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썩은 대게의 진실, 호구되지 않는 법 - 김지민(어류칼럼니스트)

KBS 2024. 1. 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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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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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에는 숭어, 방어, 고등어, 굴 등이 제철 생선
-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기름지고 맛있어
- 고등어는 신선도 저하가 빠른 생선으로 생물이 어려우면 급랭도 괜찮아
- 온난화로 오징어, 명태, 도루묵, 양미리 등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올라가
- 양미리는 한 마리에 230원으로 극단적 가성비 있어
- 노르웨이 연어는 냉장 상태로 항공 배송하고 있어
- 수산물은 운송 거리에 비례해 활력과 신선도 떨어져
- 산지에서 먹는 회가 맛있는 과학적 이유 있어
- 대게의 검은 색은 썩는 것과는 별개로 흑변 현상도 고려해야
- 횟감 구입할 때는 미리 시세도 알아보고 계획을 세워서 가야
- 낚시 등 레저활동 즐길 때 쓰레기 무단투기, 취사 및 음주행위 등 자제해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4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김지민(어류칼럼니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 수산물 좋아하시죠? 수산물.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농촌경제원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한 사람당 수산물을 연간 68kg씩 먹는다고 합니다. 세계에서도 정말 많이 먹기로 손꼽히는 그런 소비량인데요. 밥상에서 빠질 수가 없죠. 봄부터 겨울까지 이번에 생선 바이블이라는 책을 낸 그리고 유튜브 입질의 추억 운영자로 유명한 김지민 어류 칼럼리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지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대호> 저는 이 생선 쪽 관심이 잘 없어서 몰랐는데 굉장히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김지민> 아닙니다. 지금.

◇이대호> 영광입니다.

◆김지민> 고맙습니다.

◇이대호> 제가 김지민 작가님을 모셨으니까 첫 번째 질문은 국가 경제로 보나, 세계적으로 보나 가장 중요한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지금 제일 맛있는 생선이 뭡니까?

◆김지민> 겨울이다 보니까 너무너무 많은데 그중에서도 제가 한 5가지를 추려봤어요. 접근성과 가성비를 좀 고려해서 첫 번째는 숭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대호> 숭어.

◆김지민> 네, 숭어 횟감으로 많이 유명하죠. 그런데 이게 겨울이 가장 맛있을 때인데 사실 숭어는 겨울과 초봄을 제외하고는 좀 맛이 많이 떨어진다라고 인식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드시는 이 숭어가 가장 찰지고 또 쫄깃쫄깃하죠.

◇이대호> 겨울에.

◆김지민> 그렇죠. 겨울 숭어. 여름 숭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대호> 그래요?

◆김지민> 예, 겨울만 되면 그 약간 이상하게 냄새가 났던 그런 잡내 같은 것도 싹 사라지고.

◇이대호> 겨울에는.

◆김지민> 그런데 문제는 이게 숭어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종류가 다른데 하나는 눈이 검은 숭어를 보통 숭어라고 부르고.

◇이대호> 눈이 검어요?

◆김지민> 예, 또 눈이 또 노란 숭어가 있습니다. 횟집 수조를 보면 그게 가숭어라고 하는데 이게 또 숭어가 부르는 지역에 따라서 이름이 또 다릅니다. 그래서 눈이 검은 숭어는 표준명은 숭어지만 감숭어, 개숭어, 보리숭어라는 말로 많이 불리고요. 눈이 노란 숭어는 밀치, 참숭어라는 말로 많이 불리고 있죠. 이게 되게 헷갈려요.

◇이대호> 그러게요. 그런데 이게 맛이 좀 달라요?

◆김지민> 맛도 좀 차이가 있습니다. 숭어 같은 경우는 식감이 되게 사각사각거리고 단맛이 좋은데.

◇이대호> 배고파라.

◆김지민> 가숭어는 또 지방이 있어서 이건 또 양식이 또 많이 나와요. 그래서 지방이 많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죠.

◇이대호> 저는 아주 한 몇 년 됐는데 한 5년 전쯤, 코로나 전에 겨울철 숭어 잡이 이거 간 적이 있었거든요. 얼음낚시. 한 마리도 못 잡고 주변에서 불쌍하다고 몇 마리 이렇게 주시던데.

◆김지민> 아마도 그거는 숭어가 아니라 송어일 겁니다.

◇이대호> 송어예요?

◆김지민> 예, 얼음에서 사는 건. 그건 민물고기죠.

◇이대호> 숭어랑, 송어랑.

◆김지민> 그렇죠. 숭어는 바다물고기고.

◇이대호> 배우면 됩니다.

◆김지민> 맞습니다.

◇이대호> 숭어 같은 경우 그러면 가격은 어느 정도나 해요?

◆김지민> 다른 일반 생선회보다 좀 저렴한 게 특징인데 보통 저렴할 때는 kg당 1만 5000원, 한 마리가 한 1kg가 나와요. 그게 1만 5000원인데 최근에 가격이 많이 비싸졌어요. 그래서 한 2만 원, 심지어 2만 5000원 이상 부르는 곳도 있긴 합니다.

◇이대호> 그러면 그 정도 가격이면 다른 생선에 비해서는.

◆김지민> 그래도 한 30% 정도 저렴하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그 겨울에 또 항상 방어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김지민> 그렇죠. 방어가 좀 이렇게 큰 생선이죠. 보통은 한 1m 넘게 자라는 대형 생선인데 그래도 주로 잡히는 것은 한 50cm에서 80cm까지 이때가 가장 많이 잡히죠.

◇이대호> 이것도 종류가 좀 있나요?

◆김지민> 방어는 한 종류입니다. 비슷한 종류로 부시리라는 종류가 있고 또 잿방어라는 종류가 있는데 그래도 뭐니 뭐니 하면 겨울에 가장 사람들이 선호하는 게 방어, 돼지방어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거는 살이 돼지처럼 쪄서 붙은 이름이고요.

