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없이 새해 첫 주 지구촌에 쏟아진 사건들…일주일 사진 정리
예열도 안 된 차량이 급발진 하듯 새해 첫 주 부터 지구촌 곳곳은 숨고르기 없이 사건 사고가 쏟아졌습니다. 1일 일본 진도 7.6 강진, 다음날 비행기 화재, 국내에선 여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틀에 걸친 북한 서해 도발, 여기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까지.., 서론 없이 본론으로 들어간 24년 첫 주의 뉴스를 사진 위주로 정리 했습니다. |
[1월 1일]
●“TV를 보지 말고 지금 당장 도망가세요!” - NHK 방송 아나운서
이번 일본 지진 속보 방송이 한국에서도 회자 되었습니다. 속보를 진행했던 NHK 여자 아나운서는 “TV를 보지 말고 지금 당장 도망가세요! “목숨을 소중하게 지키세요! 동일본대지진을 기억해하세요!” 라며 카메라를 향해 마치 호통치는 듯한 강경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5m의 대형 쓰나미가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방송에는 ‘지진해일! 도망가!’라는 커다란 글씨가 함께 나왔습니다. 다음날 같은 방송사에서 산사태 상황을 전하기 위해 현지 주민과 전화 연결을 했습니다. 현지 주민은 아나운서와의 첫 대화에서 “피난권유를 받았긴 한데 괜찮다”는 말을 하자 아나운서는 “피난 부터 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일본 방송국 지진 속보 메뉴얼은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며 달라졌다고 합니다. 재난 상황에 대해서만큼은 진행자가 평정심을 유지하기보다는 강경하고 단호하게 긴박함을 전달하도록 감정적으로 접근하라는 것이 달라진 메뉴얼 입니다. 그래도 인터뷰 상대가 말을 안 들을 경우 ‘동일본지진을 생각하라’라는 최후의 멘트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치밀하고 구체적인 일본 재난 메뉴얼에 감탄을 느껴집니다.
[1월 2일]
● “짐을 버리고 몸만 탈출하세요!” - JAL 승무원
“코와 입을 가리세요!” “짐을 버리고 몸만 탈출하세요!”
여객기 내부는 순식간에 열기와 연기로 가득 찼지만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여객기로에서 탈출했고 곧이어 폭발음과 함께 여객기는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었던 사건이었지만 전원이 무사했던 것은 ‘90초 룰’이라는 JAL 항공사의 재난 매뉴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85년 8월 JAL 항공기가 후지산에 추락 520명이 사망한 뒤로 자체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승무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며 탈출 훈련을 강화 했다고 합니다.
이번 ‘하네다 공항의 기적’은 외신도 집중 보도 했는데 미 CNN 방송은 사고 비행기가 2년 밖에 안된 A350-900 기종으로 약 18분간 화염을 견뎌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숙련된 승무원과 좋은 비행기가 기적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훈련도 받지 않고 실전을 경험한 300명이 넘는 승객들이 ‘나부터 살겠다’고 서로 나가려고 했더라면 혼란 속에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기적’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조금 더 세게, 조금 더 세게….”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금 더 세게, 조금 더 세게….” 피습 당한 직후 현장에서 이 대표를 지혈하고 있었던 오재일 씨(60)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서너 차례 이렇게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씨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모임인 잼잼자원봉사단 부산 단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이송 된 이 대표는 여기서 응급처치와 검사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전신마취 상태에서 2시간가량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서울로 이송된 이유는 이 대표의 가족과 비서 등으로부터 서울 이송을 원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나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던 당내 비명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민주당은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 했고 3일 전 의원이 참석하는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또한 이번 주 탈당 선언 및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일정을 수정했고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 대표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연기했습니다.
총선을 99일 앞두고 정치 증오주의와 모방 범죄가 확산 되는 양상입니다. 4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오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한 위원장의 광주공원 현충탑,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에는 경호 인력이 대폭 증가 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펼쳐질 선거 유세에 후보자나 당 주요 인사들의 안전 문제에 뾰족한 답이 나올지 걱정입니다.
[1월 4일]
● 22년 러-우 전쟁, 23년 이-팔 전쟁, 24년에는..,
두 번째 사진은 2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퍼부어 1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을때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지난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숨진 하마스 정치국 2인자였던 살레흐 알아루리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22년 러-우 전쟁, 23년 이-팔 전쟁, 지난해 연말 부터 홍해서 후티 반군과 미국과의 교전, 여기에 새해 벽두 부터 이란에 터진 테러.., 24년에는 중동에 더 긴장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예외가 아닌것 같습니다. 다음 뉴스로 이어가겠습니다.
[1월 5일]
● “핵무력을 총동원해 남한 전 영토를 점령하겠다” - 北 김정은
(9·19합의에 NLL 일대 서해 135km, 동해 80km 구간을 완충구역 설정 포 사격 중지)
“동족이란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 핵무력을 총동원해 남한 전 영토를 점령하겠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새해 신년사를 대체하는 회의 발언을 통해 대남·대미 ‘강 대 강’ 적대 노선을 분명히 밝힌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래 가장 강도 높은 수위의 전쟁 위협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들을 콘크리트까지 이용해 최근 완전 복원에 나선 북한이 그 일대에서 국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월 한미 훈련, 4월 총선 전 ‘새별-4형’ 등 지난해 공개한 신형 무인기를 남측으로 침투시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참고 ----
2023년 11월 23일 北 9·19 남북 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2023년 12월 30일 한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공식 규정
2024년 1월 5일 서해 도발
[1월 5일]
● “尹, 국민 앞에 무릎 꿇게 할것”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거부권이 행사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건희·대장동 특검 거부 규탄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에게 5일 “국민의 심판과 저항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후 특검’ 가능성에 대해도 “김건희 특검법 자체가 독소조항 여부를 떠나 근본적으로 헌법 체계에 맞지 않다. 지금 안 되는 건 총선 이후라도 안 되는 것”이라며 “수사 대상 사건이 결혼 전 일로, 사건 겨냥이 아닌 사람을 겨냥해 헌법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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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한 주 벌어진 뉴스를 사진 단신으로 정리 합니다. 워낙 빅뉴스가 많이 터진 한 주라 밑에 정리한 뉴스도 중요도가 높지만 분량 관계상 단신으로 나열합니다.
● 2024년 1월 1일 월요일
●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2024년 1월 3일 수요일
● 2024년 1월 4일 목요일
● 2024년 1월 5일 금요일
● 2024년 1월 6일 토요일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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