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야영 특집] '남극 鐵女'김영미 대장의 무기는 '김장 비닐봉투'

서현우 2024. 1. 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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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칠성산 백패킹…저지대선 비 오고 정상부는 폭설
칠성산 간이헬기장에서 맞이한 아침의 때 아닌 설국을 김송희(왼쪽)씨와 김영미 대장이 만끽하고 있다.

긴 터널 같은 침낭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소설처럼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지만, 윗바닥인 하늘이 하얘진 것에 더 눈이 갔다. 그만큼 당장은 눈의 낭만보단 생존했다는 안도감이 먼저 마음을 맴돌았다.

눈으로 밀봉된 입구를 발로 연신 걷어차서 완전히 열어젖힌다. 싸늘한 냉기가 명품 매장 오픈 런 무리처럼 왈칵 넘쳐온다. 텐트 문은 마치 출근길 지하철에서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무뢰배를 만난 듯 너풀거린다. 밖으로 나가기 싫어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넌지시 옆 텐트에 말을 건다. "간밤에 너무나 추웠다"고 하소연하자 의아하다는 듯 "우리는 그렇게 춥진 않았고 잘 잤다"는 답이 돌아왔다. 바로 1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같은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시간이 흘렀다. 무슨 차이가 있었던 걸까. 텐트 밖으로 나온 김영미 대장(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에게 비법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온다.

"일단 그 지퍼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할까요?"

법왕사에서 오르는 제2코스를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빠르게 돌파하고 있다.

무지원 단독 남극점 도달자의 백패킹

김영미 대장의 동계 고산 백패킹에 동행했다. 김영미 대장은 홀로 50일 22시간 35분 동안 남극을 향해 걸은 끝에 2023년 1월 16일 아시아 여성 최초로 무지원 단독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인물이다. 야외에서 자는 건 국가대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행한 김송희씨는 '잼쏭부부'란 닉네임으로 여행 유튜브를 운영한다. 특히 5년 전 남편 전재민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을 시도했던 영상이 크게 인기를 모았던 적이 있다.

막강한 이들과 함께하기에 걱정이 없었다. 야영지도 김영미 대장의 선택을 따랐다. 그에게 야영할 만한 산을 추천해 달라고 말을 꺼내자 단숨에 칠성산(981m)의 이름이 끌어올려졌다.

"칠성산은 노스페이스 트레일러닝 대회인 TNF100 때문에 알게 됐어요. 제가 대회 레이스 디렉터인데 첫 대회 때 칠성산 구간을 후반부에 넣었거든요. 지친 러너들이 막판에 1,000m에 육박하는 고지로 뛰어오르니 죽을 맛이었다고 푸념했었죠."

그때 대회 사전 답사 차 칠성산에 올랐는데 김 대장의 눈을 한 박지가 사로잡았다. 텐트를 칠 만한 공터 바로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독야청청 들어서 있고, 그 너머로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언젠간 여기서 자봐야겠다는 생각을 두고두고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번 취재를 계기로 한 번 찾아가보자는 제안이었다. 미리 밝히자면, 그 박지는 칠성산이 아니라 칠성산에서 이어지는 매봉산 정상부에 위치한 공터였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하루하루 날이 다가오는데 좀처럼 날씨가 겨울이 되어주질 않는다. 한낮 최고기온이 15℃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심지어 산행 당일에는 종일 비까지 예보된 상황. '동계 고산 야영'이란 말이 무색할 것 같아 시름은 깊어만 갔다.

꼭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된다. 칠성산 들머리인 법왕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꼭 8월 같다. 짙은 운무로 시야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쏟아지는 비 때문에 절 옆 계곡물이 마치 장마철인 양 불어나 굉음을 내며 흐르고 있다.

"일단은 우중산행으로 올라가 봐요. 일기예보가 조금 있으면 빗발이 약해진다고 하네요. 혹시 알아요? 이 비가 다 눈으로 바뀔지!"

간밤에 내린 눈으로 두 동의 텐트가 눈에 푹 파묻혔다.

'김장봉투'가 동계 야영 비법?

김영미 대장의 격려에 힘을 내 산을 오른다. 절 왼쪽으로 난 칠성산 제2코스를 따른다. 이 코스를 통해 처음 능선에 닿는 곳에 간이헬기장이 마련돼 있으며 여기서 야영할 작정이었다. 이 간이헬기장은 1996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문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칠성산을 산행하다보면 지금도 그때 만들어진 비트(비밀 아지트)들을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향이 강원도 평창인 김 대장이 말문을 연다.

