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언제 집 사라고요?"…전문가 10인이 내다본 2024 부동산[부릿지]

김효정 기자, 김윤하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4. 1. 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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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했던 2023년 부동산 시장을 뒤로 하고, 새해 부동산 시장에는 기대감이 맴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희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반기까지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해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 '옥석 가리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시장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커지는 '초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이때'를 노리라고 조언했는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전문가 10인의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과 내 집 마련 전략을 정리해봤다.
2024 부동산 키워드='상저하고'·'초양극화'
올해 부동산 시장을 결정할 큰 변수는 금리겠죠.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상저하고'를 가장 많이 언급했습니다. 상반기까지는 시장 침체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인데요.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인플레이션 문제 감소와 연동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집값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 시장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역시 "상반기에는 현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호가가 떨어지다가 하반기 가격 조정 후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오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전처럼 초저금리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나 실질적인 체감이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죠.

중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상반기는 금리 변화, 하반기는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한 투자 수요 감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초양극화'입니다. 지난해 분양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죠. 올해에는 서울 등 선호지역 내에서도 분양가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심해지면서 초양극화 양상을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입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대출금리 하락에 맞춰 투자 선호 지역부터 매수세가 형성되고 가격 반등이 전망된다"면서 "지방은 공급 부담과 수요 위축으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세시장 상승 기류는 이어진다
전세시장은 올해도 상승 기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1~2년 사이 입주물량이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곳들이 있고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인만 소장도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데 매매 수요와 빌라 전세 수요가 아파트 전세로 몰리고 있다"면서 "전셋값 상승이 2~3년 더 지속되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전세시장에서도 양극화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처럼 전세가율이 50% 중반대로 낮은 지역의 전셋값은 더 상승 폭이 커질 여지가 있지만 대구·경북 등과 같이 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 가능성도 있어 전세시장은 지역별로 양극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해엔 '경매' 해볼까
2024년에는 경매시장에 '큰 장'이 열릴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매물건들이 시장에 쏟아졌죠. 하지만 낙찰률은 30~40%대에 머물면서 매물은 계속 쌓이기만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매시장 분위기 역시 올해 금리에 달려 있다고 봤습니다. 상반기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매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거죠.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상반기 중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연체율도 떨어질텐데, 그렇게 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경매물건이 줄고 경매 경쟁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 만큼 상반기 경매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24년에는 법원 경매에 큰 장이 열릴 것"이라며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위원은 "법원 경매는 일종의 할인매장"이기 때문에 매입가를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언제 집 사면 되나요?
올해 내 집 마련을 원한다면 상반기 급매물을 노리는 게 좋겠습니다. 박원갑 위원은 구체적으로 "설 연휴 혹은 3.1절 이후부터 급매물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가격하락이 단기간에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서인데요. 반드시 상반기가 아니더라도 시장 흐름을 주시하면서 2021년 10월 고점 대비 20~30% 이상 싼 급매물 위주로 주택을 선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경매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입니다. 함영진 랩장은 "금리인상 등으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나오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씁쓸하지만 이 말의 이미는 경매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에게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라면 경매시장을 눈여겨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새해에는 일정이 연기된 강남3구 청약과 '알짜' 부지의 공공분양도 예정돼있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합리적 가격에 신축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지난 영상에서 정리했죠?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정책을 십분 활용해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대출금리 안정에 따라 저가매물, 특별공급 분양 등을 공략할 것을 추천한다"면서 신생아 특례대출, 청년주택드림대출 등 금융정책과 신생아특별공급 등 저출산 대책 활용 여부를 반드시 체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김효정
촬영 김윤하 PD
편집 김윤하 PD
디자이너 신선용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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