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실리콘밸리를 지배할 2024년의 키워드는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KBS 2024. 1.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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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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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에겐 작년이 매우 힘든 해
- AI의 습격으로 구글은 광고 영업 부서 인력 3만 명 구조조정 계획
- 구인난을 겪던 대사직의 시대에서 대해고의 시대로 바뀌어
- 지난 한 해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인원 26만 명
- AI 비서 서비스의 경쟁이 시작돼
- AI가 사용자의 환경을 인지하고 제어하는 행동, ‘앰피언트 컴퓨팅’ 활성화 기대
-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 빅테크 7대 기업)의 주가는 23년에 평균 75% 올라
- 대선이 있는 해에는 S&P 500 지수 상승률 낮아, 올 해 관전 포인트
- 전기차 시장은 심각하게 침체돼 있어
- 트럼프 당선시 IRA 등 친환경 정책 후퇴할 수 있어
- 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3,200개 스타트업이 파산해
- 위워크의 파산 등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증가할 듯
- 약 151조에 이르는 오피스 빌딩의 상업 저당 대출 부실화 우려 커져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3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밤사이에도 달러화가 다시 가치가 올랐고. 그러면서 조금 최근에 이어졌던 흐름과는 좀 반대로. 그래봐야 며칠 안 됐습니다만 조금 조정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돈의 흐름 밤사이에 나스닥이 조정을 받고는 있습니다만 돈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꾸준히 배워야죠. 그리고 그 돈의 흐름을 어디에서 주도하는가도 중요하죠. 대표적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빼놓을 수가 없고요. 미래 생활 사전 시간입니다. 항상 우리에게 실리콘밸리의 흐름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분. 서울경제신문의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2024년에는 또 실리콘밸리가 어떤 혁신을 보여줄까,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 키워드를 통해서 좀 살펴볼까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보통 기술이나 산업, 또 인간의 생애에도 이 사이클이라는 게 있잖아요. 주기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작년에 실리콘밸리의 기술 투자 업계는 확실히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 해였어요.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는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세계경제가 회복이 되기 시작했던 2011년 무렵부터 약 10년 동안 돈이 흘러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같은 이 IT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고 또 테슬라를 필두로 한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등장을 했죠. 하지만 2023년 이 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입어 이 실리콘밸리 뱅크와 같은 이 지역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시작이 됐고 생각보다 장기간 동안 이어지는 이 고금리 기조에 투자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단 말이죠. 그래서 수많은, 그동안 돈이 많이 풀려 있었던, 그 돈을 향유했던 스타트업들에게는 작년 한 해가 참 힘든 한 해였어요. 올해도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인데요. 그래서 오늘 주제는 제가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기술 투자 트렌드를 쭉 봐오면서 그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 또 그중에서도 올해도 계속 좀 지속될 현상들을 정리를 해 봤는데요. 한 6가지 키워드 정도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겠더라고요. 오늘은 그 내용을 좀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대호> 6가지 키워드.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거는 절대 안 빠질 것 같습니다. AI.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특히 또 실리콘밸리다 보니까.

◆송이라> 맞아요. 많은 분들이 예상하실 텐데. 그 첫 번째로 꼽은 키워드도 바로 AI의 습격입니다. 챗GPT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AI 기술이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잖아요. 놀랍다, 신기하다. 그러고 나서 조금 지나고 나니까 너무 이 업계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서 깜짝 놀라움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기계가 진짜로 사람을 대체하는 거 아니야, 이런 좀 두려움, 실질적인 두려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실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지 지금 고작 1년도 안 됐는데 이 실리콘밸리에서는 현실이 돼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이 자사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영업 부서의 인력이 3만 명 정도 되거든요. 이 인력 대부분을 재편성할 계획이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이대호> 광고 영업 직원만 3만 명. 그런데 재편성이라는 건 뭐예요?

◆송이라> 이걸 다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물론 구조조정이라는, 인력 감축이라는 멘트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구글이 주요 광고주와의 파트너십을 감독하는 이 영업 부서의 직원을 재배치하기 위해서 해고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런 보도였어요. 그래서 구글은 보면 사실 AI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도입한 회사잖아요. 작년 5월달에 예를 들어서 광고 내에서 여러 가지 언어로 변환할 수 있는 AI 기반 광고툴을 발표를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AI를 이용해서 광고주들이 더 빠르고 간편하게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거예요. 광고 영업이 앞으로 점점 더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된 거죠. 그렇다면 광고 영업을 하는 사람의 숫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렇게 AI 기술을 정말 누구보다 빠르게 개발하고 또 발전시키고 있는 구글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빨리 AI를 일자리로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사실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은 이 실제 일하시는 현장에서 AI의 습격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지 궁금해요. 혹시 있으셨을까요?

