베스트 퍼포먼스상 차지한 김정은 “선수보다 사령탑들 뛰는게 더 재미있었다…박정은 감독님에겐 향수 느껴” [MK아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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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보다 감독님들 뛰시는게 더 재미있었다. (부산 BNK썸) 박정은 감독님이 나오셨을 때는 어릴 때 함께 뛰었던 기억이 떠올라 향수도 느꼈다.”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차지한 김정은(부천 하나원큐)이 소감을 전했다.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결과는 핑크스타의 90-88 승리. 2,309석을 가득 매운 팬들은 열띤 응원과 함성으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차지한 김정은. 사진(아산)=김영구 기자
김정은(파란색 유니폼 7번)은 진심으로 올스타 페스티벌을 즐겼다. 사진(아산)=김영구 기자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맏언니 김정은에게 돌아갔다. 그는 8분 42초 동안 2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올스타전 내내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전 깜찍한 댄스를 선보이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은 1쿼터 도중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감독이 코트에 ‘선수’로 나선 사이 감독으로 변신해 위 감독의 흉내를 내는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감독님 하기 싫어요?’, ‘하기 싫으면 집에 가요’ 등 위성우 감독이 평소 선수들을 독려할 때 쓰는 말들을 완벽히 구현해 냈다.

김정은은 또한 이날 처음으로 올스타전을 개최한 아산과도 인연이 깊다. 온양동신초-온양여중-온양여고 출신이며, 아산이순신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우리은행에서 2017-2018시즌부터 6시즌 동안 활약한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정은은 ”너무 즐거웠다.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나왔는데 젊은 선수들이 끼도 많고 재능도 넘쳤다. 나이 많은 우리들은 좀 딸린다“며 ”최대한 열심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즐거워하실 것 같아 열심히 했다. 사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인터뷰실에 동석한 박지수, 진안 등) 두 친구가 받아야 했는데 좀 미안하다. 아산에서 나고 자라서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올스타 뽑힐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준 것 같다. 오늘 너무 즐거웠던 날인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날 올스타전의 백미는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사령탑들의 ‘선수 변신’이었다. 위 감독은 물론이고 6개 구단의 사령탑들은 모두 짧은 시간이지만 코트로 나섰다. 특히 박정은 BNK 감독은 연달아 3점포를 작렬시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김정은의 아이디어였다고.

김정은은 ”그 전에 올스타전을 보니 댄스는 크게 기억에 안 남는다. 중간 중간 세리머니가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머리를 짰다. 위성우 감독님이 박지현(우리은행)을 늘 혼내는 그런 관계고 저는 그것을 6년 동안 지켜봤다“며 ”나쁘지 않겠다 해서 아이디어를 냈다. 다들 즐거워해주셔서 보람을 느꼈다. 퍼포먼스상을 받는데 이 부분도 지분이 있는 것 같다. 더 하고 싶었는데 수위가 높아서 참았다. 늙은 선수들이 춤이나 이런 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도 아이디어에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들 나오시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박정은 감독님이 3점슛을 넣으시는 것을 보면서 어릴 때 함께 뛰었던 기억이 떠올라 향수도 느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님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함께 베테랑 듀오로서 호흡을 맞춘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그는 ”이틀 동안 올스타 준비를 했는데, 35살 이상 넘어가는 선수로써 힘들었다. 이경은은 올스타 페스티벌을 위한 투혼을 선보였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오늘도 링거를 맞고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경기 중 퍼포먼스는 ‘이렇게 이렇게 하자’해서 즉흥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득점상의 영예를 안은 진안. 사진(아산)=김영구 기자
화려한 퍼포먼스로 올스타 페스티벌에 등장한 진안. 사진(아산)=김영구 기자
한편 26득점으로 올스타전 득점왕에 오른 진안(BNK)은 ”열심히 하려 했는데 1살 더 먹어서 지난시즌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팬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어 4쿼터에 더 열심히 달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스승인 박정은 감독이 3점포를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에 대해 ”은퇴를 왜 하셨는지 모르겠다. 안 쓰시려면 저에게 (능력을) 좀 주세요“라고 이야기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한 박지수(청주 KB스타즈)는 ”선수들이 방송에 눈을 뜬 것 같다. 전날(6일)까지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부족해서 즉흥적으로 계속 만들었다. 농구 뿐 아니라 이런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 올스타전이었다”며 “올스타전에 국한되지 않고 정규리그에서도 선수들이 그런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 팬들이 즐길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깜찍한 동작으로 올스타 퍼포먼스에 등장한 박지수. 사진(아산)=김영구 기자
박지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덩크를 성공시켰다. 사진(아산)=김영구 기자
아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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