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거룩한 밤'…배급사-OTT별 2024 주요 라인업은 [신년특집-영화]①

정유진 기자 2024. 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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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해 극장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두 편의 천만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와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으로 뚫었다. 한 해에 천만 영화가 두 편 이상 나온 것은 '극한직업'(1626만명)과 '기생충'(1008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겨울왕국2'(1336만명) '알라딘'(1255만명)까지 총 다섯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했던 2019년도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첫 기록이라 할 수 있으며, 그만큼 고무적인 성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 산업 관계자들은 여전히 극장의 미래가 아직까지는 어둡다고 전망하고 있다. 관객들의 영화 관람 패턴이 팬데믹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기에 소수의 흥행작 만으로는 '극장의 정상화'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2024년 개봉작들 중에도 여러 면에서 충분히 기대를 가져볼 만한 영화들이 많다는 평가다. 주요 배급사 및 OTT 별 올해의 라인업을 정리해봤다.

'외계+인' 2부 포스터

◇ CJ ENM, '외계+인' 2부 '베테랑2' 등…정상 재탈환 노린다

지난해 CJ ENM은 흥행이 예상됐던 텐트폴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한 때 업계 최강자였지만, 지난해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 천만 영화를 두 편이나 배출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주도권을 빼앗긴 듯한 느낌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개봉 라인업은 명예 회복을 노려볼만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의 후속편이다.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부와 마찬가지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1부의 경우 여름에 개봉해 15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2부의 경우 배우들이 입을 모아 "1부 보다 훨씬 재밌다"고 얘기하고 있는 만큼 다른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테랑2'(감독 류승완)는 단연, 기대작 중 하나다. 천만 영화였던 '베테랑'(2015)의 후속작품인 '베테랑2'는 전작의 스타 황정민이 다시 한 번 주연을 맡았으며 정해인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이 출연한다.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려낸다. '서울의 봄'으로 진가를 발휘한 황정민이 이 작품으로 올해도 다시 한 번 '천만 흥행'을 노린다.

2019년 영화 '엑시트'로 942만명을 동원하며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이상근 감독은 5년 만에 신작 '2시의 데이트'(가제)로 돌아온다. '2시의 데이트'는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상상초월의 비밀을 가진 아랫집 여자와 동네 대표 백수 윗집 남자가 만나 기상천외한 데이트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엑시트'의 히로인 임윤아와 함께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나선다.

한국 최초 아카데미 수상 여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옴니버스식 구성의 작품이다.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40대 싱글 남녀까지. 특별한 단짝 덕분에 예기치 못하게 엮인 이들의 기분 좋은 '갓생' 스토리를 그렸다. 이 영화에는 윤여정 뿐 아니라 유해진과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및 다니엘 헤니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도 손꼽히는 기대작 중 하나다. '마약왕'에서 70~80년대를 탐구했던 우민호 감독은 이번에는 1909년으로 갔다. 조국과 떨어진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 걸었던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얼빈'에는 현빈과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등 출연한다.

'정가네 목장'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거룩한 밤: 데본 헌터스' '대가족' 등…올해도 선전할까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의 작품들을 내놓으며 선전했다. 올해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은 한국 영화만 총 7편이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거룩한 밤' 팀이 악마의 제물이 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마동석과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출연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관객들의 신뢰를 받는 배우로 우뚝 선 마동석이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매력을 펼쳐 보일지 기대감을 준다.

'변호인' '강철비' 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드라마 장르 영화 '대가족'으로 돌아온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윤석과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등이 나선다.

'정가네 목장'(가제)도 또 다른 드라마 장르 영화다. 류승룡과 박해준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평화로운 횡산 마을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2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지낸 민수와 병수 형제가 갑자기 뜻밖의 동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굵직한 노년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 역시 드라마 장르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독특한 장르 영화들도 눈에 띈다. '부활남'(감독 백종열)은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취준생 석환이 그의 존재를 알아챈 이들로부터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교환과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김성령 등이 주연을 맡았다.

조정석 주연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정우가 뜻밖의 신분 세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몇 해 째 개봉이 늦어지고 있는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는 역시 올해 개봉 라인업에도 포함됐다. 2020년 칸 영화제 초청작이자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동행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시민 덕희' 포스터

◇ 쇼박스, '시민덕희'부터 '모럴헤저드'까지…편수 적지만 알차네

쇼박스는 올해 네 편의 영화를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작품은 이달 24일 개봉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작품은 '정직한 후보' 시리즈 등 코미디 영화에서 남다른 활약상을 보여줬던 라미란이 특유의 매력을 또 한 번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묘'도 쇼박스의 주요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모럴헤저드'(가제, 감독 최윤진)는 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1등 소주 회사와 호시탐탐 기업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가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과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다.

배우 박신양이 영화 '박수건달'(2013) 이후 무려 10여년 만에 등장하는 신작 '사흘'(가제, 감독 현문섭)도 올해 쇼박스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이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발생한 사투를 다룬 영화다. 박신양과 함께 이민기 이레 등이 출연했다.

'핸섬가이즈' 포스터

◇ NEW…'엑시던트'(가제) '핸섬가이즈' 등, 올해도 '대박' 나올까

지난해 '밀수'의 여름 흥행 성공으로 존재감을 남긴 배급사 NEW에서도 올해 한국 영화 세 편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성민과 이희준이 주연을 맡은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험상궂지만 순박한 자칭 '핸섬가이즈'는 두 남자가 새 집에 이사 오던 날, 집에 얽힌 숨겨진 비밀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성민, 이희준과 더불어 공승연 장동주 박지환 이규형 우현 등이 출연한다.

영화 '범죄의 여왕'(2016)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이요섭 감독의 신작은 '엑시던트'(가제)다. '엑시던트'는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조작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강동원과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등이 나선다.

'방자전' '인간중독' 김대우 감독은 '히든 페이스'로 돌아온다. '히든 페이스'는 한 통의 영상편지만 남기고 사라진 약혼녀의 행방을 쫓던 한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NEW는 올해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검은 수녀들'의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은 수녀들'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결사' '카운트'를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송혜교 전여빈이 주연 배우로 거론되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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