◇이대호> 돼지 방어.

◆김지민> 네, 그런데 지금은 자연산도 나오고, 양식도 나오고, 또 해삼 가두리에서 자연산을 잡아다가 사료를 먹여서 키운 축양도 나오고 여러 가지 방어가 나오고 있죠.

◇이대호> 방어도 겨울이 제철이군요.

◆김지민> 그렇죠. 한 11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한 2월까지가 이때가 가장 기름지고 왜냐면 한 4월부터는 산란을 하거든요. 얘네들이 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지금이에요. 살도 찌고, 지방도 엄청 많고, 그런데 이 방어가 봄이 지나면서, 산란철을 지나면서 살도 마르고, 지방도 빠지면서 급격하게 맛이 떨어지는 거죠.

◇이대호> 그래서 겨울이 제철이다. 방어는.

◆김지민>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아까 그 부시리라고 해주셨던 돼지방어도 있고, 이거 그러면 어디 횟집이나 어디 가서 이거를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먹는 게 나아요? 어떤 걸 찾아야 돼요?

◆김지민> 보통은 방어도 크기에 따라서 소방어, 중방어, 대방어.

◇이대호> 크기에 따라서.

◆김지민> 네, 크기에 따라서 특대방어 이렇게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선호하는 것은 대방어, 한 8kg 이상 몸길이가 한 80cm 넘어가는.

◇이대호> 그게 작은 방어랑, 큰 방어랑 몸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 맛이 달라요?

◆김지민> 일단은 지방질의 깊이가 다르고, 지방 함량부터가 다릅니다.

◇이대호> 지방이 좀 있어야 맛있는 거예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소고기처럼?

◆김지민> 그렇죠. 예를 들어서 쉽게 비유를 하자면 소방어를 먹었으면 쫄깃쫄깃한 맛은 있는데 뭔가 고소한 맛은 좀 떨어지고 대방어를 먹으면 참치회처럼 마치 이 안에서 육즙이 탁 퍼지면서 기름기가 이렇게 고소하게 탁 받치는,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크면 클수록 세부적으로, 부위별로 나눌 수가 있어요. 그래서 목살이니, 뱃살이니, 배꼽살이니 이렇게.

◇이대호> 참치처럼.

◆김지민> 그렇죠. 부위별로 맛을 또 음미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 크기가 가장 중요한데 항상 큰 거를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소방어나 중방어도 유난히 길이보다는 위아래 이 살이 통통하게 찐 것들이 있습니다.

◇이대호> 몸이 두꺼운 애들.

◆김지민> 그렇죠. 몸이 두꺼운 애들. 그래서 작은 방어라도 몸이 두꺼운 방어는 나름대로 또 그것도 맛이 있습니다. 저렴하고요.

◇이대호> 저렴해요?

◆김지민> 아무래도 대방어보다는 그래도 저렴하게 판매가 되죠.

◇이대호> 방어는 그러면 가격이 한 어느 정도에요?

◆김지민> 요새 방어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인데 경매가로 kg당 3만 5000원인데 그러니까 이거를 2배, 3배 붙여서 팔 수가 없는 거예요. 제가 이번 주 토요일 날에 방어 10kg짜리를 잡거든요. 그랬더니 계산을 해보니까 35만 원에서 40만 원이 나와요.

◇이대호> 사셨어요?

◆김지민> 살 예정입니다. 그 정도로 지금 방어가 많이 비싼데 소방어는 거기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가격, 경매가 기준으로요.

◇이대호> 그러면 가성비는 그냥 소방어가 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큰일 났습니다. 아침부터 지금 군침 돌아서 아침이 아니군요. 이제 점심시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여러분. 희망을 갖고. 그런데 국민 생선 하면은 고등어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고등어는 요리해서 먹는 방법도 굉장히 다양하고, 이거 고등어도 종류가 많이 있네요. 참고등어, 망치고등어 등등 이게 정말 세상에는 모르는 게 정말 많습니다.

◆김지민> 원래 우리는 고등어라고 알고 먹었는데 사실은 종류가 좀 다릅니다. 참고등어, 일반 고등어죠. 그리고 또 망치고등어라는 종이 있는데 시장에는 이게 보면 배에 자글자글한 점들이 있어요. 자세히 보면. 그래서 이거를 점고등어라고 합니다. 이 둘은 종류가 다르고 또 하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많이 들어오죠. 이건 대서양 고등어라는 종인데 이 종도 최근에 수입 많이 돼서 들어오고 있고요. 그런데 굳이 추천을 하자면 아무래도 참고등어, 배에 은백색에 아무런 점이 없는 보통 이게 표준적인 고등어죠. 이 고등어를 드시는 게 맛이 있고 점고등어 같은 경우는 살이 좀 무르고 그 조림용으로 조금 어울리는데 여름에 오히려 지방이 많이 오릅니다.

◇이대호> 점고등어가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아까 그 망치고등어라고 하는 점고등어.

◆김지민> 이게 한 6월부터 한 9월 말까지 이 시기에 이 점고등어를 큰 거를 또 먹어보면 생각보다 기름지고 맛있는데 그 시기를 제하면 대부분은 그냥 일반 고등어, 참고등어 아니면 노르웨이산 고등어도 좋은 대안이 되겠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주부님들이 고등어를 사실 때 그런 걸 구분을 하면서 사시게 되나요?

◆김지민> 사실 구분해서 구매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고 이거는 그렇죠. 시장에서나, 식당에서 구분을 해서 팔아야 되는데 또 이게 그렇지가 않아요. 원산지로만 구분해놓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고, 혹시 고등어도 이런 거는 절대 사면 안 된다. 이런 게 있습니까?

◆김지민> 일단 고등어는 살아서도 부패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대호> 살아서도 부패한다고요?

◆김지민> 그렇죠. 그만큼 신선도 저하가 굉장히 빠른 생선입니다.

