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합쳐 380㎏" 몸무게 공개된 女방송인들···비만 인구 크게 늘었다는데 [셀럽의 헬스]

김태원 기자 2024. 1. 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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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방송인 이국주(37), 신기루(김현정·42), 풍자(윤보미·35)의 몸무게가 의도치 않게 공개돼 시선을 모은 가운데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0년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이국주, 신기루, 풍자, 유병재, 이국주 매니저가 출연해 홍콩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씨를 비롯해 출연자들은 60m 높이의 대관람차를 타러 갔다. 그러나 이들이 탑승하려는 순간 직원은 최대 무게가 400㎏라며 다급하게 제지했다. 유씨는 “나 59㎏다”라고 자신의 몸무게를 공개했고 이씨의 매니저도 85㎏라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눈대중으로 윤씨와 이씨까지 몸무게 합산을 계산했다. 그때 화면에는 김씨 계산기에 찍힌 ‘132, 127, 85, 59, 109’가 보였다. 영상을 보던 이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언니가. 뭐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버럭했고 방송 진행자 전현무는 “네가 백구잖아. 제일 작은 것”이라고 놀렸다.

이어 김씨가 “내가 눈대중으로 했을 때 5명 510㎏”라고 말하자 유씨는 “세 분이 380㎏냐. 그럼 제가 안 탈 테니 넷이 타라”고 폭로했다. 이에 무안한 듯 이씨가 “알면서 이러냐”고 유씨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이후 이들은 현지의 레스토랑을 찾아 미식 먹방을 이어갔다. 이들은 “하루 식비만 100만원”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밝혀 식비에도 큰 비용을 지출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첫 요리는 닭고기와 돼지 막창을 마라 양념에 볶아낸 음식이었는데 닭볶음탕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이를 ‘폭풍 흡입’한 이들은 2차로 육수를 더해 훠궈 형태로 식사를 이어갔다. 출연진은 훠궈에 넣은 살치살 맛에 놀라 계속해서 추가 주문을 했고 라면과 우동 사리까지 곁들였다. 오전 딤섬 가게에서 23만 원이 나왔던 구라걸즈는 두 번째 식당에서 30만 원이 나왔다.

이어 해가 저문 뒤 선상 식당을 찾은 이들은 스파이시 랍스터, 스파이시 크랩, 마늘 가리비찜, 마늘 맛조개찜, 간장 조개볶음, 청경채, 닭고기, 새우, 소라찜 등을 잇달아 먹었다. 출연진은 세 번째 식당에서 60만원을 결제해 3곳을 합쳐 110만원어치를 썼다.

연합뉴스

이씨와 김씨, 윤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에게는 폭식과 먹방이 생계가 걸린 콘셉트일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최근 자료에 따르면 건강검진 기준 평균 허리둘레는 2021년 남성이 86.0㎝, 여성이 76.6㎝였다. 2017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0.9㎝ 늘었고, 여성은 0.3㎝ 줄었다.

연령별로 나눴을 때 남성은 30대(86.8㎝)가, 여성은 80세 이상 고령층(82.5㎝)의 허리둘레가 가장 길었다.

복부비만율에서도 남녀의 양상은 비슷했다.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허리둘레가 남자 90㎝(35.4인치) 이상, 여자 85㎝(33.5인치) 이상일 때 진단받는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2022년 복부비만 비율은 남성이 31.7%, 여성이 19.2%다.

2012년만 해도 복부비만 비율은 남성이 22.1%, 여성이 17.3%였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남자 복부비만율은 9.6%포인트, 여성은 1.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복부의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지방)으로 나뉜다.

특히 내장지방이 많으면 우리 몸의 인슐린 작용이 방해받고 염증 물질이 늘어나 당뇨나 관상동맥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이렇게 비만이 늘면서 비만을 포함해 다양한 질병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도 늘었다.

대한비만학회가 질병관리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12년 24.9%에서 2021년 29.0%로 올랐다.

특히 비만 남성은 통풍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된다.

또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신장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첫 증상 후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고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관절 손상 외에도 신장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농민신문을 통해 조언했다.

통풍은 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종과 무관하게 모든 술은 통풍의 위험성을 높인다. 알코올이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서다.

다만 맥주는 효모‧보리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성분이 함유돼 다른 술보다 더 위험하다. 또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의 위험이 올라가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통풍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다. 통풍 치료에는 통증을 완화하는 항염증제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의약품을 쓴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내장‧등푸른생선 등)의 섭취를 줄이고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수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 곡류‧채소‧과일‧달걀 등 지방이 적은 식품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도 소변으로 요산 배설에 도움을 줘 통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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