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끝판왕’ 탄생…13살 소년이다

이승준 기자 2024. 1. 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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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1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13살 윌리스 깁슨은 자신의 방에서 테트리스 게임을 하다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깁슨이 2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그는 코딩의 한계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되는 테트리스의 '킬 스크린'에 도달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깁슨의 어머니(39)는 테트리스 게임을 위해 아들에게 옛 중고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콘솔을 구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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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스 깁슨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2일(현지시각) 공개한 테트리스 게임 플레이 영상. 유튜브 갈무리

지난해 12월21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13살 윌리스 깁슨은 자신의 방에서 테트리스 게임을 하다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자신이 방금 한 일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환호했다. 화면에 테트리스 점수는 ‘999999’라고 표시됐고, 게임이 멈췄다. 깁슨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면 그는 “맙소사(Oh my god)”라고 연신 외쳤다. “손가락에 감각을 못 느끼겠어요!”

윌리스 깁슨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2일(현지시각) 공개한 테트리스 게임 플레이 영상에서 놀라는 장면. 유튜브 갈무리

3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깁슨이 닌텐도 버전 테트리스를 마지막까지 깬 최초의 인간이 됐다. 인공지능만이 가능했던 업적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깁슨이 2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그는 코딩의 한계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되는 테트리스의 ‘킬 스크린’에 도달했다. 뉴욕타임스는 닌텐도 버전의 테트리스의 마지막 단계로 알려진 ‘레벨 157’을 깬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레벨 18’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뉴욕타임스는 “(게임)코드가 레벨157 정도로 높게 올라가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테트리스는 소련(옛 러시아)에서 출생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1985년(닌텐도 버전은 1989년)에 만든 게임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게임이다. 위에서 떨어지는 각각 다른 모양의 블록을 잘 배열해 빈 곳이 없는 줄을 만들면 줄이 자동으로 지워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어는 빠르게 떨어지는 블록들을 적당한 위치에 놓이도록 해 줄을 계속 없애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블록이 상단까지 쌓여 게임이 끝나게 된다. 현재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테트리스를 변주한 다양한 블록게임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오랫동안 이 게임은 ‘레벨 29’가 한계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많은 게이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조작 ‘손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레벨 148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킬 스크린’은 소프트웨어 해킹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2023년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 출전’ 당시 모습. aGameScout 유튜브 갈무리

매년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CTWC·Classic Tetris World Championship)이 열리고 있는데 챔피언십 빈스 클레멘테 회장은 깁슨의 기록에 대해 “인간으로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2021년부터 테트리스를 플레이 했다는 깁슨은 뉴욕타임스에 “정말 흥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테트리스의 ‘단순함’에 끌렸다며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게임을 마스터(숙달)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했다. 깁슨은 일주일에 약 20시간 테트리스를 한다고 한다. 테트리스 실력은 금방 늘었고 그는 지난해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종합 3위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지역 토너먼트 대회 출전 등을 포함해 3000달러(약 393만원)의 대회 상금을 벌었다. 부모도 아들의 ‘게임 생활’을 지지하고 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깁슨의 어머니(39)는 테트리스 게임을 위해 아들에게 옛 중고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콘솔을 구해줬다고 한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아들이)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일도 하니까 괜찮다”고 했다.

깁슨의 현재 목표는 올해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라고 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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