◇이대호> 그래요?

◆김지민> 그래서 일단은 생물 고등어, 죽은 고등어를 사시더라도 신선한 걸 사야 되는데 이게 고등어 산지라고 할 수 있는 포항이나 부산에 있는 재래시장은 상관이 없는데요. 서울이나 내륙 지방에 대형 수산시장이 아닌 동네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가끔 일부 좀 한 2~3일 지난, 조금 선도가 많이 떨어진 고등어를 판매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대호> 2~3일만 지나도 안 된다.

◆김지민> 그렇죠. 그거 같은 경우 생물 고등어라고 파는데 잘 보면 눈빛이, 눈동자가 투명하지 않고 아주 탁해 있고, 핏기로 머금고 있다거나 그리고 또 배, 항문 쪽에 진물이 나거나, 또 배 부분을 눌러보면 물컹물컹합니다. 내장이 녹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죠. 그런 고등어, 꼬리 지느러미가 좀 말라 있거나, 딱 봐도 색깔이 선명하지가 않고 그 줄무늬, 등에 있는 줄무늬가 굉장히 흐릿하고, 광택도 떨어져 있다. 그러면 생물 고등어라는 말에 현혹하지 말고 그런 고등어는 가능한 피해 주시고 오히려 그럴 때는 차라리 급랭한 고등어, 냉동 고등어.

◇이대호> 냉동 고등어가.

◆김지민> 훨씬 낫다는 거죠.

◇이대호> 고등어 얘기하니까 지금 7007님은 고등어회에 소주 한잔 생각난다고 지금 오전부터 큰일 났네. 박미영 님은 고갈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이 고등어 구운 걸 고갈비라고 하는데 이거를 왜 갈비라고 해요?

◆김지민> 그냥 이게 가시 통째로 잡고 뜯어 먹거든요. 갈비처럼.

◇이대호> 갈비처럼 뜯어먹는, 그 만화 영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으로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큰일 났네.

◆김지민> 생선은 또 손으로 자꾸 뜯어야 제 맛 아니겠습니까?

◇이대호> 그리고 요즘에 오징어가 금징어가 됐다 하더라고요.

◆김지민> 저도 12월 기준으로 위판장에서 동해안 쪽 시장에 오징어 한 마리가 경매가로 2만 5000원에 낙찰된 것을 봤어요.

◇이대호> 한 마리요?

◆김지민> 한 마리예요. 이거를 마진을 붙여서 팔아야 되는데 소비자한테는 활 오징어 기준으로 한 마리가 3만 원에 판매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거 엄청나게 비싼 거거든요. 보통 오징어가 가장 많이 나는 철이 여름에서 가을 사이인데 이때 예전에는...

◇이대호> 활오징어.

◆김지민> 1만 원이면 한 4, 5마리 정도 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한 마리에 2만 원 넘어가니까

◇이대호> 많이 안 잡혀서요.

◆김지민> 그렇죠. 가장 큰 원인은 남획도 있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최근 50년 동안 큰 틀의 변화에서 살펴봤을 때는 아니나 다를까 역시 기온 상승,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대호> 수온이 올라가서.

◆김지민> 그렇죠. 그런데 오징어 같은 경우는 수온이 너무 차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온에 어장이 형성이 되는데 이게 겨울에는 극단적으로 수온이 차가워지고요. 또 여름부터 가을, 지금은 초겨울까지도 바다가 더우니까 오징어가 이 적정한 수온을 찾아서 이동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근해에 형성되어 있던 오징어 어장이 점점 멀어지고 있고 이게 도대체 어디에서 어장이 형성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금 많이 와해가 된 거죠.

◇이대호> 예전에 동해안 가면 그 밤에 오징어 잡이 어선 보는 것도 굉장히 멋있었는데.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그 어선들이 더 멀리, 어렵게 더 나가야 되는 거네요.

◆김지민> 나가야 되고 찾아야 되고.

◇이대호> 이게 참 이렇게 수온 올라간다는 이 얘기가 한두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닌데. 오늘 수산물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오징어처럼 우리가 보기 드문 생선이 될 것이다. 혹시 또 어떤 게 있을까요? 미리 좀 먹어놓게요.

◆김지민> 역시 지구온난화 때문에 수온 상승으로 인해서 사라질 만한 어종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주로 한류성 어종이죠. 명태나 대구나 도루묵, 임연수어, 양미리같이 찬물에 서식하는. 최근에는 또 삼식이라고 아주 못난이 생선이 있는데 이것도 동해안에서는 갈수록 씨가 마르고 있다고 합니다. 많이 잡아서도 하지만 또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수온이 올라가서 사라지고 있는 것도 있죠.

◇이대호> 그렇죠. 요즘에는 명태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라고 하고요.

◆김지민> 그게 이제 멸종된 것이 아닙니다. 수온이 따뜻하니까.

◇이대호> 다른 데로 가버리니까.

◆김지민>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거죠.

◇이대호> 그래요. 삼식이는 이름이 왜 삼식이예요? 캐릭터 이름도 아니고.

◆김지민> 이제 사람 이름을 대충 정겹게 붙인 것으로 보이는데 삼식이 닮았다고 해서.

◇이대호> 못생겨서요, 생선이?

◆김지민> 약간 두꺼비같이 생긴 그런 못난 생선인데. 대부분 그런 생선들은 탕감으로 굉장히 맛있습니다.

◇이대호> 못생긴 생선이 탕으로는 맛있다.

◆김지민> 왜냐하면 그만큼 대두, 얼굴이. 대가리가 크고. 골격이 좀 억센 애들이 대부분 그렇거든요.

◇이대호> 우럭.

◆김지민> 우럭. 아귀도 그렇고요. 이런 것들이 보면 아귀탕. 탕감으로 했을 때 뼈에서 육수가 아주 맛있게 우러나니까 육수용으로 많이 선호가 되죠.