"1996년이면 저도 기억이 나요. 마을 뒷산에 군인들이 매복해 있다가 밤에 너무 추우니까 끓인 물을 달라고 내려오곤 했었죠. 그 정도로 집이 산골이었어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하늘이 고작 1km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았죠."

유년 시절의 김 대장에겐 1km의 하늘이 주어졌다면, 오늘은 1m의 땅만이 주어졌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거세지는 바람과 빗줄기에 고개를 들 수 없다. 비가 잦아질 거란 일기예보는 산의 불확실성이 이겼다. 김송희씨는 악천후에도 긍정 에너지를 잃지 않았다.

"저는 2024년 5월에 북미 데날리 원정을 계획하고 있거든요. 오늘 영미 대장님한테 거친 환경에서 야영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겠는데요?"

성큼성큼 어둠이 다가온다. 우중산행 대비를 했지만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온 물기로 온몸과 배낭이 푹 젖는다. 잠시 헤드랜턴도 꺼내고 정비를 할까 고민했지만 김 대장은 "어둠이 놀란다"며 마저 오르자고 한다. 그렇게 쉴 새 없이 두 시간을 빠듯하게 밀어 올리자 간이 헬기장이다.

텐트 문을 열자 눈 쌓인 이정표가 손을 흔든다.

쏟아지는 빗방울에 정신없이 움직여 텐트 2동을 순식간에 쳤다. 그리고 장비며 몸을 일단 텐트 안으로 던져 넣는다. 분명 텐트를 다 쳤는데도 김영미 대장은 홀로 밖에서 분주한 낌새다. 살짝 나가보니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끈으로 텐트를 서로 고정시키고, 주변에 나뒹구는 등산스틱 등을 주워 일일이 안에 넣어준다.

"대학산악부 시절에도 그랬어요. 일단 텐트를 치면 가장 컨디션이 나쁜 사람은 텐트 안의 일을 시키고, 좋은 사람은 밖에서 야영 준비를 마무리 짓는 거죠."

흥미롭게도 김 대장의 배낭 안에서는 웬 김장 봉투 하나가 쑤욱 나온다. 모든 짐을 김장 봉투 안에 다 넣어왔다. 그는 "아무리 배낭커버를 잘 씌운다고 해도 결국 배낭 안이 젖기 마련"이라며 "이렇게 김장 봉투로 싸두면 확실히 안 젖은 채로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텐트 안도 깔끔하게 정리돼 서로의 짐이 섞이지 않는다. 앉아 있을 때 이 봉투에 등을 기대면 한결 편하게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경험이 만든 노하우다.

김송희씨와 김영미 대장의 텐트 안 아침. 김 대장의 텐트 안에는 바이칼호 724km 단독 종단 당시의 메모가 한 가득 적혀 있다.

왜 한국인들의 배낭은 유독 무겁고 큰가?

원래는 한 텐트에 모여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눌 예정이었지만 텐트 간에 잠깐 왕래하는 사이에도 그나마 말린 몸이 다시 폭삭 젖기 일쑤라 서로 각자도생하기로 한다. 가진 핫팩을 여유분까지 다 터뜨리고 서바이벌 블랭킷까지 둘둘 두르고 나서야 젖어서 뚝뚝 떨어지던 체온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잠이 들려고 할 참이면 훅 들어오는 냉기와 고막을 불안하게 자극하는 바람과 빗소리에 정신이 번쩍번쩍 든다.

'타닥타닥' 텐트를 두드리던 빗소리는 어느 순간 미묘하게 '싸르르르'로 바뀐다.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점점 텐트 안의 공간이 줄어든다는 느낌이 들어 천장을 한 번 툭 친 순간 무언가가 와르르 쏟아진다. 눈으로 바뀔 것 같긴 했지만 이처럼 쌓일 정도로 올 줄은 몰랐다. 혹여 텐트가 무너질까 신경을 쓰기 시작하자 잠은 아예 달아나버린다. 텐트 위에 쌓인 눈이 옆으로 떨어지며 또 쌓이자 텐트 옆구리가 점점 좁아진다.

