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뮷즈’ 대체 뭐길래 오픈런까지?…2030이 더 열광한다는데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1. 3. 1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와 진짜 이쁘다." "대박!! 이건 좀 오래오래 팔아줬으면."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최근 출시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굿즈가 2030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때 박물관 굿즈는 4050 중년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2030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박물관 굿즈를 가장 많이 사는 세대는 2030으로 매출의 60%를 차지한다"며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대향로 초도물량 매진
박물관·고궁 굿즈 ‘뮷즈’ 매출 250억원 돌파
중년층 넘어 2030·외국인 매료시키며 인기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출시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골드를 비롯한 몇몇 색깔은 품절 상태다. [사진 출처=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우와 진짜 이쁘다.” “대박!! 이건 좀 오래오래 팔아줬으면.”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최근 출시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굿즈가 2030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충남 부여 박물관에서 진품을 직접 봤다는 후기와 더불어 미니어처에 인센스 스틱으로 향을 피우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색깔별로 상품평이 쏟아지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점당 9만9000원으로 ‘굿즈’치고는 고가이지만 일주일만에 초도물량은 전부 매진됐다. 온라인 샵에서도 ‘솔드아웃’되며 종종 대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뮤지엄 굿즈 이른바 ‘뮷즈’ 열풍이 거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국립박물관에서 판매된 굿즈 매출액은 14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17억원에서 무려 30%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 이전 86억원에서 2배 가까이 매출이 불어났다. 문화재청 산하로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을 비롯한 고궁 굿즈를 전담하는 한국문화재재단 역시 지난해 굿즈 매출액이 1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를 사러 몰려 온 관람객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처럼 굿즈 판매가 최고치를 찍은 것은 박물관과 고궁에 역대급 관람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개관 후 처음으로 400만명이 몰렸다. 국립경주박물관 역시 130만명을 넘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의 관람객 수도 지난해 1419만명을 넘어서며 최다 관람객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8.5% 급증한 수치이자 코로나 이전 1339만명도 뛰어넘었다.

굿즈를 방문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외국인 관람객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도 굿즈 열풍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외국인 관람객이 17만명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은 지난해 196만명으로 전년 대비 3~4배 늘었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장은 “예전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람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양인들과 영어권 국가 출신 등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도 외국인 관람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팝과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문화가 점화시킨 한류 열풍이 한국의 정신문화 배우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 구입 비중은 과거엔 전체 판매액의 5~6%였는데 최근에 10%로 2배 이상 높아졌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작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베스트셀러 상품 중 하나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소비층이 세대교체를 일군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한때 박물관 굿즈는 4050 중년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2030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박물관 굿즈를 가장 많이 사는 세대는 2030으로 매출의 60%를 차지한다”며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한다”고 밝혔다.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독특한 박물관 굿즈를 소비하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개인이나 기업의 선물용 구입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를 직접 보지 않고도 굿즈만 사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굿즈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전주 주병세트, 청자 잔 세트, 자개 텀블러 등 심미적이면서 실용성을 갖춘 것들이다. 김홍도의 그림 속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두의 풍속도’도 젊은층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점에서 관람객들이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를 살펴보고있다. <국립중앙박물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