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서?…주택가에 갑자기 날아든 푸른 공작새, 인근 사육시설 없어

곽선미 기자 2024. 1. 5.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평구 한 주택건물 옥상에서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그러면서 "2024년 '푸른 용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에 푸른 공작새가 날아오니 나를 비롯한 우리 건물 주민들과 은평구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감격해했다.

구청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은평구에 공작새가 출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발견 장소 인근에 공작새를 사육하는 시설이나 동물원은 없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오전 은평구 주택가에 나타난 공작새. 연합뉴스(김길남씨 제공)

은평구 한 주택건물 옥상에서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새가 어디에서 날아들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길남(62) 씨는 아침 식사 후 5층짜리 주택 건물인 집 옥상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다.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공작새 한 마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공작새는 꼿꼿하게 고개를 든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가 하면 겨울이라 비어있는 옥상 텃밭을 조용히 거닐기도 했다.

김 씨는 "봄에는 텃밭에 여러 농작물을 심어서 까치나 참새 같은 새들이 많이 날아들긴 하지만, 이곳에 30년을 살면서 이렇게 크고 특이한 새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푸른 용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에 푸른 공작새가 날아오니 나를 비롯한 우리 건물 주민들과 은평구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감격해했다.

김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0분쯤 공작새를 포획해 은평구청에 인계했다. 이 새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청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은평구에 공작새가 출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발견 장소 인근에 공작새를 사육하는 시설이나 동물원은 없다"고 전했다. 구청은 포획된 공작새를 다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하고 협회는 이 새의 기존 소유자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작새는 장거리 비행을 하기보다는 서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걸어 다니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날아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공작새 날개가 짧고 둥글어 장거리 비행은 어려워도 수m~수십m 정도는 비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공작새의 주 서식지는 인도 등 더운 기후지방이다. 하지만 크고 수북한 깃을 지닌 대형 조류의 특성상 체온유지 능력이 좋아 한국의 겨울 환경에서도 생존은 가능하다.

곽선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