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와 후추, 외국인이 사랑하는 한글 단어래요

김가윤 기자 2024. 1. 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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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톡투미 인 코리안이 지난 한글날을 맞아 제작한 '우리가 사랑한 한국어 단어'가 지난해 10월6일 공개 이후 두달여간 7422건(11월30일까지) 다운로드되는 등 외국인들 사이에서 소소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겨레는 1일 새해를 맞아 전 세계 100개국의 외국인 1033명이 사랑한 한국어 단어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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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국 1000여명이 대답한 ‘사랑하는 한국 단어’
외국인들이 꼽은 사랑하는 한국어. 톡투미코리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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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는 아름다운 성취감을 주면서도, 일을 완수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인정해줘요.”

‘수고했어’라는 한국어를 사랑한 한 외국인이 이런 글을 남겼다. 영어로는 완전히 표현되지 않는, ‘열심히 했다, 잘했다, 일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를 모두 담아 전달할 수 있어 좋다는 이 감상은 평범했던 한글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톡투미 인 코리안이 지난 한글날을 맞아 제작한 ‘우리가 사랑한 한국어 단어’가 지난해 10월6일 공개 이후 두달여간 7422건(11월30일까지) 다운로드되는 등 외국인들 사이에서 소소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겨레는 1일 새해를 맞아 전 세계 100개국의 외국인 1033명이 사랑한 한국어 단어를 살펴봤다.

외국인들이 꼽은 사랑하는 한국어. 톡투미코리안 제공

가장 많이 꼽힌 단어는 ‘사랑해요’(33개)와 ‘괜찮아요’(17개), ‘나비’(16개)였다. ‘어떻게’(13개), ‘진짜’(12개)처럼 한국인이 자주 쓰는 부사도 뒤를 이었다. ‘진짜’를 가장 처음 배운 단어로 꼽은 외국인은 “한국 사람들이 이 단어를 다양한 억양과 극적인 말투로 사용하는 게 마음이 든다”고 했다.

‘좋아해요’(11개), ‘아름답다’(10개), ‘답답하다’(10개)도 많이 꼽힌 단어였다. ‘눈치’(9개)나 ‘우유’(9개)처럼 생각지 못한 단어도 인기가 많았다. ‘눈치’가 한국 문화를 잘 나타내서 좋다는 외국인은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이해하기엔 상당히 어렵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한글을 더욱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단어들도 있었다. ‘비누’라는 단어에 대해 한 외국인은 “발음이 ‘be new(새로워지다)’처럼 들린다. 비누로 씻으면 새로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후추’라는 말은 외국인에게 재밌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한 외국인은 “이 단어가 재채기처럼 들려서 좋아하는데 그것 때문에 기억하기 쉽다. 왜냐면 후추가 바로 재채기를 하게 만드는 거니까”라고 했다.

글자 모양이 귀여워서 좋다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부부’는 “단어의 모양이 두 사람처럼 보여서 너무 좋다. 말할 때도 귀여운 한 쌍처럼 들린다”거나 ‘옷’은 “사람처럼 생겼다. 이 글자가 무슨 옷을 입을지 궁금하다”는 것처럼.

외국인들이 꼽은 사랑하는 한국어. 톡투미코리안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5∼19일 진행됐다. 최종 108개의 단어가 선정돼 무료 전자책으로 만들어졌다. 톡투미 인 코리안의 한보람 팀장은 “우리에게는 익숙해서 평범했던 단어들이 외국인의 시선에선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특별해지는지 경험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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