◇이대호> 조금씩 그래도 체감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저희 같은 유튜브 할 때도 편집할 때 AI 기술 툴을 붙이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편집 시간이 짧아지고 있죠.

◆송이라> 맞아요. 저 같은 경우는 기자니까 현장을 다니면서 브리핑 같은 걸 들으면 이 타자를, 타이핑을 하잖아요. 저도 아날로그 시대 사람이어가지고 인터뷰를 할 때나 그런 간담회 같은 걸 갔을 때 제가 스스로 타이핑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러니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나중에 그거를 보면서 복기를 할 때도.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송이라> 누군가가 친 거를 본 것보다 제가 써놓은 거를 본 게 훨씬 더.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마음의 안정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아무도 이걸 안 하더라고요. 요즘 후배들은 그냥 다 녹음해서 그 녹음 파일을 바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툴을 쓰는데.

◇이대호> 그냥 휴대전화기 갖다대고 그걸로 녹음을 하면서 동시에 이게 텍스트로, 활자로 변환이 되는.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예전에도 그런 건 물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기술이 진보하다 보니까 정말 1분 몇 십초 안에 좌르륵 이렇게 나오는데.

◇이대호> 그것도 거의 오탈자 없이.

◆송이라> 오탈자 없이 행간을 읽고. 이렇게 해서 상대방이 누가 얘기했는지도 다 구분해서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속기사라는 직업은.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정말 위험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실질적인 내 일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겠다, 이런 위협이 느껴지는.

◇이대호> 기자들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이 AI 기술로 인해서 밀려나는 일자리는 계속해서 많아질 수밖에 없고 또 이 현상이 또 후퇴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이죠.

◆송이라> 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요. 최근에 미 구인 플랫폼인 레주메빌더라는 곳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I 기술이 노동자의 일부라도 대체했다고 생각하냐, 이렇게 기업인들한테 물어봤는데 37%가 YES라고 대답을 했어요.

◇이대호> 3분의 1 이상이?

◆송이라> 네. 작년에. 그리고 올해는 AI 효율화로 앞으로 해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니라고 물어봤을 때 10명 중 4.4명이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노동자들, 근로자들의 우려는 더 큰데요. 미국 노동총연맹이 지난해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에 7명이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답변을 했고요. 심지어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이른바 고소득 직군들의 AI 대체도가 오히려 더 높다라는 그런 분석 결과는 많이들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주변에 취재를 다니면서 변호사분들 막 만나보면 만날 때마다 물어보거든요. 이런 전문 직종, 이런 분들 물어보면. 실제 지금도 이미 판례를 분석하거나 찾아볼 때 AI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완전히 변호사 직군이 없어지지 않을 거다라는 게 중론인데. 그 이유는 의뢰인들은 늘 억울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멱살을 잡을 존재가 필요하다. 멱살을 잡힐 변호사들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거다, 이런 우스갯소리를.

◇이대호> 이거는 일부 변호사님이 자조적으로.

◆송이라> 그렇죠.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막 웃은 적이 있었는데. 중요한 거는 AI를 지배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AI로 대체될 다수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거, 그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참 앞으로 계속될 것 같아서 그래서 걱정인데. 그런데 일단은 AI의 기술 발달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난해에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해고가 많았잖아요, 구조조정이.

◆송이라> 네, 그렇죠. 엄청났죠. 그래서 두 번째 키워드로 제가 해고의 시대라고 한번 꼽아봤는데요. 사실 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는 해고의 시대가 아니고 오히려 반대였어요. 대사직의 시대라는 키워드 혹시 기억나세요? 대사임, 막 다 그만둬.

◇이대호> 코인으로 돈 많이 벌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주식으로 돈 많이 벌어서 거의 2021년 이때까지는 나 이제 경제적 자유입니다 해서 떠납니다, 이런 사람들이 좀 있었죠.

◆송이라> 그렇죠. 파이어족들 많고. 코로나로 연준이 돈을 시중에 엄청 풀면서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소비력이 높아지고 많이 사니 기업들 실적은 또 좋아지고. 특히 너도 나도 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니까 이 컴퓨터, 이런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확대가 되면서 IT 기업의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그러면 어떻게 되겠죠? 사람을 많이, 엄청 뽑겠죠. 그래서 실제로 구인난과 이직이 활발해지면서 2022년 4월까지 미국의 퇴사율이 사상 최고치인 3%까지 치솟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완벽하게 구직자 우위의 시대였죠. 그래서 막 투잡, 쓰리잡 막 뛰고 막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두고 이런 게 일상화되다가 2023년부터 이게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면서 사직이 아닌 대해고의 시대로 들어선 건데요.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이 됐잖아요. 그래서 작년에 연준이 시중에 풀려 있던 돈줄을 다시 죄기 시작하면서 이런 트렌드도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 IT 기업들의 수요도 늘지가 않으면서 이미 사람은 너무 많이 뽑아놨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대거, 대량으로 레이오프, 해고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이 실리콘밸리는 노동의 유연성이 또 한국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쉽게 뽑고 쉽게 자를 수가 있어서이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통계를 좀 보면 글로벌 테크 기업의 감원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1179개 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인원이 총 26만 1800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이대호> 26만여 명.

