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기 4위 리썰 컴퍼니의 대박 비결은?

최은상 기자 2024. 1. 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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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그래픽, 특별한 것 없는 간단한 규칙에도 전세계가 열광하는 이유

"리썰 컴퍼니,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리썰 컴퍼니'를 보면 의아함이 먼저 든다. 보고 있으면 눈이 아파 오는 투박한 그래픽,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플레이 방식을 보면 말이다.

동접자 수로 봐도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발더스 게이트3' 다음 가는 4위에 오를 정도로 정말 많은 게이머가 리썰 컴퍼니를 즐기고 있다. 이제는 과장 조금 보태 "리썰 컴퍼니를 모르면 겜알못"이란 말이 나올 정도 수준이다.

유저들의 평가도 좋다. 19만 개 이상에 달하는 리뷰 중 약 98%가 긍정적인 의견를 내리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흥행과 게임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며 그야말로 1인 개발 게임의 신화가 됐다. 

- 배틀그라운드, 발더스게이트3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스팀 게임 

지난해 10월 출시된 1인 개발 게임 리썰컴퍼니는 재밌는 게임이란 게이머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 인기는 지난달 한국에도 상륙했다. 현재 한국 스팀 인기 게임 3위에 랭크됐다. 

출시 초기에는 1인 개발 게임답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 유저 번역 패치가 배포되며 급물살을 탔다. 이후 12월부터 여러 스트리머가 합동 콘텐츠로 리썰 컴퍼니를 즐기며 이제는 한국에서도 대세 게임이 됐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무슨 이유로 리썰 컴퍼니를 하는 걸까. 투박한 그래픽에 간단한 규칙의 게임이지만, 그 속에서 무수한 변수와 재미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1GB 채 안되는 작은 용량이기에 안 해봤다면 친구들과 꼭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거의 20만 개에 달하는 리뷰가 쌓였지만 무려 98%가 긍정적이다 

 

■ 줍고 팔기를 반복, 리썰 컴퍼니는 이런 게임

리썰컴퍼니는 모드로 인원 확장이 가능하지만, 기본은 최대 4인까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행성을 이동하며 정해진 납기일 안에 일정 금액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회수해 납품하기만 하면 된다. 

목표액을 맞추면 더 높은 할당량이 책정되고, 다시 이를 반복한다. 행성은 여러가지가 있어도 플레이어가 본격적으로 파밍하는 무대인 건물 구조는 크게 컨테이너와 도서관 두 개뿐이다. 그 내부 구조는 디아블로 시리즈처럼 세션마다 달라진다.

소리를 내면 곧바로 사망할 수 있는 마운틴독,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뒤를 돌아보면 죽는 코일 헤드, 영화 에이리언의 페이스허거처럼 플레이어를 급습하는 센티페드 등 행성과 건물에는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해저드 레벨이 올라갈 수록 수많은 위협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 맵 디자인은 도서관과 컨테이너, 단 두개 뿐이지만 매 세션마다 내부 구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해저드 레벨이 낮은 행성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예비 물건을 구비한 뒤 더 높은 레벨의 행성에 도전한다. 게임의 명확한 엔딩은 없고, 끝없이 늘어나는 할당량에 도전해 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다. 

이처럼 기본적인 게임 구조와 플레이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다. 얼핏 설명만 들어서는 이런 게임을 왜 20만 명이 넘는 유저들이 즐기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이 게임의 진가는 협동아닌 협동을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만개한다.

게임 그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든 과정이 리썰 컴퍼니의 핵심이다.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게임 디자인을 통해 소셜 게임 개발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 지커스의 노하우가 담긴 게임인 셈이다.

플레이 자체는 반복적이지만, 게임 안에 도사리는 무수한 변수부터 무지에서 오는 트롤 플레이까지 친구들과 함께 하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콩트다. 스트리머 합방 게임으로 리썰 컴퍼니가 뜬 데엔 이 같은 이유가 클 것이다. 

- 규칙 자체는 폐허에서 폐품을 수집해 팔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 사운드와 광원, 리썰 컴퍼니 몰입감 핵심 요소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서 오는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리썰 컴퍼니의 맛을 살리는 핵심 재료는 사운드와 광원이다. 이 두 요소 덕분에 게임의 재미가 급상승한다. 그래픽 강점이 없는 리썰 컴퍼니인데도 두 요소가 게임의 몰입감을 높혀주는 일등 공신이다.

리썰 컴퍼니는 인게임 보이스 사용을 권장하는데, 직접 해보면 개발자가 왜 외부 음성 채팅 프로그램 사용을 지양하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인 개발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음성이 나왔기에 더욱 설득력 있다.

소위 '사플'이라 불리는 사운드 플레이가 리썰 컴퍼니에서 꽤 중요하다. 구조는 현실과 똑같다. 가까이 있는 동료들과는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점점 들리지 않는다. 내부 구조에 따라 울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어두운 내부를 손전등 없이 탐색할 때, 순간적으로 플레이어 간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 서로의 생사를 알 방법이 없어진다. 그런 상황에 각종 괴물들의 발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 공포게임 시작이다.

- 필사적으로 동료를 찾았지만, 눈 앞 동료는 친구를 볼 수 없는 재밌는 상황 

여기에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면 안이 보이지 않고,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보면 잘 보이는 등의 여러 광원 효과가 어우러지며 좌충우돌 재밌는 상황과 더욱 심화된 심리적 압박 등이 발생한다.

한 괴물이 플레이어를 공격하면 다른 동료가 떼어주기 전까진 말을 할 수 없고, 앞도 볼 수 없다. 종국에는 숨을 쉴 수 없어 죽는다. 이런 상황에서 위 움짤처럼 동료가 바로 앞에 있지만,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을 바라볼 때 내부가 보이지 않아 재밌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를 이용해 주변 친구들을 놀래키는 장난을 치는 것 역시 게임의 백미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등장하거나, 마스크맨으로 둔갑해 가만히 서 있는 동료 때문에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가 다반사다. 

장르는 공포이지만, 이런 상황이 폭소를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사람들이 리썰 컴퍼니가 실질적으로는 "공포게임이 아니라 개그게임"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추운 겨울 나가긴 싫지만 친구와 함께 놀고 싶다면 함께 리썰 컴퍼니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이 같은 참상은 폭소를 유발하는 일종의 콩트가 된다.
- 거기 가만히 서있지 말라구요....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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