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연계 과목서 내신 중요도 ‘업’… “과목별 기본기 다질 필요”

김유나 2024. 1. 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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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개편안 분석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1·2등급 비율 ↑
‘교과 정성 평가’ 전 과목 적용 가능성
선택과목 폐지로 학년 편제 문제 우려
수학 학습량↓… 이과 가중치 확대 전망
수시 면접 강화·정시 내신 반영 늘 수도
고교 진학 이후 공통과목 우선 대비를
올해 중3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이 최근 확정됐다. 2028학년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개편돼 내신 경쟁이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입시업체들은 상대적인 등수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는 현 구조상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신 5등급…융합 선택은 절대평가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입 개편안에서 내신 부분의 가장 큰 특징은 5등급제 전환이다. 현재 내신은 1등급 4%, 2등급 누적 11%, 3등급 누적 23%, 4등급 누적 40%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1등급 10%, 2등급 34%까지로 넓어진다. 현재 1·2등급은 1등급이 되고, 3·4등급이 2등급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1등급 등의 폭이 좁으면 내신 경쟁이 과도하게 치열해져 5등급제를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결국 ‘최소 2등급’을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은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각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위주 전형 선발의 어려움을 들어 현재 진로 선택과목에 집중된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통한 ‘교과 정성 평가’를 전 과목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각 대학이 석차 등급, 원점수, 성취도를 조합한 평가 방식 등을 활용하는 등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의 방식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내신은 석차 등급과 성취도를 병기하기로 해 사실상 상대평가가 유지되지만, 융합 선택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과목(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융합과학 탐구)은 절대평가만 실시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고2·3에서 편성된 융합 선택과목 시간에 (수능 출제 범위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반복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선택과목은 폐지

현재 수능 탐구영역은 과학탐구나 사회탐구 중 원하는 과목을 고르는 구조이지만, 2028학년도에는 선택과목이 폐지돼 모든 학생이 사회와 과학 시험을 다 봐야 한다. 교육부는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수준에서 출제돼 시험 부담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1학년 때 이수한 뒤 3학년 말에 수능을 치른다는 점에서 학교에서 학년 편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1학년 편제를 유지해도 3학년 때 수능 준비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수업을 진행하도록 학생들이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심화수학은 도입하지 않기로 해 미적분Ⅱ 등은 시험 범위에서 제외됐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습량은 현재보다 줄지만 학습 부담이 주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각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에 대한 가중치와 가산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 외에 제시문 활용 면접을 도입하는 등 대학별 고사가 강화되고, 정시모집에서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결국 전공 연계 과목에서의 내신성적이 중요해져 내신 부담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개편안은 확정됐으나 실제 각 대학의 전형은 2026년 3월에 발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학생들은 2025년 고교에 진학한 뒤 우선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학습하고, 일반 선택과목 대비를 하는 것이 최우선 입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은 올림픽 종목은 정해졌는데 아직 경기규칙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와 같다"며 “종목별 기본기를 단단히 하거나 기초체력을 기르고 있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중2 학생들은 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에 대한 기본개념을 바르게 익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수학과 과학에 가중치를 줘 변별하려는 대학도 있을 것”이라며 “자연계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통합과학에 대한 학습을 높이는 것도 좋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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