◆송이라> 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그 전년 대비 60%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에요. 그래서 이 해고의 중심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있었는데요. 그 빅테크 중에서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력을 감축한 기업은 아마존이었어요. 그래서 아마존이 2만 7000명 정도 해고를 했고요. 메타가 2만 1000명, 또 구글이 1만 2000명,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 1000명가량 해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보면 메타는 심지어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줄인 거예요. 그래서 그만큼 코로나 때 사람을 급격하게 늘렸다라는 뜻이기도 하고 그동안은 이른바 금리가 낮아서 돈값이 싸니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도 많이 하고 메타는 또 메타버스 회사 이름까지 바꾸면서 많은 미래 기술에 투자를 했었는데 작년에 그걸 확 줄이고 정말 필요한 수익화 때는 그런 사업 부분에만 집중을 하면서 빅테크들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화에 집중했던 한 해였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해서 2023년까지 정말 구조조정 많았고,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요즘에는 어떻습니까? 좀 구조조정이 마무리가 된 거예요? 계속 돼요? 어때요?

◆송이라> 마무리가 됐다기보다는 속도가 좀 줄고 있어요. 그 테크 업계 감원은 작년 1분기에 최고였거든요. 그러니까 1분기에만 16만 명이 해고가 됐어요.

◇이대호> 23년 1분기에만.

◆송이라> 네. 그러니까 2023년 전체가 26만 명인데 1분기에만 16만 명이 해고가 됐으니까 엄청 몰려 있었던 거죠. 그리고 나서 2분기에 4만여 명, 3분기에 2만여 명으로 점차 그 해고 인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건 맞는데요. 그런데 2021년이랑 비교를 해 보면 당시에는 분기당 해고 규모가 수천 명 정도 수준을 넘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아직도 테크업계 전반에 정리해고의 공포는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지냈던 2021년까지만 해도 동네 햄버거 체인 가게에서도 시간당 25불 이렇게 내걸었는데도 사람이 없어서 못 뽑았어요. 그래서 저라도 가서 어떻게.

◇이대호> 시간당 25달러면 엄청 높은 거죠.

◆송이라> 엄청 높은 거죠. 지금 제가 기사 쓰는 것도 그 정도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그랬었는데 재택근무가 일상화가 되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그렇게 일자리를 구하기 쉬웠고 또 한편으로는 정부에서 주는 그런 패키지, 그러니까 급여가 많았기 때문에, 코로나 수당 같은 게 많았기 때문에 일부러 일을 안 한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더 인력난이 심했는데 지금은 격세지감이죠.

◇이대호> 그런데 여기까지는 최근에 한 1년 동안은 어떤 금리 때문에 기업들이 좀 실적도 떨어지고 이자 비용 커지다 보니까 비용 절감을 위해서 사람을 줄였던 거고 이 앞에서는 우리가 AI의 역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호석 님이 저는 게임 회사 다니는데 이미지 제작에 AI를 사용합니다. 요즘 그 몇 초 만에 그림 다 그려주죠. 그리고 저 아는 분은 아내분이 성우인데 일자리를 잃으셨다고 하네요. 요즘에 그 AI 음성으로 글자만 넣으면 알아서 정말 사람처럼 더빙을 해주는.

◆송이라> 그리고 어떤 유명인의 목소리를 한 30분 정도만 학습을 하면 그대로 그 목소리 톤이나 빠르기 이런 거를 흉내를 내서 그 멘트를 읽는 기술이 굉장히 발전을 했더라고요.

◇이대호> 돌아가신 분의 목소리를 따서 또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기도 하고 또 그걸로 보이스피싱에 또 악용을 하기도 하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아이고 참, 그러니까 사람이 만든 IT 기술이 역설적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그런 상황이 된 거네요.

◆송이라> 똑같은 해고의 시대인데 그 해고의 원인이 달라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이대호> 그 중심에 AI 인공지능이 있는 거고요. 이게 사실 AI 기술이 발전을 하면 대중화가 얼마나 될 것이냐도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이걸 또 먼저 쓰시는 분들은 좀 앞서 가서 얼리 어댑터처럼 사용하실 수가 있을 텐데 그 대중화가 올해는 좀 많이 퍼질까요? 간극이 좁혀질까요? 어때요?

