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 보다 센 한국의 '12'

윤은용 기자 2024. 1.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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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26인’ 유럽파 비교

일본은 엔도 등 미드필드진 탄탄, 포백도 전부 가능 ‘양적 최고’
손·황·이 공격 ‘빅3’에 2선·중원도 막강…한국은 중량감 승부

한국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왼쪽 사진)과 황희찬이 3일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대표팀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숙소에 도착한 뒤 꽃다발을 받고 입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의 가장 큰 경쟁국은 역시 일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그리고 올해 10번의 A매치에서 9승1무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일본(17위)은 한국(23위)을 앞서 아시아 1위에 올라 있다.

아시안컵 26인 엔트리만 봐도 일본의 힘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엔트리 26명 중 무려 20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그 어떤 국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장이자 중앙 미드필더인 엔도 와타루(리버풀), 발목 부상 중에도 발탁된 측면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주전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세계 최고 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만 3명이다. 여기에 ‘천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아사노 다쿠마(보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한국은 유럽파 숫자에서는 12명으로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수비진은 일본이 포백을 전부 유럽파로 채울 수 있을 정도인 반면, 한국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지수(브렌트퍼드)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전부 K리그 소속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일본에 비해 밀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중량감’이다. 특히 공격진에서 이런 차이가 두드러진다.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은 일본의 그 어떤 선수를 붙여 놔도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는 황희찬(울버햄프턴)에 프랑스 리그1의 맹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는 이강인까지 있다. 이들 ‘빅3’의 공격 조합의 파괴력은 단연 아시아 최고다. 홍현석(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뛰어난 2선 자원들도 든든하다. 일본의 경우 공격의 핵심 중 하나인 미토마가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뛸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구보뿐이다.

일본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미드필드진이다. 엔도, 도안, 미나미노와 이토 준야, 나카무라 게이토(이상 스타드 드 랭스) 등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미드필더들이 유려하고 아기자기한 패스 게임으로 풀어가는 능력은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한국도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뛰어난 중원 자원이 있다. 중원 싸움에서 한국이 밀리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차이가 아주 커 보이지는 않는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라크와 함께 D조에 편성됐고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속했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과 일본 모두 조 1위가 유력하다. 이 경우 한국과 일본은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본진은 3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입성해 오후부터 첫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 황희찬, 오현규·양현준(이상 셀틱) 등 유럽파도 이날 캠프로 합류했다. 이강인이 가장 마지막인 5일 합류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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