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포럼] 새해에는 겸손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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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룡 전 통영예총회장 (시인) = 허리를 굽혀 낮은 자세로 임하면 겸손하다는 평을 듣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겸손해야만 누군가에게서 인정받고 신뢰를 받게 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이처럼 땅에 입을 맞추는 것은 방문하는 나라를 축복하는 뜻도 있겠지만 겸손함을 몸소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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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정해룡 전 통영예총회장 (시인) = 허리를 굽혀 낮은 자세로 임하면 겸손하다는 평을 듣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겸손해야만 누군가에게서 인정받고 신뢰를 받게 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겸손을 뜻하는 영어 '휴밀리티(humility)'의 어원은 라틴어 땅, 즉 '휴모스(humos)'다.
로마 가톨릭 교황은 다른 나라를 방문하게 될 때, 흔히 비행기에서 내려 땅에 입을 맞춘다. 1984년 5월 2일 한국에 온 요한 바오로 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추면서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는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는 말을 우리는 공자의 말씀에서 듣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 '벗이 있어 먼 데로 찾아가면 그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였다.
이처럼 땅에 입을 맞추는 것은 방문하는 나라를 축복하는 뜻도 있겠지만 겸손함을 몸소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대화에서도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창녀 소냐는 이렇게 외친다. "네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소리쳐 죄를 고백하고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춰. 그러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야." 도스토옙스키도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추는 겸손의 행위는 곧 지은 죄의 사함을 받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찌 된 판인지 겸손은 악덕이 되어 버렸고 교만과 오만함이 철철 넘쳐 흐르고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정치가들은 도대체 죄를 짓고도 아예 부끄러움을 모른다. 부끄러움만이 인간과 짐승을 구분하는 척도임에도 부끄러움은 커녕 만인의 추앙을 받듯 당당하게 되레 목을 빳빳이 세우고 큰소리치거나 상대방에게 죄를 덥혀 씌우기 일쑤다.
내가 잘못 살아왔는지,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참으로 황망하기 짝이 없다. 이러니 자라나는 세대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까?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겸손을 행여 모르게 될까 걱정이다.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 데에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죄인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보다 더 무거운 죄인일지도 모른다. 하여, 이 겨울이 지나면 언 땅에 봄이 오리니, 그 땅에 엎드려 입이라도 맞추어야겠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겸손해지자. 겸손하여 인간성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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