◆송이라> 안 그래도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꼽아본 세 번째 키워드가 바로 AI 비서 자비스의 경쟁이 시작됐다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6개 키워드 중에 3개가 AI에 대한 거예요. 그래서 그만큼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AI가 정말 우리 삶속에 굉장히 뿌리 깊게 침투할 거다라는 걸 뜻하기도 하는데요. 혹시 자비스 뭔지 다들 아시죠?

◇이대호>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죠?

◆송이라> 네, 맞아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의 이름인데요.

◇이대호> 목소리만 등장을 하죠.

◆송이라> 맞아요. AI 아이언맨 수트에 딱 장착이 돼서 주인인 토니 스타크의 집사이자, 주치의이자, 그의 모든 걸 대리하는 말 그대로 토털 개인 비서라고 할 수 있는데 원격으로 주인의 집을 청소해 주기도 하고, 아이언맨의 전투를 도와주기도 하고, 주인의 요구를 바로바로 이행하는 것뿐만이 아니고 주인이 쓰러지면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켜서 치료를 시켜주는 그러니까 필요하다고 느끼기 전에 이미 서비스를 들고 오는 진정한 의미의 비서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 AI 챗봇 서비스인 챗GPT 등장 후에 지난해가 AI, 특히 이 사람의 말로서 모든 걸 수행하는 이 대규모 언어 모델 LLM의 발전이 꽃피웠다면 올해는 이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에 들어가서 이 자비스의 역할을 하는 온디바이스 AI의 개발, 또 상용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완전히 장악했었잖아요. 그래서 온 디바이스 AI가 등장해서 이게 상용화가 되면 그 폭발력이 엄청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요. 이는 기존에 존재하던 산업이 됐던, 또 어떤 기기가 됐던, 많은 걸 대체할 것 같아요. 그래서 기업들도 지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알파벳과 구글, 메타, 아마존, 오만 기업들이 대부분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다 장악을 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시장을 장악해서 모바일이 처음 나왔을 때 애플과 같이 그런 기업이 되겠다라는 움직임이에요. 일단 하드웨어를 먼저 보면 AI 기술을 어디에 넣으면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을까요?

◇이대호> 당연은 스마트폰 아닐까요?

◆송이라> 그렇죠. 헤드셋, 휴대폰, 노트북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런 기기들 외에도 옷핀이나, 안경이나, 손목에 차는 이런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까지도 지금 개발이 되고 있고요. 진정한 의미의 AI 비서가 가능해지려면 이 컴퓨터뿐만이 아니고 스마트폰과 같은 일상적인 기기나 또 스마트 안경 같은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너무 기대가 돼요. 사실은.

◇이대호>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물리적으로 스마트폰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또 요즘에 XR 기기라고 해서 안경처럼 뒤집어 쓰는 것들도 시제품으로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잖아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대호> 그게 인공지능의 역할을 해야 하는 거고 그 소프트웨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개발이 될까요?

◆송이라> 아까 그 자비스가 주인이 쓰러지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를 살릴 수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것처럼 사용자가 굳이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사용자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을 정교하게 다 인지를 하고 스스로 판단을 해서 먼저 특정 작업을 제한하는 행동, 이런 행동을 어려운 말로 엠비언트 컴퓨팅이라고 하거든요.

◇이대호> 엠비언트 컴퓨팅.

◆송이라> 네, 엠비언트가 주변, 주위 이런 뜻인데 여러분 그 TV나 유튜브 같은 데서도 엠비언트 모드 아마 많은 분들, 게임하시는 분들 많이 아실 텐데 주변 환경에 따라 알아서 화면 색깔이나 이런 밝기가 조정되거나 하는 그런 거예요.

◇이대호> 예를 들면 스마트폰은 밤에 보면 너무 밝아서 눈 부시니까 주변 밝기에 따라서 화면 밝기를 좀 낮춰주는 거.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앞으로 AI 비서가 이 엠비언트가 핵심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그러기 위해서는 AI 모델이 단순히 지금 많이 개발돼 있는 이 언어뿐만이 아니고 그림이나 음악, 영상, 이며 런 다양한 형태의 멀티 모델로 학습이 돼야지 이 엠비언트가 가능하다고 해요. 제가 작년에 CES에 갔을 때 이걸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캠핑카, 전기 캠핑카 이런 콘셉트카를 탔었는데 거기에 앉아 있으면 수많은 그 안에 달려 있는 카메라들이 다 저를 보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영화를 보잖아요. 영화를 보다가 너무 졸려서 잠이 들어요. 그러면 저절로 의자가 뒤집어서 180도로 펴지고.

◇이대호> 그냥 재워드릴게요.

◆송이라> 재워드릴게요.

◇이대호> 영화는 이쯤 해고.

◆송이라> 영화는 저절로 꺼지고 조도가 싹 낮아지면서 취침 모드로 돌입을 하는데 그게 약간 두 가지 양가 감정이 들더라고요. 너무 모두가 날 지켜보고 있다는 약간 무서운 감정이 들기도 하고 편하다.

