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찐부자’들 다 모인다는 이곳…‘특급 서비스’ 어떤게 있길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트리니티·어퍼하우스 등
등급별 8개 라운지 운영
다과·영상 즐기며 휴식
VIP고객 되려 소비 늘려

신세계강남점 어퍼하우스 라운지에서 고객이 다과와 영상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강남점이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차별화된 ‘VIP라운지’ 운영이 핵심 비결로 꼽힌다. 다른 백화점에는 대개 VIP 라운지가 2~3개인 반면, 신세계강남점은 8개나 있고 등급별로 이용공간이 차별화된다. 상당수 고객들이 VIP 등급을 유지하거나 더 높은 등급의 라운지 이용을 위해 신세계 강남점에서의 소비 충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1억 이상 구매고객, 퍼스트클래스서 힐링

2일 매일경제가 찾은 신세계 강남점 1층과 2층 사이 메자닌 공간에 위치한 VIP라운지 ‘어퍼하우스’ 곳곳에선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어퍼하우스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을 구매한 VVIP 고객들만 이용 가능한 라운지다. 다과와 커피 등 음료가 무상 제공되고, 예약(유료)하면 호텔급 애프터눈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혜정 신세계 강남점 고객서비스담당 상무는 “어퍼하우스는 VVIP 고객이 지인들을 불러 다과나 가벼운 브런치 즐길 수 있고,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를 연출한 공간에서 최대 3시간 휴식과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퍼하우스는 고객별로 월 최대 4회 이용 가능하다.

신세계 강남점 10층에 위치한 ‘퍼스트 라운지’. 연간 6000만원 이상 구매한 다이아몬드 VIP만 이용할 수 있다. <최재원기자>

신세계 강남점에는 어퍼하우스를 포함해 총 8개의 VIP라운지가 있다. 3층에 위치한 트리니티 라운지는 연간 지출액 기준 상위 999명인 트리니티 등급의 최상위 고객만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측은 정확한 트리니티 등급 선정 기준은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대략 수억원 이상 구매 고객이 해당 등급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층과 10층에는 각각 플래티넘 등급(4000만원 이상), 다이아몬드 등급(6000만원 이상) 고객만 사용할 수 있는 퍼스트라운지가 나뉘어 있다. 골드 등급(2000만원 이상)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라운지는 지하1층·5층·7층·10층 4곳에 있다.

2022년 오픈한 10층 퍼스트라운지는 백화점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차규선, 하태임, 아니쉬 카푸어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해 프라이빗 갤러리 경험까지 누릴 수 있다.

VIP라운지 이용고객, 객단가 30% 높아

신세계강남만의 차별화된 VIP라운지 운영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강남점은 VIP 고객의 매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30%대인 다른 매장에 비해 높은 수치다. 강남점 라운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라운지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방문일수는 48% 많고, 체류시간은 30% 길다. 라운지 이용고객의 평균 객단가도 그렇지 않는 고객보다 30% 높다.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한 어퍼하우스에서 반층만 올라가면 명품 매장으로 이어져 쇼핑하기 편리하다. 실제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타 점포 대비 4배가 넘는다. 연간 구매액 1억원 이상 VVIP 고객의 경우 PSR(퍼스널 쇼핑 룸) 서비스를 통해 사전 쇼핑 예약부터 사후 상품 A/S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상무는 “VIP라운지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해본 고객들은 멤버십 등급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연말이 되면 주얼리 등 고가제품 구매계약을 미리 맺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뜸했다.

한편 다른 어느 백화점보다 다양한 럭셔리 상품 구성도 신세계 강남점이 VIP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비결로 꼽힌다. 강남점 2층에는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4대 주얼리 브랜드(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반클리프앤아펠)가 입점했다.

특히 루이비통 4개, 에르메스 4개, 샤넬 4개, 구찌 6개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여성·남성·슈즈·주얼리·화장품 등 품목별로 매장이 세분화돼 있어 고객의 선택폭이 매우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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