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연극제,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 소개 사명감"

박주연 기자 2024. 1.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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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원로배우들의 공연을 올리는 것을 넘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 작품들을 성장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연극협회 손정우 이사장은 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늘푸른연극제' 제작 발표회에서 "과거에 만들어진 좋은 작품들은 후대에 물려줘야 할 문화 유산"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작품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아카이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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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5세 이상 원로연극인 선정 작품 무대
늘푸른연극제 제작발표회.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단순히 원로배우들의 공연을 올리는 것을 넘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 작품들을 성장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연극협회 손정우 이사장은 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늘푸른연극제' 제작 발표회에서 "과거에 만들어진 좋은 작품들은 후대에 물려줘야 할 문화 유산"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작품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아카이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가 김삼일(82), 극작가 이현화, 배우 백수련(84)·윤문식(81)·최주봉(79)·이승호(77)씨 등이 참석했다.

늘푸른연극제는 만 75세 이상 원로연극인 중 한국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다. 오는 6~7일 '언덕을 넘어서 가자', 10~14일 '비목', 18~21일 '폐차장블루스', 24~28일 '누구세요?를 무대에 올린다.

늘푸른연극제 제작발표회. 김삼일 연출가. (사진=한국연극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출가 김삼일은 "1963년 KBS 포항방송국 성우 1기가 됐고, 1964년 은하극단을 창단해 연극을 시작한 지 60년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에 대해 "세 사람의 연기자가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의 김삼일 연출은 연극 불모지인 경북·포항 지역에서 극단 은하 창단, 포항시립연극단 연출, 경산시립극단 객원연출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이다.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늘푸른연극제 제작발표회. 배우 백수련. (사진=한국연극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백수련은 1970~80년대 국립극단 초기 단원으로 활동하며, 친근함과 선굵은 카리스마 연기로 개성을 발휘했다. 10~14일 '비목'(이재현 작 심영민 연출)을 공연한다.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그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다. 백수련은 "배우가 자기 몸 하나 간수 못해 휠체어 타고 무대에 오르는 전례 없는 일을 하는 것 같아 죄송하고 민망하다"면서도 "배우로서 책임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상단 왼쪽부터) 윤문식, 최주봉, (하단 왼쪽부터) 이승호, 주호성. (사진=한국연극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윤문식·최주봉·이승호 배우는 오는 18~21일 '폐차장블루스'(김상열 작·주호성 연출)를 공연한다.

고 김상열 작가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으로, 윤문식·최주봉·이승호 뿐만 아니라 고 김상열과 주호성까지 모두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최주봉은 겉으로는 즐겁고 우스꽝스럽지만 무대에서는 무섭도록 서러운 삶의 페이소스를 연기한다. 윤문식은 마당극과 악극의 대가다. 이승호는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이래 오랜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에서 전설 같은 배우로 활약했다.

윤문식은 "마당만 돌다 오랜만에 극장에 올라왔다"며 "폐차가 아니라 신차가 출시됐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고 했다. 최주봉은 "올해가 연극무대에 선 지 59주년이 되는 해"라며 "존재감이 없어지고 인정을 못받는 나이까지 왔는데, 이 연극을 통해 인정받고 존재감 있는 배우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여기 앉아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대학극장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푸르게 푸르게, 앞으로도 푸르게 전진하겠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주호성은 "중앙대 연영과를 다니며 학교생활을 함께 한 형님들이고, 서로 뭘 잘하고 뭐가 어색한 지 아는 사이"라며 "불편함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늘푸른연극제 아카이빙 공연. 연출가 채수욱의 '아카이빙, 이재진을 말하다'. (사진=한국연극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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