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시흥 서해고 축구부 감독 "꾸준히 훌륭한 선수 키워내고파"

김형수 기자 2024. 1. 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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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감독. 김형수기자

 

시흥의 축구 명문학교 서해고등학교가 지난해 ‘우승 3관왕’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내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 전국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우승에 이어 ‘제60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과 ‘경기도 꿈나무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값진 성과를 거둔 데에는 서해고 축구단을 이끄는 수장 김학철 감독(57)의 역할이 돋보였다. 특히 2007년 팀 창단 이후 16년 만의 성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더위와의 싸움으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텐데 우승에 대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12세에 축구에 입문한 김 감독은 학창 시절 내내 미드필더 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 IMF 외환위기로 팀 해체를 맞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18년간 동대부고에서 축구부 감독을 지냈다. 지난 2010년 말에는 서해고로 부임해 13년 가까이 축구부를 이끌며 많은 선수를 키워냈다. 서해고를 거쳐 간 K리그 전북 소속의 류재문 선수와 대전 소속의 유강현 선수도 그의 제자다.

현재 35명의 서해고 축구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축구로 점철된 삶을 살고 있는 김 감독은 팀 훈련, 영상 분석, 전술 전략, 부상자 관리 등 선수들에 대한 꾸준한 밀착 관리로 팀워크를 다져간다.

특히 훈련 중에는 언제나 학생들의 표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기분과 컨디션을 살피며 역량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이 사춘기 학생인 만큼 그들의 고민과 고충에 귀를 기울이며 감독을 넘어 때론 아버지이자 인생 선배로서 너른 품으로 학생들을 보듬는다.

김 감독이 가장 집중하는 건 선수들의 동기 부여다. 동기 부여와 자신감이 약해진 선수에게는 힘을 실어주며 동기를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칭찬과 격려로 동기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우리 축구부는 모난 선수 한 명 없이 끈끈한 호흡을 자랑한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체력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인성 교육을 가장 중요시한다. 훌륭한 선수 이전에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여긴다. 탄탄한 인성 교육으로 선수 간 신뢰와 믿음을 형성하고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방과 후 훈련과 주말 리그에서 김 감독의 지휘하에 기량을 닦는 서해고 축구부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성장 중이다. 각자 포지션에서 그려낸 그림이 지난해 우승 3관왕이라는 큰 그림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그는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가는 게 확연히 보일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뛰어난 전략 전술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주위의 후한 평가에도 김 감독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더 좋은 경기를 구사하기 위해 아직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뿐 아니라 뛰어난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항상 믿음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은 선수들 모두가 자신의 꿈을 펼치며 축구 인생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것이다. 대학팀이든 프로팀이든 선수들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더 높이 비상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45년 축구 인생에서 단 한 번도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축구라는 단어는 아직도 내게 큰 설렘을 준다. 지도자로서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는 것을 숙명이라 여기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축구 인생을 계속 그려갈 계획”이라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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