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뜨는 달’ 표예진 “‘모범택시’ ‘악귀’에 ‘낮뜨달’까지, 운이 좋았던 2023년”[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1.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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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강영화, 한리타 1인2역을 연기한 배우 표예진. 사진 시크릿이엔티



배우 표예진에게 2023년은 잊히지 않을 해다. 2012년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 단역으로 데뷔해 11년이 됐던 지난해, 표예진은 tvN ‘청춘월담’을 시작으로 SBS ‘모범택시 2’와 ‘악귀’ 그리고 ENA ‘낮에 뜨는 달’에 거푸 출연했다.

시기상으로는 ‘청춘월담’과 ‘모범택시 2’는 2022년 하반기 촬영으로 시기가 거의 비슷하게 겹쳤으며 ‘악귀’도 비슷한 시기였다. 지난해는 늦봄부터 대부분을 ‘낮에 뜨는 달’에 쏟아부었다. ‘청춘월담’은 사극, ‘모범택시 2’는 액션이 가미된 현대극이었으며, ‘악귀’는 장르물이었다. ‘낮에 뜨는 달’에서 표예진은 강영화와 한리타 역, 1인 2역을 소화했다.

“정말 연말에 돌아보니 많은 작품을 했더라고요. 일을 하면서 정말 알차게 지나간 한 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빠서 아쉬웠다기보다는 오히려 2023년이 작품에 모두 담길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강영화, 한리타 1인2역을 연기한 배우 표예진. 사진 시크릿이엔티



인기 원작 웹툰의 존재 그 때문에 높았던 원작 팬들의 기대 그리고 더운 여름 사극 촬영을 야외 위주로 해야 했던 어려움, 그리고 사극과 현대극을 다른 캐릭터로 펼쳐야 하는 도전도 있었다.

“처음부터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기대를 100% 채울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드라마로 만들면서 저희만의 매력이 있어서, 그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 동생도 원작의 큰 팬이었는데요. 드라마를 보고 나서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힘을 얻었어요.”

함께 작품을 하며 ‘전우애’가 생긴 상대역 김영대도 김영대였지만, 걸출한 작품을 다수 연출했던 표민수 감독과의 만남은 표예진에게 큰 영감을 줬다. 표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표예진을 캐스팅했던 이유에 대해 “눈이 예뻤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수많은 스타를 발굴하고 길렀던 그의 안목이 자신에게 멈춘 것에 표예진은 아직도 감격하고 있었다.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강영화 역을 연기한 배우 표예진 출연장면. 사진 ENA



“정말 섬세하시고, 배우를 동료로서 존중해주세요.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현장의 등대 같은 분이라 굳건하게 계셔주셨어요. 가냘프신 것 같지만 한 번도 농담을 안 하시거나 웃지 않으시거나 하지 않고 정성을 기울여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결과물도 너무 좋아서 방송 보면서도 계속 연락을 드렸던 기억이 나요.”

백석예술대에서 항공서비스를 전공했던 표예진은 전공 그대로 2011년부터 1년 반 동안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버리지 못해 퇴사하고 2015년까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습생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의 나이 20대 중반이었다. 10대부터 연기자로서 미리 진로를 정하는 동년배와 다르게 그에게는 꿈과 진로를 향해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다.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한리타 역을 연기한 배우 표예진. 사진 ENA



“이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하는 작품이 좋고, 재밌고, 하고 싶은 마음에 한 발 한 발 나아갔던 것 같아요. 저는 그랬어요. ‘연기보다 재미있는 게 나타나면 할지 모른다’라고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연기가 가장 재미있고, 이 직업을 하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무모하고 용감했던 저였지만 일단 저지르고, 행동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어요.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는 새해 백미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티빙의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표예진은 또 다른 작품에서는 ‘모범택시 2’의 안고은에서 더욱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으로 생활연기도 하고 싶다. 지금도 새 드라마 촬영에 여념이 없지만 늘 그래왔듯 새해도 그럴 예정이다. 우리는 2024년도 뒤를 보지 않고 작품에 매달리는 표예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강영화, 한리타 1인2역을 연기한 배우 표예진. 사진 시크릿이엔티



“‘신데렐라’의 촬영이 잘 끝나고 방송까지 잘 나왔으면 하고요. 올해는 인간 표예진으로서의 생활도 잘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독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낮에 뜨는 달’ 그리고 제 작품을 소중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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