◇이대호> 편하기도 한데 무섭기도 하고.

◆송이라> 그런 엠비언트 컴퓨팅이 AI 비서의 핵심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을 거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이것도 들으신 분들은 엠비언트 컴퓨팅 하나 배웠습니다. 우리 김현우 님이 이야기 형식으로 말씀해 주셔서 흥미도 있고 핵심을 잘 알 수 있게 해주셔서 집중해서 듣게 된다고 송이라 기자님이 준비해 주시는 이 시간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을 겁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이대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대체되면 안 됩니다. 열심히 해야 됩니다. 그러면 이 기술들 가지고 앞서 나가는 기업들, 어느 기업들이 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죠.

◆송이라> 네, 현재 가장 가시화된 기업은 메타입니다. 메타가 기사회생했죠. 사실은. 정말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이대호> 진짜 주가가 반에 반토막 났다가 거의 한 3배 다시 뛰어올랐고.

◆송이라> 맞아요. 그때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정말 힘들었었는데 작년에 또 완전히 기사회생해서 지금은 이 AI 하드웨어 시장을 메타가 많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스마트 글래스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메타의 VR 기기인 퀘스트가 에어팟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고요. 또 스마트 안경 있거든요. 그 안경은 완판이라서 구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대호> 에어팟은 애플의 이어폰 같은 거죠. 무선 이어폰.

◆송이라> 콩나물처럼 생긴.

◇이대호> 그게 인기가 많은데 그거보다 이 메타의 VR 기기가 더 많이 팔렸다.

◆송이라> 더 많이 팔렸어요. 소프트웨어 역시 상당히 진화하고 있는데요. 자사의 대형 언어 모델인 라마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과 또 스마트 안경과 결합한 AI 비서가 그 결과물이에요. 그래서 만약 사용자가 내가 들고 있는 셔츠랑 어울리는 바지를 추천해줘. 안경을 쓰고서는 바지 추천해줘라고 하면 AI가 그 셔츠랑 어울리는 바지 몇 가지를 제시를 하고 거기에 쓰여 있는 언어를 스페인어를 영어로 바꿔준다든지 이렇게 변환까지 하는 그런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메타는 이 AI 비서의 테스트를 현재 미국 일부 사용자부터 시작을 해서 올해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도 이 글래스는 한번 써보고 싶더라고요. 아직 한 번 못 써봤는데 옛날은 굉장히 좋아했다고 했거든요. 사람들이 그런데 최근에 나온 거는 확실히 쓸 만하다 이런 리뷰가 많습니다. 오픈AI 같은 경우는 GPT4로 지금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앞서 있는 만큼 타사 기업에 투자를 해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이 AI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요. 이밖에 애플은 하드웨어 강자답게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고사양 애플 비전 프로 있잖아요. 그 혼합 현실 헤드셋에 영혼을 담았다 이런 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사실 한 수년 전에 구글 글래스인가 하나 나온 적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카메라가 안경 바깥에 이렇게 달려 있다 보니까 보는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낀다.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나를 몰래 찍고 있는 것 같다 이래서 기피하게 됐었거든요. 그러면서 사장됐는데.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그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법원도 가고 그랬었는데 앞으로 그런 개인정보 보안, 이런 것도 굉장히 발전을 할 것 같아요.

◇이대호> 스마트 안경 이것도 저도 기대가 됩니다. 메타를 비롯해서 사실 실리콘밸리의 그 빅테크 기업들 상당히 많고, 23년도에도 주가도 엄청 뛰었습니다.

◆송이라> 네, 맞습니다.

◇이대호> 그러면서 일종의 테마처럼 엮였던 게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고 해서 쉽게 말해서 이 테크 기업들 중에서 잘 나가는 큰 기업도 7개만 계속 잘 나가는 그 돌풍이 있었잖아요. 2024년에도 이어질까요?

