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고종황제 잠든 홍유릉 참배…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경영진들이 1일 고종황제가 잠든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조병규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24명이 고종황제가 잠든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참배하며 새해 일정을 시작했다고 1일 전했다.

고종황제는 189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탄생을 주도했다. 구한말 개항과 함께 우리 상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자, 황실 운영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해 은행을 만들도록 한 것이다.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도 겸한 대한천일은행은 “상업을 이롭게 하고 화폐를 융통시켜 민족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고종황제의 염원을 담아 상업자본 육성, 금융 주권 회복, 국가 경제 부흥을 위해 125년간 뿌리를 내려왔다.

대한천일은행은 서구식 은행 경영 방식을 받아들이되, 조선 후기까지 개성 상인이 사용하던 복식부기법인 ‘송도사개부치법’을 사용하는 등 ‘개방과 계승’의 조화를 추구했다. 이를 통해 당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던 일본계 은행에 맞서 우리 상공인을 보호하고 우리 금융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대한천일은행을 계승한 우리은행은 125년 동안 뿌리를 내리며 신한, KB, 하나, NH와 함께 국내 5대 은행으로 자리를 굳혔다. 우리은행 경영진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월 1일 홍유릉을 방문, 고종황제를 참배해 왔다. 고종황제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는 것은 ‘우리은행 설립의 참뜻을 되새기며 한 해를 시작한다’는 우리은행만의 전통이다.

조 행장은 참배를 마친 후 “갑진년 한 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융으로 상생금융, 사회공헌, ESG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