◇이대호> 지금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작가님과 함께하고 있는데 그냥 여쭤보면 다 나오네요. 괜히 100만 유튜버가 아닙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궁금한 거. 조금 요즘에 물가가 많이 올라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조금 값싸게, 그래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생선, 가성비 좋은 생선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지민> 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극단적으로 가성비가 있는 생선이 있습니다. 한 마리에 230원, 1KG에 7000원인데요.

◇이대호> 멸치 아니에요?

◆김지민> 양미리란 생선입니다.

◇이대호> 양미리.

◆김지민> 예전에는 양미리가 너무 흔해서 정말 천대 받을 정도로 너무 흔하니까요. 지금은 먹거리가 워낙에 풍족한 시대잖아요. 굳이 양미리까지 찾아 먹어야 하냐 해서 어부들이 하소연을 합니다. 양미리를 잡아도 기름값도 안 나오고 팔리지도 않고 헐값에 판매되니까요. 그런데 이게 한 번 홍보가 되기 시작하고 하니까 사람들이 찾아 드시는데요. 이 양미리가 생각보다 굉장히 겨울에 맛이 좋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이거 먹는 방법이 되게 다양하죠?

◆김지민> 사실은 그렇죠. 보통 지금이 산란철이에요. 보통 보면 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잡아다가 끈에 엮어서 말린 것을 1년 내내 판매되거든요. 이거를 또 구워먹고 조려먹는데.

◇이대호> 말렸던 거를 조리해서 먹을 수가 있는.

◆김지민> 그렇죠. 그런데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이 말린 양미리가 아니라 지금 시기에나 잡히는 생물 양미리죠. 햇양미리라고 해야 되는데. 이게 살이 엄청나게 부드럽고 입안에서 녹습니다.

◇이대호> 이게 양미리 크기가 조금 뭐라해야 되나? 한 10CM 정도 되나요?

◆김지민> 작은 것은 10CM, 큰 것은 한 20CM가 넘어가죠.

◇이대호> 그런 것도 있어요?

◆김지민> 그렇죠. 그래서 이거를 잡아다가 석쇠, 연탄불에 바로 즉석에서 구워 먹거나 조려먹거나. 그렇죠.

◇이대호> 큰일 났습니다. 지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마이크 타고 들어간 것 같은데. 그런데 이게 양미리도 암컷, 수컷 맛이 달라요?

◆김지민> 네, 그렇습니다. 이게 암컷은 안에 알집이 들어있을 거잖아요. 그 알을 먹는 재미도 있고 수컷은 반대로 정소죠. 정소일이라고 하는데 보통 암컷이 알을 낳게 되면 그 위에 수컷이 정소, 정액을 뿌리면서 방정을 합니다. 그래야지 이 알이 착상이 되는 거거든요. 그 정액을 저장하는 주머니가 정소인데 그렇게 얘기하면 조금 비위가 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옛날부터 즐겨 먹었던 것이 이 수컷의 정소예요. 예를 들면 동태탕에 들어가는 꾸불꾸불한 거 있죠. 곤이라고 하는 거.

◇이대호> 곤이.

◆김지민> 이게 다 그 정소거든요.

◇이대호> 그게 정소예요?

◆김지민> 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또 별미잖아요. 그런데 양미리의 정소는 꾸불꾸불하지가 않고 그냥 하얀색 덩어리처럼, 순두부처럼 되는데 입에 넣으면 정말로 크림치즈, 리코타치즈랑 분간이 못할 정도로 아주 사르르 녹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양미리는 암컷은 암컷대로 수컷은 수컷대로 제맛이 있는 거네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저는 알탕이 들어가는 곤이가 그 정소라는 걸 몰랐어요. 사실 창자 아닌가.

◆김지민> 잘못된 말이고요. 곤이는 사실 한자로는 자손이라는 뜻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그렇게 따지면 그것도 맞는데 이리나 정소가 올바른 말이죠.

◇이대호> 일.

◆김지민> 이리.

◇이대호> 이리.

◆김지민> 정소. 알집은 난소가 되겠고요.

◇이대호> 알탕도 참 맛있는데. 그 알탕에 들어가는 알은 누구 알이에요, 그게?

◆김지민> 보통은 동태알을 많이 씁니다. 명란이죠. 그리고 동태탕에 들어가는 정소는 동태의 정소가 아니라 대구의 정소를 씁니다. 그게 조금 더 굵고 좀 식감이 있으니까요.

◇이대호> 그리고 굴도 겨울철에 즐겨 먹잖아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저도 참 굴 좋아하는데. 굴이 바다의 우유라고도 하고.

◆김지민> 맞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굴이 석화라고 부르는 분도 있고 굴이랑 석화랑 같은 거예요, 다른 거예요?

◆김지민>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같은데요. 석화는 까지 않은 껍데기 채로 있는 것을 말하는 거고 이게 갯바위에 막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꽃이 핀 것 같이 이게 허옇거든요. 그래서 석화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그거를 까면 깐굴이라 그러고요. 또 먹기 좋게 반각굴이라고 윗껍데기만 깐 것을 반각굴 또는 하프셀이라고 부르죠. 같은 굴입니다.

◇이대호> 같은 굴이다. 그러니까 껍데기를 얼마나 깠느냐, 그 차이.

◆김지민> 그렇습니다.

◇이대호> 이거 헷갈리는 게 항상 있습니다. 조금 전에 3447님이 양미리가 꽁치인가요? 항상 궁금합니다.

◆김지민> 꽁치와 양미리는 다릅니다.

◇이대호> 다른 거다.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저기 과메기는.

◆김지민> 꽁치로 만들죠.

◇이대호> 그렇죠. 과메기는 꽁치로 만든 거고. 이게 지식이 이렇게 커집니다. 지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잠깐 노르웨이의 고등어, 그것도 우리가 많이 수입해서 먹지 않습니까? 그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연어도 수입이 거의 대부분이죠, 연어는.