◆송이라> 그러게요. 저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한데 돈 벌어야 합니다. 여러분. 매그니피센트라고 작년에 등장을 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빅테크 7대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까지 지칭하는 용어인데요. 예전에는 팡이라고 해서 넷플릭스 있었는데 이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말도 어려워요. 그래서 작년에 나스닥 지수가 44% 이상 상승을 하는 등 기술주가 최고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이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S&P 지수는 작년 한 해 동안 24.5% 올라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을 했고 이 빅테크들이 수익성 악화와 해고가 이어졌지만 이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강세장을 이끌었어요. 제일 많이 오른 기업이 엔비디아로 한 해 동안 238% 올랐고요. 메타가 197%, 테슬라 112%, 제일 적게 올랐던 애플마저도 48%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거 보면 S&P 500지수가 500대 기업으로 구성이 되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그런데 이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가가 지난해 평균 75%가 올랐단 말이죠. 그런데 나머지 493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12%에 그쳤어요. 그래서 이게 참 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가 크구나. 그래서 올해 시장은 아무래도 AI가 이끄는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큰 상황이고 블룸버그나 골드만삭스 이런 기관들, 언론 매체에서도 앞으로도 올해도 꽤 많이 오를 거다. 이런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AI를 자본력이 가진 기업들이 주도하는데 아무래도 이 빅테크들이 돈이 많기 때문에 AI 투자할 여력도 많고 또 하드웨어를 대중화시킬 능력도 있기 때문에 다시 이 기업들에 아무래도 좀 계속 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기술력도 있고, 자본력도 있고, 인력도 있고, 그렇죠. 그래서 우리말로 따지면 가장 중한 7개 회사, 매그니피센트 사실 이게 발음도 어렵고 용어도 어려운데 황야의 7인이라는 그 서부 영화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찾아보니까 1962년에 나온 영화더라고요.

◆송이라> 제가 너무 어려서 모른 것 같아요.

◇이대호> 이거 그래서 다시 보기로 이렇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용어 매그니피센트는 그때부터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고 만들었던 용어가 지난해 다시 빅테크 기업들에게 붙었다라는 거고 그런데 올해는 11월에 미국의 대선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책이라든지 어떤 표심의 향방에 따라서 이들 기업들도 좀 주가라든지 좀 변동성이 심하지 않을까요?

◆송이라> 네, 아무래도 가장 큰 변수 중에 하나가 대선이 아닐까 싶은데요. 통상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는 주가의 수익률이 평균보다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상반기에 그래서 험난하고 하반기에 대선 끝나고 랠리가 있을 거다 이런 전망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대선이 11월인데 트럼프가 만약에 다시 대권을 잡을 경우 바이든의 모든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리스크로 인식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지수 전반전의 성과가 부진할 거라는 예측이 그래서 나오고 있어요. 이 통계를 보면 1932년 이후에 S&P500 지수는 선거 전에 12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7% 상승을 했거든요. 그런데 선거가 없던 해에는 9%였어요. 아무래도 선거가 있는 해가 조금 더 낮았다는 얘기겠죠. 특히 1984년도 이후에는 선거가 있었던 해의 수익률이 평균 4%에 불과합니다. 특히 IT 부분이 일반적으로 선거가 있는 해에 가장 성과가 저조한 섹터였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이대호> 물론 이거는 이제 과거, 과거 통계이고 과거처럼 또 반복될 수도 있는 거고 또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항상 어렵습니다, 투자라는 게. 그런데 이게 다 잘 되면 좋은데 기술주, 기술 섹터, 뭔가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산업에서 그런데 전보다 좀 힘이 빠진 분야도 있어요.

◆송이라> 네, 예상치 못하게 힘이 빠지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전기차 부문이에요. 제가 다섯 번째로 꼽은 키워드가 바로 ‘전기차의 시대는 갔나’로 정해 봤는데요. 전기차의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웬 전기차 붕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테슬라 타도를 외치며 테슬라 대항마라고 등장했던 수많은 전기차의 스타트업들이 현재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미국 투자하시는 분들 아실 수도 있는데 패러데이 퓨처라는 전기차 기업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이게 2021년 상장 당시에 자율주행, 안면 인식 같은 기능을 갖춘 전기차의 생산을 약속을 하면서 약 10억 달러를 모은 초고가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이었거든요.

◇이대호> 거기가 1조 3000억을 모았다.

◆송이라> 네, 맞아요. 그래서 2년 전. 그러니까 상장할 때까지만 해도 주가가 최고 1660달러였어요, 주당. 그런데 이 주가가 지금 얼마냐면 35센트입니다.

◇이대호> 네? 잠시만요. 1660달러까지 갔다가 35달러가 아니라.

◆송이라> 35센트요.

◇이대호> 센트?

◆송이라> 네, 그래서 지금 무려 99.98% 하락을 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고요. 리비안도 잘 아실 텐데.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리비안은 상장 직후에 전 세계의 자동차 기업을 통틀어서 시가총액 3위까지 치솟는 그런 기업을, 토한 기업이란 말이에요, 신생 스타트업. 저희가 이걸로 방송도 하기도 했었는데 이게 리비안도 역시 상장 초반 12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가 지금은 그나마 나아서 20불, 2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돈이 넘쳐 흐르던 시절에는 주가도 고평가를 받았고 미래를 장악할 것 같았는데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

◆송이라> 네.

◇이대호> 테슬라는 어때요? 테슬라는.

