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배달·택시 등 거리 누비는 ‘플랫폼 노동자’… 젊은 활력 넘치는 중동

전세원 기자 2024. 1.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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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고임금을 바라고 중동을 찾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네팔 등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찾는 일자리도 배달 플랫폼이다.

37%가 19세 미만이고, 70%가 40세 미만인 젊은 중동 인구 구조는 배달 앱, 택시 앱 같은 모바일 앱 사용과 우리나라 '쿠팡' 같은 당일 배송을 비롯해 전자상거래(e커머스) 수요 전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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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e커머스 시장’ 급속 성장
먹거리·생필품 등 배달 일상화
젊은층 많아 성장 전망도 밝아
중동에서도 ‘배달 앱’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건물 앞에서 배달 기사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두바이=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박수진 기자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두바이 최대 쇼핑센터인 ‘두바이몰’ 1층의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매장에는 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배달 앱 ‘탈라밧’(Talabat)과 ‘딜리버루’(Deliveroo) 소속으로, 제품을 받자마자 ‘CT-100’을 떠올리게 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속속 목적지로 떠났다. 주황색(탈라밧)과 청록색(딜리버루) 등 고유한 색상으로 유니폼과 오토바이를 ‘깔맞춤’ 한 이들이 배달하는 모습은 UAE에서 수시로 볼 수 있다. 500㏄ 생맥주 한 잔이 50디르함(약 1만8000원)에 달할 정도로 UAE의 물가 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배달비는 보통 9디르함(3200원) 안팎에서 책정돼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고온의 날씨로 중동 사람들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식사 등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콕’이 일상화하면서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상비약·꽃·신선과일·화장품·식재료 등 각종 생필품도 배달 앱으로 주문이 가능할 만큼 배달 문화는 일상이다. 고임금을 바라고 중동을 찾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네팔 등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찾는 일자리도 배달 플랫폼이다.

37%가 19세 미만이고, 70%가 40세 미만인 젊은 중동 인구 구조는 배달 앱, 택시 앱 같은 모바일 앱 사용과 우리나라 ‘쿠팡’ 같은 당일 배송을 비롯해 전자상거래(e커머스) 수요 전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기준 연평균 인구 성장률이 1.7%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0∼9세 영유아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e커머스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e커머스 시장은 2025년 490억 달러(64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이탈리아 ‘육스’ 같은 글로벌 유력 플랫폼은 이미 중동 시장에 진출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전자상거래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K-콘텐츠 확산으로 조성된 우호적인 사업 여건을 활용해 중동 진출 기회를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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