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당장은 어렵지만… 금리·특별법·3기신도시 등 반전 변수도
금리 인하와 입주물량 감소,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호재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올해 건설업 전망이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업황이 호전될 만한 반전 변수도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하락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3기 신도시 조성 등으로 건설업이 다시 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 업황 어려워… PF사업 ‘옥석 가리기’ 시작
단기 업황은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정부당국에서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현재 재무적 영속성에 문제가 있는 건설·금융사에 대해선 시장 원칙에 따라 자구 노력·손실 부담 등 자기책임원칙에 따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현재 시장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1군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은 지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 검토)’에서 ‘CCC(하향 검토)’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CCC(부정적 검토)’로 하향 조정했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의 자체 신용도와 같다.
기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월 일성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BB+(안정적)→BB+(부정적)로 하향했고, 11월에는 신세계건설도 A(안정적)→A(부정적)로 낮췄다. 철근 누락으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겪은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로 하향됐다.
이 밖에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등도 업황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중장기 나쁘지 않아… 금리 인하에 입주물량 감소, 정비사업도
그러나 중장기적로는 건설업계 분위기가 호전될 요인도 남아 있다. 우선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정도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 말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말 금리를 4.6%, 내년 말 금리를 3.6%로 예상했다. 이르면 3월, 늦어도 5월에는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향후 입주물량 감소가 예정돼있어 신축 수급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0만6361가구로, 지난해 (32만1252가구)보다 4.6%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서울은 지난해(3만470가구)보다 59% 가량 줄어든 1만2334가구다.
정비사업 관련 변수도 있다.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단계를 생략하는 방안 등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시행된다. 3기 신도시 조성도 진행 중이다. 장기 착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업황은 길게 보았을 때는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내 PF 부실 등이 숫자로 반영되는 시점을 바닥으로 보고, 향후 정책적 변화에 따라 상방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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