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더 즐기기 위한 ATP 투어 탐구생활

김홍주 2024. 1. 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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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객원기자] 새해에도 테니스 붐은 계속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놀이 자리를 두고 골프와의 대결에서 재미, 운동량, 효율성을 비교해 볼 때 테니스의 우위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각기 나름의 매력이 있는 운동이기에 우위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테니스를 한 번 접한 사람들은 그 재미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새로이 테니스에 입문한 이들에게 테니스의 즐길 거리가 많다면 그 매력에 더 빠져들 수 있다. 프로 선수들의 멋진 자세와 샷을 보면 동호인들이 지향해야 하는 목표가 생길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다 보면 테니스의 또 다른 즐길 거리가 생기게 된다. 골수 테니스 동호인들은 4대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직접 관람하는 것을 버킷 리스트로 갖고 있기도 하다.

테니스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테니스 투어에 대한 설명을 정리해 본다.  

ATP 투어 대회는 연간 몇 차례?
테니스 대회는 각 대륙별로 날씨가 좋은 시점에 개최된다. 남반구 호주에서 시작해서 유럽으로 넘어갔다가 미국을 거쳐 아시아, 하반기에는 유럽 실내대회가 열린다. 30여 개국 60개의 대회로 달력이 가득 차있다. 

선수들은 스케줄을 어떻게 정하는가?
선수들이 대회 스케줄을 작성할 때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우선은 자신의 랭킹이 메인 드로(본선)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예선을 거쳐야 하는지를 살핀다. 선수들은 메인 드로에 들어갔을 때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보장되기 때문에 메인 드로에 들어갈 수 있는 대회를 선호한다. 다음으로 대회 간의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비교한다. 프로 세계는 자신의 성적이 곧 수입과 연관되기 때문에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높은 대회를 선호한다. 
만일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투어 스케줄에서 접근성과 장소(코트 종류, 개최도시) 선호도 등을 고려해서 대회를 선택한다.

ATP 대회의 등급 종류?
ATP 투어 대회는 3가지 등급의 ATP 투어 대회와 그랜드슬램 대회로 이루어져 있다. 총 4 등급의 대회가 된다.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우승 시의 포인트가 된다. ATP 250, ATP 500, ATP 마스터스 1000이 ATP 투어 대회다. 그랜드슬램은 우승 시 2000포인트가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테니스 선수들은 그랜드슬램 우승의 꿈을 갖고 있다. 

코트 면의 종류는? 각 코트 면의 특성은?
ATP 투어 대회는 세 가지 코트에서 치러진다. 하드 코트, 클레이 코트, 잔디 코트가 그것이다. 각 코트는 면의 성질에 따라 공의 바운드나 속도가 다르다.
클레이 코트가 흔히 말하는 흙으로 이뤄진 코트다. 하드 코트에 비해 면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공의 빠르기는 느리고 바운드는 크다. 따라서 클레이에서는 긴 랠리가 이어진다. 잔디 코트는 짧은 잔디가 공의 바운드를 낮고 빠르게 만들어 선수들의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가진 선수들이 이점을 갖는다. 하드 코트에서의 볼의 특성은 둘 사이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선호하는 코트가 있다. 보통 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은 잔디 코트를 좋아한다. 반면 안정적이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은 클레이 코트에서 강점을 보인다.

실내, 실외 대회는 차이가 있는가?
ATP 투어 대회는 그 나라의 풍광을 잘 보여주는 실외 테니스 대회가 기본이다. 하지만 연말 북유럽의 겨울 시즌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대회가 주를 이룬다. 실내 대회는 주변을 어둡게 하여 선수들의 플레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바람의 영향이 없기 때문에 실내 대회를 선호하는 선수도 있다.
한편 그랜드슬램 대회 코트에도 가변식 지붕이 있어서 우천 시 지붕을 덮어 실내 코트가 된다. 호주오픈 대회장에는 세 개의 가변식 지붕 코트, 프랑스오픈에는 한 개, 윔블던과 US오픈에는 두 개의 가변식 지붕 코트가 있다. 