그래도 도저히 오지 않을 것 같던 아침은 꾸역꾸역 찾아왔다. 30cm 정도 눈이 쌓였다. 분명 올라올 땐 장맛비를 맞는 계절이었는데, 고지대에는 불쑥 겨울이 찾아와 있었다. 하룻밤 만에 바뀐 계절감이 당혹스럽다. 텐트 밖 상황을 직접 보고 나서야 간밤의 추위가 이해가 갔다.

옆 텐트에 아침 인사를 건넨다. 김송희씨는 "저희는 산 이름처럼 칠성급 호텔이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 대장은 "산에서 자는 것도 재능이자 능력"이라며 "나는 워낙 잘 자는 편이라 한 번은 원정 중에 동기가 숨을 안 쉬는 줄 알고 코앞에 손가락을 댄 적도 있다"며 웃었다.

"텐트 안 생활의 기본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먼저 물이나 술이나 무조건 마실 만큼만 따르고 바로바로 마셔서 잔이나 컵을 비워놔야 해요. 텐트 안은 비좁고 바닥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담아두면 무조건 쏟아요.

또 옷의 지퍼들은 전부 끝까지 잠가두는 것이 좋아요. 주머니에 달린 지퍼도요! 그래야 체온은 물론 주머니 안에 든 작은 물건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죠. 이런 습관부터 들이면 좋아요."

칠성산 정상 능선에는 멋스런 소나무와 기암이 가득했다.

"대장님 장비는 어떤 걸 쓰세요? 일단 뭐라도 좀 사고 봐야겠어요."

"제 장비를 추천해드릴 수 없는 게 다 단종됐어요. 매트리스는 사용한 지 15년 됐고요. 딱히 비싼 것도 없어요."

"그러고 보니 배낭도 별로 안 크네요?"

"해외 나가보면 한국인들만 유독 배낭이 거대해요. 외국인들은 '너희 대체 어디까지 갈 생각이야?'라고 물어볼 정도죠. 그게 다 장비 관리를 잘하지 못하니까 자꾸 더 따뜻하고 두꺼운 걸 찾아서 그런 거예요. 장갑이나 양말 같은 것만 잘 관리해도 충분히 따뜻하게 동계를 즐길 수 있어요. 배낭을 작게 싸는 것도 등반 능력입니다. 또 배낭이 크면 심설에 땅도 높아지고, 나뭇가지도 눈이 무거워 처지니 머리 위로 배낭이 자주 걸려요. 이걸 피하느라 쓸데없는데 힘을 빼고, 또 넘어지죠."

밤중에 비해선 한결 약해진 눈발을 맞으며 텐트를 걷고 다시 하산을 서두른다. 몸을 움직이자 열이 오르며 한결 컨디션이 좋아진다. 또 아무도 밟지 않은 고지대의 눈을 밟아 올라간 적은 많아도 이처럼 내려간 적은 매우 드물기에 기분이 더 상쾌해졌다.

"요즘 한국에선 이런 극동계 산행, 혹은 훈련이 굉장히 제한된다는 점이 무척 아쉬워요. 대학산악부 시절엔 한 번에 수십일 동안 산행하고 그랬어요. 설악에서 3~4일씩 지내기 일쑤였고요. 옷은 한 번도 안 갈아입고 양말 세 켤레를 매일 꿰매면서 걸었죠. 이런 장거리 종주가 남극 도달 같은 탐험, 원정에 가장 좋은 훈련법이거든요."

"하긴 지금은 불가능하겠네요. 국립공원에선 야간산행을 할 수 없고, 취사나 야영도 다 금지잖아요. 화식, 즉 버너도 사용할 수 없으니 야간에 체온 유지도 어렵고요."

법왕사로 내려서는 길은 매우 가파르지만 오히려 눈이 있어서 편했다.

정상 능선에는 걸출한 소나무와 기암절벽

안개에 푹 잠긴 능선을 걷는다. 칠성대(네이버 지도는 칠성산)를 지나 법왕사로 돌아간다. 눈이 쌓이자 어디가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왜인지 모르게 길 같은 곳으로 홀린 듯 걸어간다. 그런데 그게 맞다. 김영미 대장은 "요즘 산들은 인위적인 시설물로 억지 길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은 등산객들의 발이 다져놓은 길"이라며 "자연스러운 등반선을 이루기 때문에 찾기도 무척 쉽다"고 했다.

헬기장에서 칠성대를 지나 매봉산과 법왕사 갈림길까지 가는 능선에는 걸출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니 양수성인 소나무들이 능선으로 밀려 올라와 있고, 계곡엔 신갈나무가 울창한 것이 전형적인 숲의 천이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스패츠를 단단히 착용하고 선두에 선다.

