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잔해 곳곳서 “도와주세요” 밤새 잿더미로 변한 처참한 도시[이시카와 지진]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1.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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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일 오후 1시까지 총 30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등지에서 처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노토 반도 북부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고, 지난 3년간 진도 1 이상 지진이 506회 발생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도 "노토반도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동해 쪽 지진으로는 최대급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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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까지 사망자 최소 48명 확인
피해 큰 이시카와현 불길 2일에도 지속
7층 건물 등 붕괴...깔린 이들 구조요청 쇄도
노토반도 지역 3년간 지진 500여회
전문가 “이번이 끝 아닐수 있어” 경고
1월 2일 오전 지진으로 소실된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 주택가에서 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1일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일 오후 1시까지 총 30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등지에서 처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도 늘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2일 지역지 홋코쿠 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미쓰이마치 곳곳에 도로가 융기되거나 함몰됐고 산사태까지 발생했다. 같은 현 가와이 마치에서도 7층짜리 건물 등이 붕괴해 매몰된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아 “힘내” “일어나” 등 울부짖는 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까지 가와이 마치에서는 건물 200동 가량이 화재로 소실됐다.

전날 지진발생 직후부터 “산 채로 갇혔어요. 구조를 기다려요” “혼자 사는 우리 할머니가 피난을 못갔어요. 도와주세요” 등 구체적 주소와 이름을 게재한 구조요청이 SNS에 잇달아 올라왔다.

1일 지진으로 인한 화재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건물들이 불타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진으로 치솟은 불길은 밤새 타들어 갔다. 소방차들이 줄지어 진압에 나섰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던 불길은 2일 오전 6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목조 건물이 많은데 화재 피해를 입은 목조건물들은 전부 소실됐고, 콘크리트 건물들도 앙상한 뼈대만 남았다.

이시카와현에서는 가옥 및 도로 붕괴, 광범위한 지역까지 번졌던 화재로 인명피해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나나오시 공립병원에는 전날 밤 8시까지 33명의 부상자가 실려왔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오늘 오전까지 18명,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20명과 6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이외에 이시카와현에서는 4만 가구가 넘는 이들이 정전 사태를 맞았고 이시카와현 포함 도야마,니가타 현 등 주변지역에서는 단수 피해도 속출했다.

2일 오전 7시경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상공모습. 전역이 불길에 소실된 가운데 여전히 불길이 치솟고 있다. [ANN뉴스 캡처]
NHK에 따르면 강진 이후 2일 오전까지 노토 반도에서는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129회 관측됐다. 노토 반도는 일본내에서도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이번 강진 이후에도 지진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진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2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노토 반도 북부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고, 지난 3년간 진도 1 이상 지진이 506회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지진 학자들은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공업대 교수는 아사히에 “일반적으로 군발지진에서는 규모 6을 넘는 지진이 드물다”며 “단층이 넓게 움직였다는 것인데, 놀랐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도 “노토반도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동해 쪽 지진으로는 최대급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노토 반도에서 앞으로도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지진과 쓰나미가 이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며 1983년 동해 중부 지진 때도 국지적으로 높이 10m가 넘는 지진해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니시무라 교수도 “동해 쪽은 단층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하나가 움직이면 주변도 움직여 활동이 활발해지기 쉽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지구 심층부인 멘틀에서 300도가 넘는 고온의 유체가 올라오면서 암반이 미끄러지기 쉬워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우메다 야스히로 교토대 명예교수는 “노토 반도에서는 300도가 넘는 고온의 유체가 상승하면서 일련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며 “단층의 뒤틀림이 축적돼 지반이 약한 지역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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