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청약시장은 찬바람…쏟아지는 계약 포기에 미달 속출, 왜?

노기섭 기자 2024. 1. 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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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물가상승 여파로 주택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단지들까지 계약 실패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경기 광명 등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1순위 청약이 시작되지만,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 극적인 상황 반전이 없는 한 분양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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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고금리와 물가상승 여파로 주택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단지들까지 계약 실패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경기 광명 등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1순위 청약이 시작되지만,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 극적인 상황 반전이 없는 한 분양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국민주택)’와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지난 2일과 3일 각각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두 단지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지만, 막상 계약기간이 도래하자 계약 포기가 쏟아졌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전체 121가구 중 54가구가,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467가구 중 12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미계약 물량이 쏟아진 이유는 주변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 때문으로 보인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전용 84㎡ 분양가는 10억4300만~11억5400만 원에 책정됐다. 통상 공공분양인 ‘국민주택’은 민간분양과 달리 분양가가 저렴하지만, 이 단지는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 민간택지에서 공급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인근에 위치한 두산위브(2006년 준공) 전용 84㎡은 지난 10월 9억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 같은 평형은 분양가가 12억599만~14억4026만 원에 달했는데, 이는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최고 분양가 9억7600만 원 수준의 ‘휘경자이 디센시아’, 10억9900만 원 수준의 ‘래미안 라그란데’와 비교하면 최대 3~4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경기 광명시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 VIEW’는 지난 3일 총 2878가구 중 292가구에 대한 특별공급을 진행했지만 모든 유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특히 다자녀가구 유형은 59가구 공급에 아무도 신청을 하지 않아 100% 미달됐고, △신혼부부(108가구 중 104가구 미달) △생애 최초(52가구 중 36가구 미달) △노부모부양(14가구 중 13가구 미달) △기관추천(59가구 중 47가구 미달)등이 모두 예정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51㎡ 기준 8억200만 원, 84㎡ 기준 12억3500만 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10%가량 비싼 수준이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로 전년 동기(147.63)보다 3.32% 상향 조정됐다. 지난 2020년 11월(120.59)에 비해서는 31.95%나 오른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봐도,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10만 원으로 지난 2022년 1월(1417만 원)과 비교해 20.68% 올랐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2~34평) 기준으로 보면 9962만 원이나 오른 셈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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