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게 반찬 때문이었다…'계절을 먹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는 계절을 그냥 보내지 않고 늘 먹으면서 흘려보낸다.
파 뽑아다가 파숙지 해 먹고 열무로 여름을 나고 겨울철에는 보리와 곁들여 홍어애국을 맛본다.
매섭던 시어머니뿐 아니라 김나는 음식 대령해도 헛기침하는 집안 어른들, 남편 시중, 어린 새끼들까지 명절이면 절하는 발바닥이 오십 개가 넘었다.
책 '계절을 먹다'(글항아리)의 작가는 사계절을 칠십 번 이상 먹은 경력의 소유자로 먹는 걸로 생애 감정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리는 계절을 그냥 보내지 않고 늘 먹으면서 흘려보낸다. 파 뽑아다가 파숙지 해 먹고 열무로 여름을 나고 겨울철에는 보리와 곁들여 홍어애국을 맛본다.
엄마는 사방 가시 속에 살았다. 매섭던 시어머니뿐 아니라 김나는 음식 대령해도 헛기침하는 집안 어른들, 남편 시중, 어린 새끼들까지 명절이면 절하는 발바닥이 오십 개가 넘었다.
책 '계절을 먹다'(글항아리)의 작가는 사계절을 칠십 번 이상 먹은 경력의 소유자로 먹는 걸로 생애 감정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먹은 것은 위장으로도 가지만 머리로도 간다. 작가는 이 책에 먹은 음식이 쌓인 기억을 글로 풀어놓는다. 사람의 행복, 안 먹어본 사람의 불행 등 음식으로 기억나는 작가의 감정을 담았다.
저자는 믹서를 보며 그 옛날 엄마의 돌확을 떠올린다. 젖가슴까지 몹시 흔들리던 엄마의 메공이질. 한창 입덧 중이던 어느 날엔 시장에서 아주머니들이 밥 먹는 것을 보고 울었다 한다. 칠게 반찬 때문이었다.
저자는 밥 한 그릇이면 갱시기로 일곱 식구가 다 먹었다는 기억을 하며, 너무 멀겋다보니 조미료라도 몰래 넣었을 어머니가 그립고 아려 갱시기 맛을 떠올리는 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발리서 과감 비키니…달라진 분위기
- 고준희, 버닝썬 연루설 입 연다 "솔직히 얘기하면…"
- "피로감 안겨 죄송"…선우은숙, 눈물 속 '동치미' 하차
- EXID 하니, '10세 연상'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결혼
- 김재중, 부모님께 '60억 단독주택' 선물…엘리베이터·사우나 갖춰
- "유서 쓰고 한강 갔다"…신화 이민우, 26억 갈취 당한 가스라이팅 전말
- 박수홍♥김다예 임신 초음파 결과…"조산 가능성 無"
- 수지, 박보검과 초밀착 '훈훈' 투샷…설렘 폭발
- 베트남 하노이서 韓 남성 체포…성관계 거부한 여성 살해
- 에스파 닝닝, 탈수·탈진 증세로 병원行…K웨이브 콘서트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