◆김지민> 사실 시중에 유통되는 연어는 거의 99% 이상이 수입산인데요. 그중에서 한 70%가 노르웨이산이고 나머지 한 15%, 20%가 칠레산이고 그 외에 또 알레스카, 뉴질랜드산이 있는데. 생연어, 우리 보통 횟감으로 먹잖아요. 이게 냉동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냉장 운송된 연어입니다, 항공으로요, 노르웨이에서. 2-3일이면, 출하 이후 2-3일이면 우리 식탁에 도달을 하죠.

◇이대호> 우리가 지금 연어회로 먹는 게.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냉동했던 거 해동한 게 아니라.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아예 그냥 냉장으로 온 거예요?

◆김지민> 네. 어떻게 보면 숙성된 연어회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그 연어회가 양으로 따지자면 상대적으로 좀 저렴하지 않습니까? 다른 것보다? 이게 사실은.

◇이대호> 어떻게 항공기로 오는데.

◆김지민> 항공기 운송비용. 또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보통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바로 직항으로 오는데. 지금도 직항으로 옵니다만 항로가 러시아를 피해서 오다 보니까 이 항로 변경에 따른 운송비가 많이 들잖아요. 그게 결국에는 연어의 소비자 가격에 반영이 됩니다. 지금 KG당 예전에는 2만 원이면 샀던 것을 지금 3만 원까지 육박하고.

◇이대호> 더 올랐어요?

◆김지민> 갈수록 많이 오르고 있는 거죠.

◇이대호> 연어가 비행기 타고 오는 거였네요. 이렇게 비행기 타고 오는 생선들이 많이 있어요?

◆김지민> 거의 없습니다. 노르웨이산 킹크랩 같은 경우가 또 항공기로 오고요. 그게 좀 특이한 케이스죠.

◇이대호> 수입산하고 국내산하고 이게 맛 차이가 좀 많이 나나요?

◆김지민> 사실은 수입산 신토불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조금 옛날 얘기고요. 요새는 워낙에 운송 수단이 발달하다 보니까 수입산이냐 국산이냐보다는 활어냐, 죽어버린 선어, 생물이냐, 아니면 냉동이냐, 해동이냐, 더 나아가서 해동을 다시 냉동한 재냉동이냐, 재해동이냐에 따라서, 상태에 따라서 맛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런데 결국에는 국산 수산물이 아무래도 활어로 판매되고 생물로도 판매되니까 가장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요. 같은 상태로 비교했을 때는 사실 근소하게나마 국산이 맛있다고 느끼지만 이것도 한자리에서 비교 시식을 하지 않으면 그 맛 차이가 굉장히 미묘해서 잘 모를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이게 국산과 수입산 차이가 어떤 항구로 들어오느냐 차이일 수 있잖아요. 비슷한 바다에서 잡았는데 어디로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김지민> 예를 들어서 주꾸미 같은 경우 봄 되면 서해에서 주꾸미가 많이 잡히거든요. 이게 보령 앞바다로 들어와서 서울로 오는 데 하루도 안 걸립니다. 굉장히 쌩쌩하고 팔팔하잖아요. 양동이로 보면 얘들이 먹물이 많아서 먹물도 쏘고 활력도 좋고. 그런데 같은 서해 바다인데 중국 어선이 잡으면 중국 국적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거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중국의 항을 거쳐서 거기서 위판되고 분류돼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야 되는데 그 이동 경로가 멀잖아요. 그러면서 애들이 살아 있어도 활력이 떨어지죠. 뭐든지 수산물은 이 거리에 따라서 활력과 신선도가 비례하게 떨어진다 보시면 됩니다.

◇이대호> 거리와 시간.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거기에 따라서 가격도 달라지는 거겠네요.

◆김지민> 그렇습니다. 그런데 보통 잡자마자 바로 배에서 선동을 해요. 이제 수입산이나 원양산은.

◇이대호> 배에서 그냥 얼려버리는.

◆김지민> 그렇죠. 그렇게 되면 그게 가장 신선도를 가장 확실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죠. 그거 같은 경우는 수입산이라도 충분히 싱싱하게 드실 수가 있는 거죠.

◇이대호> 참치처럼.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배에서 그냥 얼려버리는 그런 생선 종류도 많이 있어요?

◆김지민> 굉장히 많습니다. 뭐 오징어, 원양산 오징어도 그렇고요. 동태, 명태, 이런 것도 바로 배에서 얼려버리죠.

◇이대호> 저는 항상 궁금했던 게 과연 이 양식과 자연산을 눈을 감고 이렇게 메뉴판 안 보고 먹어보면 과연 이걸 구분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시니까 우리 김지민 작가님은 구분이 되십니까?

◆김지민> 예전에 한번 이거와 관련해서 실험을 한번 했어요.

◇이대호>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거.

◆김지민> 네, 했습니다. 자연산 광어와 양식 광어를 한자리에 놓고 눈을 가리고 먹었는데 저는 여러 번 먹었는데 여러 번 다 알아맞혔습니다. 그런데 그 미묘한 차이를 포인트만 짚어주면 굳이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한자리에서의 그 미묘한 맛을 캐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알아맞히기가 쉽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각 먹게 되잖아요. 그러면 그 맛 차이를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대호> 완전 테스트하는 조건이라면.

◆김지민> 그리고 맛에 대한 포인트를 알려주면 그것을 토대로 해서 유추를 할 수가 있는데 그게 아닌 이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

◇이대호> 그래요. 6883님, 회 전문가 나오셨으니까 궁금한데요. 초밥을 자주 먹는 편이래요. 초밥은 보통 숙성한 회를 올린다고.

◆김지민> 맞습니다.

◇이대호> 이거는 익히지 않은 생선인데 괜찮습니까? 회충약을 정기적으로 먹어야 하나요. 그런 질문이네요.

