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피해지역, 재가동 강행한 노후 원전 밀집지대

정원석 기자 2024. 1. 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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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 없다지만 '찜찜', '불안'
일본 도쿄의 서북쪽으로 동해안에 인접한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 그리고 도야마현입니다.

이번에 진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이시카와현에선 실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죠.

문제는 이 지역에 일본의 노후 원전들이 몰려 있다는 겁니다.

다카하마 원전 1, 2호기와 미하마 원전 등은 70년대 중반에 가동을 시작한 대표적인 노후 원전들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을 멈췄던 이들 원전은 이후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슬금슬금 재가동에 나섰습니다.

일본의 시민 단체들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원전의 40년 운영 원칙을 바꿔 20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런 노후 원전들의 재가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시카와현의 시카 원전 1호기에서 연료 풀의 물이 흘러나와 냉각 펌프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30~40분 뒤에 정상 작동하기 시작했고 주변에 방사선 누출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하마 원전과 다카하마 원전, 오이 원전 등에도 눈에 띄는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진원 인근에 밀집해 있는 노후 원전들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일본에선 2011년 이후 탈원전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다시 재가동 쪽으로 급선회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간 나오토 / 전 일본 총리(2021년 JTBC 인터뷰)]
"원자력은 언제 어디서 사고를 일으킬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반드시 사고를 일으킵니다."

원전이 밀집된 후쿠이현에선 몬주 원전의 재가동이 무산되고 폐로 결정이 나기도 했고,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추가 건설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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