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소녀가장, 동서식품 도움으로 제 역할하는 어른돼" 감사편지 화제

주동일 기자 2024. 1. 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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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동서식품 로고를 보면 언제나 반갑습니다. 늘 마음 한켠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아줌마가 되고나서 벌써 20년 전에 받은 장학금에 대해 어제 동서식품에 고맙다고 이메일을 보냈다"며 "자수성가로 대박 성공한 장학생도 아니고, 한낱 글 쪼가리지만 담당자와 해당 기업에서 좀 뿌듯해 했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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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앱 게시글 화제…"동서 장학금 덕분에 제 역할하는 사회구성원으로"
93년부터 동서식품 장학회 운영, 22년까지 수혜자 2700여명 달해 '사회적 역할'
작성자 "지금처럼 꾸준히 사회공헌 통해 누군가의 '온리원' 기업으로 남아주길"
2011년도 동서식품장학회 자료사진 <사진=동서식품 제공>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동서식품 로고를 보면 언제나 반갑습니다. 늘 마음 한켠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한 이용자가 "과거 동서식품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감사의 뜻으로 메일을 보냈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훈훈한 감동을 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블라인드에 최근 '20년 전에 나 장학금 준 동서식품에 메일 보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인 글쓴이는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 돌아가시고, 도벽이 생겨 친가에서 쫓겨났다"며 "당시 친척들한테 15만원에 제주도로 버려졌다가 외할머니가 중고등학교 때 키워주셨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조손가정이면서 소년소녀가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지냈다"며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동서식품 장학생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학생 때 내가 아빠·엄마 없이 사니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는 건가 보다 생각했다"며 "그냥 조금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니 되게 고마웠던 걸 알았다"며 "티는 안냈지만 마트 같은 곳에서 동서식품 로고를 보면 괜히 반가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아줌마가 되고나서 벌써 20년 전에 받은 장학금에 대해 어제 동서식품에 고맙다고 이메일을 보냈다"며 "자수성가로 대박 성공한 장학생도 아니고, 한낱 글 쪼가리지만 담당자와 해당 기업에서 좀 뿌듯해 했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특히 "물론 내 어린 시절을 누군가가 볼 땐 불행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동서) 덕분에 정말 잘 독립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소한 부족했던 그 시절의 많은 경험으로 인해 지금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동서 측에 보낸 메일도 직접 공개했다.

이 메일에서 "한참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던 10대에 동서식품을 비롯해 늘 곁에서 따뜻한 관심을 주셨던 어른들에게 감사하다"며 "덕분에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건 아니어도 제 삶을 알차게 잘살고, 나름 내가 있는 기관, 지역에서 제 역할을 잘 하는 한 사람으로 성장해 잘살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동서식품에선 제가 서류상 장학생 중 한 명이겠지만, 저에겐 제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대한민국 온리 원(Only One) 그룹"이라며 "지금처럼 꾸준히 사회공헌을 통해 누군가의 온리 원 기업으로 쭉 남아주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동서식품의 카누 팝업스토어 모습.(사진=동서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엔 "동서식품도, 글 쓴 이도 멋있다" "내일부터 동서식품꺼 사먹어야겠다" "따뜻한 연말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훈훈하다 동서벌꿀이나 한 숟가락 먹어야겠다" 등의 호응이 이어졌다.

한편 동서는 1993년 12월 17일 동서식품장학회를 세워 매년 초 학교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장학생을 선발한다. 성실하고 우수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지장을 받는 학생을 지원한다.

2022년 기준 그간 동서식품장학회의 지원을 받은 수혜자는 2748명에 달한다. 대학생 285명과 고등학생 2367명, 중학생 96명 등이다. 지급액은 45억원을 웃돈다.

동서그룹은 이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들의 문학활동을 1973년부터 지원해온 '동서커피문학상(전 주부에세이)', 클래식 공연을 제공하는 '동서커피클래식',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를 기증하고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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