◆김지민> 일단은 기생충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 사실 기생충은 숙성 여부에 따라서 생기고 안 생기고가 아니라 원래 자연산 같은 경우는 내장에만 있습니다.

◇이대호> 내장에만.

◆김지민> 그렇죠. 그리고 전처리 과정. 즉, 배를 가르고 내장을 손질을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대부분 다 제거가 되니까 우리가 싱싱한 활어를 손질해서 먹는 것은 감염 확률이 떨어진다고 보면 되고요. 그리고 사실 결정적으로 우리가 먹는 회는 초밥이라 할지라도 90% 이상이 다 양식입니다. 양식은 먹이사슬이 아니라 사료를 먹고 자라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기생충 감염이라는 게 이 먹이사슬에 의해서 보유를 하는 것이라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에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이대호> 그래요. 그리고 또 그 숙성회 같은 경우에 어디서는 숙성회가 더 맛있다라고 홍보를 하기도 하고 며칠 동안 이렇게 냉장 보관을 하는 거잖아요. 일식집에서도 숙성회로 요리 많이 해주고.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이거는 어떻습니까? 맛이랄지 아니면 신선도는 문제 없을지요.

◆김지민> 사실 이거는 어종과 크기에 따라서 활어회가 더 적합한 어종이 있고 또 숙성회가 더 맛있는 어종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살아있을 때 단칼에 즉사를 하고 신선할 때 제대로 된 환경, 제대로 된 온도에서 통제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숙성의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실온에 방치하거나 한두 시간 있다가 늦게 냉장고에 집어넣은 경우는 이게 숙성이 제대로 되지가 않거든요. 또 회를 다 썰어버린다거나 공기와 노출을 좀 최소화해야 되는데 많이 공기에 노출이 된 회는 그만큼 산패도 빠르고. 그래서 숙성을 하더라도 얼마나 통제해서 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고 신선도가 달라지는 것이죠. 전문 숙성회 집에서 드셔야 한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대호> 제가 김지민 작가님 말씀 듣다 보니까 저도 많이 배우게 되는데. 작가님, 어제 돗돔 드셨죠? 지금 눈이 동그래지셨습니다.

◆김지민> 올해 초에 먹었습니다.

◇이대호> 제가 돗돔 냄새를 맡은 건 아니고요. 조부건 님이 유튜브 보셨나 봅니다. 작가님 어제 돗돔 드셨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일거수일투족을 많은 분들과, 구독자분들과 또 함께하고 계시는데 요즘에 많이 그런 분들이 질문하셨을 것 같아요. 일본산 수산물 괜찮으냐. 특히 국내에 많이 수입은 안 된다고 합니다만 일부 또 들어오는 게 있지 않습니까?

◆김지민> 지금 많이 들어오는 게 가리비죠.

◇이대호> 가리비.

◆김지민> 멍게도 많이 들어오고요.

◇이대호> 멍게도 있어요?

◆김지민> 또 지금 방어가 핫하잖아요. 일본산 양식 방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거는 어때요?

◆김지민> 사실은 뭐 이러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 제가 먹어도 괜찮다 또는 위험하다라고 얘기를 명확하게 드릴 수 없는 이유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사실 이 먹거리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민감하고 제가 어느 쪽으로 답을 내게 되면 또 이해관계에 따라서 편 가르기를 하고 막 그러다 보니까 사실 조심스러운데요. 제가 알고 있는 팩트만 말씀드리자면 사실 가리비 같은 경우가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수입하는 품목 중에 1위입니다. 지난 13년 동안 매해 평균 3500톤을 수입을 해왔고요. 최근 4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무려 1년에 1만 톤이 넘는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왔습니다.

◇이대호> 일본산 가리비가.

◆김지민> 그렇죠, 대부분 다 북해도, 홋카이도 여행 많이 가시잖아요. 그쪽에서 길러진 양식인데 이것들이 부산 감천항으로 통관돼서 들어오면 랜덤으로 이렇게 샘플을 수거해서 검사를 하죠. 그렇게 해서 이상이 없는 것에 한해서 다 통관이 되고 유통이 됐고요. 지난 10년 동안 다 우리 국민의 입으로 다 들어갔습니다, 이미. 일본산 방어도 마찬가지고요. 거기까지만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이건 또 인식의 차이일 수도 있겠고 또 그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또 이게 장기간 또 추적 관찰을 해야 되는 문제여서요. 다른 질문 한번 드려볼게요. 송대현 님이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활어여도 수족관에 며칠씩 있는 건 맛이 없다고 의견 주셨는데 똑같이 살아있는 생물인데 수족관에 한 일주일 있던 친구랑 막 잡혀온 친구 맛이 진짜 달라집니까?

◆김지민>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자연산 생선회를 동네 횟집에서 먹었을 때와 산지에 놀러 가서 먹었을 때 맛이 달라요.

◇이대호> 그게 기분 탓 아니고요?

◆김지민> 기분 탓일 수도 있죠. 일단 누구와 함께 먹느냐.

◇이대호> 그렇죠.

◆김지민> 그리고 아무래도 여행 가면 들뜨잖아요.

◇이대호> 또 공기도 좋고.

◆김지민> 맛없는 것도 맛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거 말고도 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김지민> 일단 물고기라는 것은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물 밖에 꺼내졌을 때부터 하루에서 이틀 정도 수조로 옮겼을 때 그때가 가장 맛이 좋아요. 그 이상 지나가게 되면 얘네들이 그동안 먹은 게 없잖아요. 그러면.

◇이대호> 먹이를 주는 게 아니니까.

◆김지민> 그렇죠, 사람도 공복 15시간 지나면 이제.

◇이대호> 힘 빠지고.

◆김지민> 힘 빠지고 자기 소화를 한단 말이에요.

◇이대호> 그렇죠, 자기 지방을 태우게 되죠.