◆송이라> 테슬라는 이제 아무래도 1위인 만큼 그나마 선방을 하고 있다고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간밤에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을 발표를 했어요. 작년 4분기 동안 48만 4507대를 인도를 해서 한 해 동안 180만 대 넘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를 한 걸로 집계가 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이 증가한 수준입니다. 테슬라가 이제 전망했던 수치랑 비슷했어요. 맞았어요. 그래서 올해 인도량이 최소 180만 대는 될 거다. 이렇게 작년에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 달성을 한 거고요. 하지만 판매량 증대를 위한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했죠. 그 외의 전기차 시장은 지금 심각하게 침체돼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2020년에서 2021년 전기차 스타트업 열풍이 한창이던 때 이 시장을 주도하던 9개 전기차 브랜드의 시총 합계가 한때 610조가 넘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은 얼마냐면 88조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전체 기업 가치의 90% 가까이가 공중으로 사라진 거예요. 그래서 향후 50년을 지배할 산업으로 인식되는 지금 전기차 시장의 버블이 붕괴되고 있다라고 특히 스타트업들에 한해서.

◇이대호> 사실 이게 버블인지 아닌지, 거품인지 아닌지는 참 지나봐야 알게 되는데 일단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고, 전기차 시장이 이렇게 갑자기 힘들어진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송이라> 직접적인 원인이 금리죠. 그래서 연준의 금리 인상인데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고점을 기록했던 2011년 11월이 어떤 시기였냐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인플레이션. 물가, 고물가가 장기간 고착화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던 시기였어요. 그전까지 파월은 항상 뭐라 그랬냐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다. 트랜지토리 계속 이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때 물가가 계속 높을 수 있겠다라고 처음으로 인정했던 시기가 전기차 스타트업이 고점을 찍은 시기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연준의 긴축 정책이 가시화가 되면서 꿈으로 먹고 사는 성장주의 한복판에 있는 스타트업들의 붕괴가 빠르게 시작됐고요.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차의 수요도 줄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전기차 최대 시장의 중국인,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00% 성장을 했는데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누적 30% 성장에 그치면서 성장률이 실제 둔화되기 시작했고요.

◇이대호> 이것도 성장을 하긴 한 건데 성장률이 둔화됐다.

◆송이라> 맞아요, 그리고 고금리가 지속이 되고 또 전기차 주요 시장인 중국과 유럽의 보조금 삭감 이런 다양한 원인들이 꼽히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작년에 줄줄이 다 투자나 생산을 미루거나 취소한다는 발표를 했었죠.

◇이대호> 그러면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좀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올해도 힘들까요?

◆송이라> 이것도 전망이 좀 나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지금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캐즘의 영역에 진입했다.

◇이대호> 캐즘.

◆송이라> 네.

◇이대호> 지난번에 한번 우리 가르쳐주셨는데.

◆송이라> 맞아요. 이게 캐즘이 뭐냐면 협곡을 뜻하는데 산업 용어로는 첨단 신기술 제품이나 서비스가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잠깐 침체되거나 정체되는 그런 현상을 의미를 한 대요.

◇이대호> 그 협곡에 지금 빠져버렸다.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이를 넘어서는 제품은 대중화에 성공을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제품들은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남게 된다는 뜻인데요. 특히 오는 11월에 예정돼 있는 미국의 대선이 가장 큰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이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 IRA를 비롯한 이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지금 밀고 있잖아요. 그런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이 향후 예정된 친환경 정책들도 모두 백지화시킬 수도 있고요. 실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뭐라고 했냐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굉장히 부정적으로 언급을 하기도 해서 이 대선이 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또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 또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송이라> 네.

◇이대호> 그런데 사실 이게 전기차 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아서 어떻게 보면 성장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한 해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힘들었을 거예요.

◆송이라> 네, 맞아요. 그냥 초기 스타트업뿐만이 아니고 유니콘에 달하는 스타트업들도 작년에는 많이 힘들었는데요. 그야말로 스타트업의 겨울을 넘어서 빙하기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약 3200개 스타트업이 파산을 했고요. 그래서 여기에 투자한 투자금이 휴지 조각이 됐겠죠. 그 투자금이 35조가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대호> 우리 돈으로 35조 원 넘는 돈이 미국 스타트업들의 파산으로 인해서 날아갔다.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어마어마하네요.

◆송이라> 네, 유니콘도 피해갈 수는 없었는데요. 공유 스타트 스쿠터. 킥보드 있잖아요.

◇이대호> 전동 킥보드.

◆송이라> 네, 전동 킥보드 업체인 버드도 최근에 파산 신고를 했고요. 유니콘에서 좀비로 되고 있다 이런 기사들도 쏟아졌었어요. 그래서 이런 추세는 한국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이 한국 유니콘 기업은 2022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20개가 넘는 유니콘이 등장을 했었는데 작년에는 하나도 탄생을 하지 못했고요. 올해는 금리 인하가 아무래도 예정이 돼 있어서 작년보다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신규 투자는 얼어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래서 그 키워드. 중간에 한번 정리해 보자면 AI의 습격, 해고의 시대,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의 경쟁, 매그니피센트7의 돌풍. 그리고 무너진 전기차까지였는데. 마지막 여섯 번째는 뭡니까?