"눈길을 먼저 걸을 땐 뒤꿈치부터 밟는 게 안전해요. 그리고 뒷사람의 보폭을 고려해서 만드는 게 좋고요. 눈 밑이 확실하지 않으면 스틱으로 살펴보고, 발을 올리고 쭉 밟았을 때 발바닥에 지형이 딱 걸리면 바로 믿고 움직여야 체력소모가 적어요. 넘어질 것 같으면 버티지 말고 그냥 배낭을 믿고 뒤로 쓰러지세요. 또 뒤따라가는 사람들은 앞사람의 발자국을 반쯤 옆으로 밟아서 넓혀 주면 그 뒷사람이 더 편해져요."

온통 눈 세상인 능선 길은 상당히 비좁다. 간혹 낭떠러지가 나와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정말 위험한 구간은 나무에 하얀 로프로 울타리를 설치해 둬 큰 위험은 없다. 눈으로 하얗게 물든 키 큰 소나무와 기암절벽이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매봉산과 법왕사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법왕사 방면을 택한다. 이정표의 법왕사 글자는 거의 마모돼 잘 보이지 않는다. 눈에 잠긴 산죽 사이로 미끄럼틀을 타듯 급경사를 내리 꽂는다. 오히려 눈이 쌓인 탓에 길이 즐겁다. 눈 위로 계단을 만들어 걸으니 편하다.

그런데 고도가 내려갈수록 적설량이 쭉쭉 줄어든다. 능선에는 폭설이 내리지만, 산 아래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저 정상에서는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지만, 여기 산의 밑바닥은 점점 회갈색으로 물들어간다. 날머리인 법왕사 주차장의 잿빛이 선명해지자 온 몸의 긴장이 풀린다.

황급히 짐을 정리하고 근처 카페를 찾아 따뜻한 커피를 입에 가져다댄다.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모를 날숨이 절로 느리고 길게 쏟아진다. 아! 이 극한에서 돌아와야만 느낄 수 있는 포근함. 그 중독성이 간밤의 괴로웠던 기억을 또 제멋대로 무용담 같은 추억으로 바꿔놓는다.

들날머리인 법왕사.

산행길잡이

칠성산은 동서남북 어디로든 등산로가 나 있기에 교통편과 접근성을 고려해서 입맛대로 오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칠성저수지에서 동북릉을 따라 오른 뒤 정상 능선을 종주해 매봉산을 거쳐 솔향수목원 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약 13km.

차량 회수를 위해 원점회귀하고 싶다면 법왕사를 기점으로 등산로안내도 상 2코스로 간이헬기장에 오른 뒤 칠성대를 거쳐 한 바퀴 돌아 하산하면 된다. 다만 이 코스는 정상 등정만이 목표인 경우 추천한다. 딱히 볼 만한 경치가 없기 때문. 또한 네이버지도에서 칠성산 정상이라고 된 곳은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칠성대며, 실제 정상은 칠성대에서 동남쪽으로 간이헬기장을 거쳐 가야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마디로 찍고 돌아와야 한다.

매봉산 방면으로 능선을 타고 나아가야 강릉 시내와 동해가 한 번에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을 만날 수 있으니 매봉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중교통(지역번호 033)

KTX가 운행하는 강릉역에서 들머리인 법왕사 주차장까지 12km, 택시로 약 25분에 2만 원 정도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강릉 택시(648-7195, 643-2114, 0506-988-6634).

버스로도 들머리로 갈 수 있다. 강릉 시내에서 출발해 어단리·법왕사 정류장까지 가는 103번 버스(07:50~19:10)가 65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정류장에서 법왕사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니 이 경우 150m쯤 떨어져 있는 칠성저수지에서 바로 산줄기로 올라타는 등산로를 택하는 것이 낫다.

맛집(지역번호 033)

서로 붙어 있는 숲속집(641-9122)과 산토리니성산(645-5360)에서 식사와 후식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숲속집은 순대국밥(9,000원. 양많이 1만 원)과 숲속순대(한 접시 1만2,000원), 모둠순대(1만8,000원)의 딱 3가지 메뉴만 파는 순대요리 전문점. 특이한 점은 고추기름을 추가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진하면서도 얼큰한 한 끼 식사로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다. 산토리니성산은 분위기 좋고 깔끔해 호젓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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