◆김지민> 네, 생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된 생선은 수족관의 환경이 보통 되게 밝잖아요. 조명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제 색깔보다는 하얗게 변합니다. 이게 수조에서 한 일주일 이상 있던 애들. 그런 애들은 살도 좀 빠지고 영양분도 좀 빠지고.

◇이대호> 살이 빠져요? 생선이?

◆김지민> 그렇죠. 그럼 맛이 없을 확률이 높겠죠.

◇이대호> 송대현 님이 좋은 의견 주셨는데 우리 청취자님들 덕분에 제가 이 원고 3장이나 남았는데. 좋은 질문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것도 우리 좀 민감한 이야기를 좀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 일부의 문제겠습니다. 일부의 문제겠습니다만 일부 수산시장 업자들이 조금 소비자를 속이는 행태들이 있어서 이거 좀 여쭤보려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소비자가 수산시장 갔다가 바가지를 쓰게 되는 경우. 대표적인 케이스 어떤 게 있을까요?

◆김지민> 일단 저울 무게를 속이거나 중량 부풀리기를 하는 건데요.

◇이대호> 중량.

◆김지민> 특히 최근에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은 것이 갑각류.

◇이대호> 갑각류.

◆김지민> 꽃게나 킹크랩, 대게 같이 조금만 무게를 부풀려도 돈을 좀 많이 벌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있거든요.

◇이대호> 원체 비싸니까.

◆김지민> 그렇죠, 워낙 비싸니까. 그래서 이런 갑각류를 구매하실 때 바닷물이 딸려서 들어가서 같이 재어지지는 않은지. 또 애초에 저울 0점이 맞았는지. 그리고 여러 가지 수법을 통해서 중량을 많이 부풀립니다. 그래서 그 바구니 무게를 빼달라거나 물을 좀 부어달라거나 해서 딱 그 킹크랩만 잴 수 있도록. 그거는 뭐 소비자의 기본 권리입니다. 당당하게 요청하셔도 됩니다.

◇이대호> 제가 물을 좀 탈탈 털어서 저울에 올릴게요. 또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게 한 고등학생한테 어떤 업자가 썩은 대게를 팔았다, 썩은 대게 다리를 받았다. 이렇게 보니까, 다리 사진 보니까 거뭇거뭇하더라고요.

◆김지민> 거의 뭐 시커멓죠.

◇이대호> 작가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지민> 사실은 언론에서나 기사분들이 기자에서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복사, 붙이기 해서 올리는 경향이 좀 많더라고요.

◇이대호> 어뷰징 기사들이 많기는 해요.

◆김지민> 네, 일단 외관상으로 봐도 확 까뭇까뭇하니까 썩은 것처럼 보이는데 물론 실제로 썩은 것을 판매할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안 되겠죠. 상인도 당연히 변상을 해 줘야 되고 사과를 해야 되고 재발 방지를 해야 되는 게 맞는 거고요. 분명히 잘못된 판매 행태입니다. 그런데 누리꾼들은 서로의 잘잘못과 책임 소재를 가르는 거에 너무 이게 좀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이게 사건의 본질이 이 까맣게 된 이유를 일단 알아야 되는데 썩어서 된 것도 있지만요. 썩은 것과 별개로 흑변 현상이라고요.

◇이대호> 흑변.

◆김지민> 예, 이 게의 단백질 성분과 게의 혈액과 산소가 만나게 되면 이게 까맣게 멜라닌 색소 침착이 일어납니다.

◇이대호> 그러면 껍데기 색깔만 변하는 거예요?

◆김지민> 그렇죠. 그런데 속살도 까맣게 되는데 여기에 게의 혈액이 묻어 있으면 같이 까맣게 되는 거죠. 그럼 게의 혈액이 촉매제 역할을 하는 건데요. 이 멜라닌이라는 이 검은색 성분이 우리 몸에 해로운 게 아니거든요. 단지 변색이 될 뿐이지 신선도와 맛에는 아무 상관이 없고.

◇이대호> 그래서 그게 썩은 게 아닐 수 있다.

◆김지민> 아닐 수도 있고 썩은 것일 수도 있고 그거는 당사자들만이 아는 문제겠죠. 그런데 여기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그 어떤 언론사에서도 보도를 하지 않아서 까맣게 된 이유, 여기에 대해서 제가 원인을 제가 설명을 했던 것이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그 원인이 다른 이유일 수 있는데 조금 더 팩트 체크를 했으면 하는 그런 좀 아쉬움이 있는 거네요. 일단 소비자는 당연히 기분이 나쁘니까 이걸 SNS에 올리는데 좀 언론이 조금이라도 더 정제해서 보도를 해야 할 텐데요. 그러면 만약에 이게 또 대게 같은 경우 그거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수율이라고 한다면서요. 살이 얼마나 꽉 차 있느냐 이거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족관에 있는 대게 이렇게 고를 때는 모르잖아요. 이거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김지민> 사실 소비자로서 굉장히 어려운 문제긴 한데 그래서 뭐 단골집을 확보하라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집을 한 두 군데를 두고 꾸준히 구매하시는 것이 가장 좋고 눈으로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그런 방법도 있긴 합니다.

◇이대호> 어떻게요?

◆김지민> 대게 같은 경우는 이제 보통 활력이 중요한데 들었을 때. 상인은 아마 꺼내 보일 거예요. 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이고.

◇이대호> 그때 막 퍼덕거리는.

◆김지민> 그렇죠, 살아있더라도 활력이 저하된 것은 다리가 축 쳐집니다. 그런 것 일단 피해 주시고 그리고 활력이 좋은 것 중에서도 수율이 안 좋은 것이 있을 수도 있어요. 배딱지를 보면 최대한 울긋불긋한 거 그러니까 붉은색이 많이 들어간 것이 살이 많이 찬 겁니다. 특히 게다리를 보면 관절 사이 사이가 살이 찬 것은 이렇게 빨간색, 약간 선홍색으로 붉게 물들어 있어요. 이게 살색에 비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살이 없는 것은 투명하거나 하얗습니다. 게딱지, 게딱지도 하얗고요. 그런 것은 물게일 확률이 높으니까 피하는 게 좋겠죠.