대회장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ATP 투어의 대회장에는 선수들이 경기 전이나 후에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선수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쉴 수 있는 라운지,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 역시 대기하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 기간 중에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기도 한다. 자신의 친구들이나 자국 동료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테니스 선수 커플은 자신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의 플레이어 박스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와 같은 부부가 같은 대회에 참가했다면 상대의 경기에 참석해서 응원하는 것은 좋은 부부 관계를 위해서 필수다.
ATP 투어 대회장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선수들의 열기가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식당이나 라운지에서는 경기의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선수들도 볼 수 있다. 서로 마음 맞는 선수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한다든지, 대회장에 마련된 소소한 오락거리를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다.

선수들은 얼음 목욕을 왜 하는가?
다른 스포츠에서처럼 테니스에서 승리를 이어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빠른 신체회복이다. 테니스 선수들은 매일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선수들은 경기 후나 운동 후에 얼음 목욕을 한다. 얼음 목욕은 사우나처럼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몸의 염증과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되고 근육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대회 중에 어떻게 연습을 하는가?
테니스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서 연습한다. 일반적인 연습은 히팅 파트너를 구하거나 참가 선수 중 파트너를 구해 랠리를 하고 연습 경기를 하는 것이다. 코치가 볼을 넘겨주며 다양한 드릴을 수행하기도 한다.
물론 대회 중에 치러지는 연습은 비시즌이나 훈련 기간 중에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가능한 연습 중에 에너지를 아끼고자 한다. 따라서 잘 안되는 샷들을 연습하거나 다음 상대에 맞추어 주로 사용할 전략들을 사전 연습한다.

라커룸은 어떻게 제공되는가?
선수들은 보통 라커룸을 함께 사용한다. 물론 남여 대회가 함께 열리는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의 라커룸은 분리한다. 다만 연말에 톱 랭커 8명이 모여서 왕중왕의 대결을 벌이는 ATP 파이널스 경기에서는 8명 각각이 자신의 사진으로 장식된 개인 라커룸을 사용하는 특권을 갖게 된다.

대회 중에 관광을 하기도 하는가?
ATP 투어는 세계 각지에서 관광할 거리가 많은 도시에서 열린다. 더구나 해당 도시의 날씨가 좋은 시기에 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관광에도 최적기이다. 하지만 ATP 선수들에게 대회는 일반인의 업무상 출장과 비슷하다. 대회 성적에 대한 압박을 떨치기는 쉽지 않고, 대회에서 중간에 탈락한다면 선수들에게 무료 호텔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선수들은 잠깐의 짬을 내어서 시내를 둘러볼 수 있지만 여행객처럼 여유를 갖고 도시를 둘러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된다면 다음 날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각 도시의 주요 상징물 앞에서 기념 촬영과 인터뷰를 한다든지, 우승자를 위한 파티에 턱시도를 입고 참여할 수도 있다.

투어에 누구와 동행을 하는가?
선수들은 투어를 다닐 때 팀을 꾸린다. 홀게르 루네(덴마크)처럼 어머니가 함께 다니는 경우도 있고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벤 쉘튼(미국)처럼 아버지가 코치인 경우도 있다. 좋은 성적을 내어 많은 스폰서의 지원으로 재정이 충분한 경우 보조 코치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코치, 물리치료사, 스포츠 심리학자가 함께 다닌다. 이들의 항공료, 숙박비 뿐만 아니라 인지도가 높은 코치인 경우 높은 봉급을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톱랭커가 아닌 경우 코치와 둘이 투어를 다니거나 이마저도 어렵다면 혼자서 투어를 다니는 경우도 많다.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를 어떻게 적발하는가?
안티 도핑 점검관들이 경기 후에 선수들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소변 및 채혈 검사를 실시한다. 때로는 시합 외적인 장소에서도 도핑을 실시하기도 한다. 약물 사용이라는 불공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 ATP에서는 철저한 약물 검사를 실시한다.

