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학생성공시대 도전 계속될 것” [2024 신년인터뷰]

이병기 기자 2024. 1.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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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로·결대로·세계로 교육… 학생성공시대 도전 계속”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올해에도 멈추지 않을 학생성공시대를 위한 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아이들이 인성과 시민성을 바탕으로 잠재적 역량을 발휘하고,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 교육감은 올해 역점 정책으로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 교육감은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겠다”이라며 “학생성공시대를 위한 도전과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인천의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면

지난해를 학생성공시대 원년으로 정하고, 인천만의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읽기, 걷기, 쓰기의 ‘읽걷쓰 시민문화운동’을 위해 3천여명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토론했다. 읽걷쓰가 삶의 리터러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사회에 읽걷쓰가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

또 전국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을 돕기 위해 재능대학교와 연계한 장애학생 대학형 전공과를 운영하고, 원거리 통학 학생의 불편을 덜기 위해 학생성공버스를 운영했다. 앞으로 대학형 전공과는 인하공전도 함께해 운영의 폭을 넓히고, 학생성공버스도 현재 26대에서 45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올해에도 멈추지 않을 학생성공시대를 위한 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올해 교육청 역점 사업은?

올해 역점 정책은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으로 정했다. 올바로 교육이란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으로 사회정서학습, 교육봉사활동 강화, 장벽 없는 학교운영 등 친절·화학·역지사지 교육이다.

올바로 교육을 위해 인천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을 학교에 보급해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지도록 지원하려 한다. 또 다양성 존중교육, 장벽 없는 학교문화 조성으로 역지사지 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결대로 교육은 자신이 지닌 개성과 잠재가능성을 펼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읽걷쓰 사업을 기반으로 코딩교육 확대, 인천형 해양교육, 개별 맞춤형 진로·진학·직업 교육 등을 포함한다.

이밖에 세계로 교육은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세계로 교육의 기반이 되는 외국어 역량교육과 세계시민성 교육을 강화하고, 인천역사교육, 인천길탐방 등 인천을 알아가는 교육의 기회를 넓히겠다.

■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읽걷쓰’ 사업 연계는 어떻게 하나.

읽걷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민의 61.9%가 이 사업을 알고 있으며, 62.4%가 참여를 원한다고 나왔다. 지금까지 시교육청의 교육 정책 중 이렇게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정책은 없었다.

학생, 학부모, 시민의 교육적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하는 통계다. 불확실성의 사회,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읽어내고 삶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힘이다. 결국 삶의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읽기, 걷기, 쓰기다. 읽걷쓰는 세상을 살아가는 미래 역량의 바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제는 학교 교육과정 속으로 자리하고, 시민 문화로 안착하길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책날개 입학식을 대상 학년을 확대할 계획이다.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사회배려계층 무료택배서비스, 통합전자도서관 서비스 등의 확대로 학생과 시민이 책을 접할 기회를 넓힐 것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올해에도 멈추지 않을 학생성공시대를 위한 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지난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교권문제인데, 올해 준비는.

우리 모두는 지난 여름 서이초 선생님을 비롯한 안타까운 일들로 많이 아파했다. 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으며,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 보호담당관’ 조직을 신설하고, 아동학대 신설부터 사안 종결까지 법률, 행정, 상담, 치유 등 모든 과정을 총체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교육활동사례판단위’도 구성해 교권 침해 여부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선제적 대응을 위해 ‘교육활동보호대응팀’을 발족하고 운영해 왔다. 이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조직 신설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교권침해사례 컨설팅, 법률상담, 피해교사 상담치료를 위해 변호사 33명, 의사 4명, 교육전문가 10명으로 구성한 ‘교육활동보호지원단’을 위촉했다. 현재는 학부모 민원처리 및 분리학생 상담을 위해 비상벨 폐쇄회로(CC)TV 등을 갖춘 민원상담실(260교)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과의 적극적 소통으로 교육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원도심 학교의 어려움과 신도시 학교의 과밀학급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그동안 지역 간, 학교 간 발생할 수 있는 교육 격차를 해소,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도심을 위해서는 먼저 40년 이상 노후건물 개선 사업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계획했으며, 노후건물 54개교 대부분을 개축하고 있다. 또 냉난방 시설 개선, 석면 교체, 화장실 및 급식실 개선 등 교육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역시 교육균형발전 맞춤형 지원을 위해 4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밖에도 학교 도서관 사서 및 전문상당사 등의 인력을 우선배정하고 있으며, 영어교육, 스팀교육, 청소년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교육 기회를 원도심에 우선 부여할 계획이다.

신도심의 가장 큰 문제는 과밀학급 문제다. 지난 5년 학교 신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개선해 총 45곳의 학교신설 승인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고교학교군을 조정해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100% 통과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노력처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바다학교 프로그램 등 해양생태교육에도 관심이 많던데.

인천은 168개의 섬과 바다, 항만이 있는 해양도시다. 인천의 아이들이 인천의 바다를 알고,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자라도록 시작했다. 바다학교는 배를 타고 섬에 가서 섬을 읽고, 걷고, 질문하고 상상하며 섬과 바다의 생태·환경·역사·문화를 배우는 인천만의 체험 기반 해양생태교육이다. 전국에서는 인천이 최초다.

지난해 6월 대이작도를 시작으로 승봉도와 덕적도, 장봉도까지 4개의 섬을 4차례에 걸쳐 800여명의 학생·교사·학부모·시민이 함께했다. 내년에는 영종도 무의분교 자리에 오션에코스쿨을 만들어 배를 타고 가는것 뿐 아니라 차를 타고도 섬으로 갈 수 있도록 바다학교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

인천의 아이들이 제주도 일출봉은 알아도 대청도 서풍받이를 모르고, 인천에 물범과 대청부채 등의 다양한 깃대종 생물이 서식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교육으로 마음속에 내 고장 인천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고민하게 하고 싶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바다학교에 함께 하며 학생 안전을 책임진 해양경찰과 의사, 보건교사, 안전요원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올해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지난해를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하는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마음으로 보냈다. 이는 앞서 설명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저마다의 성공시대를 만들어 가는 토대를 놓고 있다.

올해는 ‘일일부도보 심신생청록(一日不徒步 心身生靑綠)’의 마음으로 시작한다. 인천 교육가족 모두는 지금까지처럼 오늘도, 내일도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쉼 없이 앞으로 걸어가겠다.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학생성공시대를 위한 도전과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 여러분의 동행을 부탁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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