◇이대호> 활력이 있는 것. 그리고 배가 붉은 것, 관절 사이도 좀 붉은 게 좋다. 특히 대게 같은 경우는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손해 보면 안 되겠죠. 이거 혹시 다리를 한번 이렇게 눌러봐주기도 하더라고요.

◆김지민> 네.

◇이대호> 그거는 제대로 된 방법입니까? 통통합니다. 이렇게 눌러 보면.

◆김지민> 그렇죠, 허벅다리를 한번 눌러봐도 되겠습니까. 왜냐하면 싫어하시는 분들 계시니까. 한번 눌러볼게요. 하면 물건에 자신 있는 분들은 눌러봐도 된다. 눌렀을 때 이렇게 푹 들어가거나 아니면 물이 차서 물소리가 찍찍 나거나 이런 건 피해야겠죠. 살이 찬 걸 눌렀을 때 탄탄하고 탱글탱글합니다.

◇이대호> 그게 느껴지나요?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그것도 해 봐야 되는데.

◆김지민> 뭔가 좀 단단한 느낌.

◇이대호> 그런데 보통 수산시장 가면 사실 일반인들이 수산시장 1년에 몇 번이나 가겠습니까? 친구들이랑 가서 우리 몇 명이 먹을 건데 어떤 게 좋아요? 요즘에 어떤 게 물이 좋아요? 물어보잖아요. 이렇게 하면 혹시 괜찮은 겁니까?

◆김지민> 사실 그 방법보다 좋은 것은 그날 우리가 먹을 품목과 무게를 어느 정도는 머릿속에서 정해놓고.

◇이대호> 미리 정해놓고 가라.

◆김지민> 그리고 요새는 또 시세 어플도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요. 내가 오늘 먹을 게 우럭이랑 멍게다 그러면 조금만 검색해보면 1kg에 얼마라는 게 다 나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세라는 것도 미리 숙지하고 가시면 상인이 불렀을 때 그 가격이 비싼지 저렴한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겠죠. 그래서 흥정할 때는 이렇게 하는 게 가장 좋아요. 오늘 저희가 인원이 4명이고 한 광어를 한 2kg짜리 한 마리 잡을 건데 얼마냐, 약간 구체적으로.

◇이대호> 구체적으로.

◆김지민> 그렇죠.

◇이대호> 그래서 시세도 미리 좀 알아보고 가는 게 좋고 그냥 그 추천해 주는 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김지민> 그게 그렇죠. 좋은 상인분이면 그날 가장 좋은 걸로 골라줄 수도 있지만 또 이게 수조에 또 죽어나가는 것들은 재고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빨리 팔아야 되니까.

◆김지민> 빨리 빨리 팔아야 되니까 그런 거를 먼저 추천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대호> 물론 대부분의 상인분들은 정직하게 하시겠습니다만 아주 일부, 한두 집이 전체 수산시장에 또 욕먹게 하는 경우도 있어가지고요. 좀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김지민 작가님은 낚시부터 먼저 취미로 시작을 하셨던 거라고요?

◆김지민> 맞습니다.

◇이대호> 우리나 낚시 인구가 900만 명을 넘는다 하더라고요. 거의 1000만 명에 육박해요.

◆김지민> 네, 그런데 그 통계가 사실 이런 겁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낚시를 해 본 사람들을 다 추산하면 그 정도가 되는 것이고 자기가 자기 비용을 직접 지출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제 생각엔 한 20~30만 정도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그러면 이게 큰 많은 레저 산업은 아닌 거예요?

◆김지민> 많이 부흥은 했죠.

◇이대호> 그래도 커졌다.

◆김지민> 특히 2014, 2015, 2016. 그래서 그때 도시어부 같은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고.

◇이대호> 예능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김지민> 네, 그때부터 많이 부흥기를 겪었죠.

◇이대호> 낚시하시는 분들도 물론 강 낚시, 바다 낚시, 배 낚시 다 다르긴 합니다만 요즘 어떻습니까? 이렇게 취미삼아 하시는 분들도 뭔가 감안하거나 또 지켜야 할 것들도 있지 않습니까?

◆김지민> 사실 이게 좀 우후죽순 너도나도 낚시에 뛰어들다 보니까 이게 낚시를 했을 때 기본적인 에티켓이나 이런 것을 제대로 교육을 못 받고 바로 현장에서 낚시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그런 에티켓이 있는데 이런 것도 좀 숙지를 하시고 중요한 것은 가지고 온 쓰레기는 무조건 되가져가자. 이 쓰레기. 특히 음주를 하지, 선상에서 음주가 불법이거든요.

◇이대호> 배 낚시하면서 술 마시면 안 되는 거예요?

◆김지민> 예전에는 그게 허용이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고가 나니까. 그런데 사실 사람이라는 게 낚시를 하면 잡은 물고기로 회 떠서 소주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몰래 주머니에다가 팩소주 숨겨서 들어가고. 그런데 해경에 걸리고 하는데 하지 말라는 건 좀 안 하고 그리고 해상국립공원 이런 갯바위에 들어가서 취사 행위 같은 거 이거 불법이거든요. 이런 거 좀 안 했으면 그런 것만 좀 지켜주시면서 낚시를 해도 충분히 깨끗한 바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데 사실 이게 보는 사람이 없거나 단속하는 사람이 없으니 바다나 어디 해변가에서도 그래서 이게 위법한 행위를 할 수도 하는 분들이 또 생겨나는 거죠. 지켜야 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튜브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는 어류 칼럼리스트 오늘은 김지민 작가. 생선 바이블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또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지민>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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