◆송이라> 마지막 여섯 번째는 방금 말씀드렸던 스타트업의 혹한기와도 연결되는 키워드인데요. 위워크의 파산으로 본 상업용 부동산의 미래입니다.

◇이대호> 아, 상업용 부동산의 미래.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도.

◆송이라> 째깍째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워크 역시 공유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한때 기업 가치가 60조 원이 넘었던 정말 입지전적인 기업이었는데 결국에는 작년 11월에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는데요. 이게 얘기 들어보니까 뉴욕 안에서만 47곳의 오피스, 위워크 오피스 빌딩을 확보를 하고 있었는데 이 중에 35곳을 폐쇄하기로 거의 그냥 사라지는 거예요. 했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곳들도 지금 부동산 계약을 줄줄이 해지를 하고 있고 그래서 안 그래도 지금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높은 공실률로 허덕이고 있는데 이 위워크발 후폭풍이 이어질 거다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워크가 파산 신청과 함께 폐쇄를 발표한 미국 내 사무실이 약 70곳인데 이 중 절반이 뉴욕에 있어요.

◇이대호> 지난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공실이 또 심각하다라는 것도 이야기해 주셨는데 뉴욕도 마찬가지고요.

◆송이라> 많이 공급량이 쏟아져 나오는 거죠, 빈 건물들이.

◇이대호> 그런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이게 공실률이 언제까지 가느냐. 이것도 되게 중요하잖아요, 지금.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그런데 좀 나아질 기미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금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에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실률이 급격하게 치솟았고 최근에 부동산 정보업체 커머셜 엣지라는 정보업체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개 도시의 평균 사무실 공실률은 작년 11월 기준 1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보면은 미시간 디트로이트가 25.7%, 텍사스 휴스턴도 25%가 넘고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는 24.2%. 그러니까 건물 5개 중에 하나는. 아, 4개 중에 하나는 그냥 비어 있다고 보면 돼요.

◇이대호> 사무실 4칸 중에 한 칸이 비어있다.

◆송이라> 네, 재택근무 영향으로 다수의 임차인이 이미 사무실 공간을 줄였고 일부 기업이나 회사가 최근에 사무실로 다시 복귀해라 이런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렇게 실물 경제가 어려워지면 금융으로도 전이가 될 수밖에 없잖아요. 투자금은 당연하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여기에다가 물론 부동산이니까 담보 대출도 많을 텐데요.

◆송이라> 자기 돈으로 건물 다 사는 사람 별로 없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네, 그래서 파이낸셜 타임즈가 최근에 모기지은행협회를 통해서 미국 오피스 빌딩의 소유주들이 갚거나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업 저당 대출 규모를 발표했는데 이게 약 151조 원. 우리 돈으로 150조 이상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대출 중에 3분의 2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부실이 현실화가 되면 금융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는 거예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만기에 원금을 갚는 주로 일시상환 대출 방식이 많은데요. 그렇게 되면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상환 부담이 커지는 구조잖아요. 대출의 상당수가 10년 전 엄청나게 금리가 쌌을 때 받았던, 설정됐던 거예요. 그래서 현재 금리는 그때에 비해서 2배 가까이가 뛰었는데 건물값은 앞서 얘기했던 여러 가지 이유들로 가치가 더 하락하고 있어서 소유주들이 진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고요. 그래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만기가 다가온 605개 오피스 건물 중에 200개가 넘는 건물이 상환이 어려울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건물들에 미국 은행들만 껴 있는 게 아니고 국내 증권, 보험사, 금융기관들도 여기에 투자를 많이 했거든요. 그것도 선순위가 아니고 중순위, 후순위로 대출을 많이 해 줘가지고 이분들. 또 여기에 들어가 있는 공모 펀드 자금들. 일반 투자자 자금들까지 지금 다 묶여 있어서 이 해외 부동산의 악화는 우리에게도 남일은 아니다.

◇이대호> 손해를 보게 되면 그 후순위 채권부터 손실을 보게 되니까요. 참 이게 12월 미국의 FOMC 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기는 했는데 마지막까지 좀 잘 버텨야 될 텐데 끝끝내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에 문제가 터지는 기업들 나타나서 안타깝기도 하고 또 반대로 생각을 해 보면 이들의 문제가 터지니까 연준도 그렇고 금리 인하를 검토한 걸 수도 있겠고. 어려운 사정도 2024년에는 좀 개선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해서 송 기자가 AI의 습격, 해고의 시대, 인공지능 비서, 매그니피센트7 돌풍, 무너진 전기차.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까지 실리콘 밸리를 키워드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 줬습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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