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코코’ 할머니 ‘마마코코’役 배우, 90세로 사망
디즈니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에서 할머니인 ‘마마 코코’ 역의 목소리를 맡았던 멕시코 배우 아나 오펠리아 무르구이아가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미술연구소는 전날인 지난해 12월31일 성명을 통해 무르구이아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무르구이아는 우리나라의 무대 위에 거대한 공백을 남기고 떠났다”고 했다.
무르구이아는 60년 간 영화, 텔레비전,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많은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르구이아를 전세계에 알린 것은 픽사 영화 ‘코코’다. 그는 이 영화에서 멕시코의 명절인 망자의 날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여행하게 되는 주인공 소년 미구엘의 증조할머니 마마코코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미구엘과 마마코코가 함께 ‘리멤버 미’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관객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는 멕시코 영화와 연극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공로로 무르구이아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당시 무르구이아는 메달을 받은 뒤 “이 직업은 내 인생이자, 열정이었다. 나는 이 직업을 좋아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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