ATP 랭킹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ATP 랭킹은 연간 전 세계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의 결과에 따라 선수들이 얻는 포인트를 취합해서 결정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회의 등급이 높을수록 각 라운드 및 우승 시 포인트가 높다. 매주 월요일에 ATP 랭킹은 업데이트가 된다. 선수들의 지난 52주간의 포인트를 취합해서 랭킹을 부여한다. 따라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랭킹이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랭킹이 내려간다.  
지난해 연말 랭킹 1위를 기록한 노박 조코비치는 한 해 동안 11,245점을 얻었다. 세 개의 그랜드슬램 우승과 한 개 대회 준우승을 기록해서 그랜드슬램으로만 7,200점을 획득했다. ATP 파이널스 우승 1,300점,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두 개 대회 우승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2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8,855점을 얻어 1위와 2,400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ATP 라이브 레이스는 무엇인가?
튜린(토리노)은 현재 ATP 파이널스가 개최되는 이탈리아 도시의 이름이다. 토리노로 가는 ATP 라이브 레이스는 시즌별로 각 선수의 경기 성적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직전 52주가 아닌 당해년도의 경기 결과만을 집계하여 그 해의 왕중왕을 뽑는다는 ATP 파이널스의 취지에 맞춘 산출 방식이다.
매년 연말에 ATP 파이널스가 개최되며 단식 톱 8명의 선수와 복식 톱 8개의 팀이 연말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매년 1월에 레이스 포인트는 다시 리셋되어 그 해의 성적이 다시 취합된다.

ATP 대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ATP 대회는 기본적으로 대진표가 완성되면 승자는 계속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패자는 대회가 종료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연말 왕자를 가리는 ATP 파이널스, 21세 이하 중 차세대 주자를 가리는 ATP 넥스트젠 대회는 라운드 로빈과 토너먼트 형식을 섞어서 진행한다. 대회 참가자 8명을 4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라운드 로빈을 하고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여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대진표는 언제 어떻게 작성되는가?
대회가 시작되기 1~2일 전에 대진표를 발표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ATP 슈퍼바이저가 속한 팀에 의해서 대진표는 결정된다. 대회마다 정해진 개수의 시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진은 랜덤으로 공정하게 작성된다.
상위권 선수들에게 시드를 부여하는 이유는 상위 선수들이 초반 라운드에서 서로 만나서 탈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상위 1, 2번 시드 선수들은 서로 다른 박스의 대진에 배정해서 결승전이 아니면 만나지 않게 한다. 만일 윔블던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1라운드에 만나서 한 선수가 탈락한다면 해당 선수들에게 불공정함은 물론 대회 흥행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선 통과자는 무엇인가?
ATP 투어 대회는 예선 대회를 운영한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선수를 가리기 위한 전초전이다. 랭킹이 충분히 높지 않은 경우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본선 시작 전 예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예선 통과자들은 신예인 경우가 많아 전력이 노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런 예선 통과자들이 다크호스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21년 엠마 라두카누(영국)가 US오픈 예선을 통과하여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럭키 루저란?
예선 대회의 결승에서 패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본선 선수 중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을 취소한 경우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게 된 선수를 말한다. 예선에서 패했지만 운이 좋게 본선에 진출한 선수를 의미한 것이다. 때로는 럭키 루저들이 본선 1라운드에서 예선 결승에서 상대했던 ‘예선 통과자’를 다시 만나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와일드카드란?
와일드카드는 대회 주최자에 의해 본선 진출권이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와일드카드는 일시적으로 랭킹이 하락한 스타 플레이어에게 주어지거나 자국 출신의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에게 주로 주어진다. 따라서 투어 대회를 많이 개최하는 나라의 젊은 선수들은 와일드카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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