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기피제 ‘DEET’ 성분, 난자 형성에 악영향…국내 제품 3분의 1 해당

홍아름 기자 2024. 1. 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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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기피제는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피부나 옷에 뿌려 모기의 접근을 막는 제품이다.

이중 DEET가 15% 포함된 제품을 피부에 바르면 약 5~8시간 동안 모기를 막고 진드기, 벼룩도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DEET를 포함한 모기 기피제 제품은 유한양행, 대일제약, 신신제약, 에스씨존슨코리아, 헨켈홈케어코리아 등의 제품을 포함해 총 89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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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 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연구 발표
DEET, 염색체 분리 방해해 비정상적인 난자 만들어
“DEET 함유 제품의 위험성 인지하고 사용 지침 따라야”
모기 기피 특성을 지닌 화학성분인 ‘DEET’가 함유된 모기 기피제 제품들./위키미디어

모기 기피제는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피부나 옷에 뿌려 모기의 접근을 막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나 정향유, 이카리딘, 시트로넬라 오일 등의 유효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DEET가 15% 포함된 제품을 피부에 바르면 약 5~8시간 동안 모기를 막고 진드기, 벼룩도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DEET가 인체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과거 연구를 통해 DEET가 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피부나 간, 소화 기계에도 독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국내외에서는 DEET를 포함한 모기 기피제의 사용 연령이나 함량, 빈도를 제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DEET가 난자 형성에 영향을 줘 생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모니카 P. 콜라이코보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 실험을 통해 DEET가 생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다양한 화학 물질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모델 동물이다.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으로 DEET가 난자나 정자를 만드는 ‘감수 분열’ 과정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폈다. 감수 분열은 생식 세포를 만들기 위한 세포 분열이다. 체세포는 염색체 한 쌍, 총 46개의 염색체를 가지지만, 감수 분열을 거친 생식 세포는 염색체가 절반으로 줄어 23개의 염색체를 갖는다.

실험 결과, DEET에 24시간 동안 노출된 예쁜꼬마선충에서 비정상적인 난자들이 나타났다. 분열 과정에서 난자가 뭉치거나 구조가 달라진 것이다. 연구진은 DEET가 염색체를 형성하는 물질의 구조를 바꿔 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감수 분열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DEET의 영향을 받은 예쁜꼬마선충의 배아도 난자와 같이 비정상적이었다.

DEET 노출로 대조군(첫 번째 사진) 대비 분열 과정에서 변형된 난자의 모습./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의 생체 내 DEET 수준은 인간의 혈액이나 소변 시료에서 발견되는 수준과 같거나 오히려 더 낮았다”며 “노출 정도나 대사 과정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인간에게도 DEET가 유산이나 사산, 불임, 다운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식 과정에서 DEET의 영향을 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DEET를 함유한 모기 기피제는 국내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DEET를 포함한 모기 기피제 제품은 유한양행, 대일제약, 신신제약, 에스씨존슨코리아, 헨켈홈케어코리아 등의 제품을 포함해 총 89종에 이른다. 전체 제품 266건 가운데 셋 중 하나가 DEET를 함유하고 있다. 식약처는 부작용을 우려해 DEET 10% 이하 제품은 6개월 이상부터,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DEET 함유 제품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뎅기열, 말라리아나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곤충 매개 질병을 막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는 경우 곤충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DEET 함유 제품의 잠재적인 위험을 인지하고 사용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DEET가 인간에게도 생식 문제를 일으키는지 추가 연구로 확인하고, DEET의 안전한 대안을 찾을 예정이다.

연구 결과는 오픈액세스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공개됐다.

DEET를 함유한 국내 모기 기피제 제품(자료=의약품안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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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iScience(2024), DOI: https://doi.org/10.1016/j.isci.2023.108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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