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올림픽-프리미어12', 2024년도 스포츠 종합선물세트[스한 위클리]

김성수 기자 2024. 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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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WBC의 아쉬움으로 시작해 아시안게임에서 수많은 영광을 만드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은 희노애락의 2023년 보냈다. 2024년에도 2023년에 밀리지 않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연달아 열리며 새로운 드라마를 쓸 예정이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KFA

'韓축구 64년 숙원' 아시안컵-'유럽축구 최강자전' 유로 2024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무려 64년간 아시안컵 정상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가 이번엔 한을 풀 수 있을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2일 UAE의 아부다비로 전지훈련 출국을 한다. UAE에 도착하면 해외파 선수들도 모두 합류해 완전체가 꾸려지며, 6일 오후 10시에는 이라크를 상대로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다.

이후 10일 카타르로 입성하는 대표팀은 아시안컵 E조에서 1월15일 바레인, 1월20일 요르단, 1월25일 말레이시아와 맞붙게 된다. 조별리그 상대들이 약체이기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행여 조 2위로 16강에 가면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가면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맞붙을 수도 있다. 이후 한국은 2월11일로 예정된 결승전까지 내달린다.

한국은 초대 대회인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이후 64년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아시안컵에서는 늘 약했다. 그나마 2015 아시안컵에서 결승까지 갔지만 호주에게 연장전에서 패한 것이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다. 2018 아시안컵에서는 파울루 벤투호가 8강전에서 카타르에게 진 바 있다.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3년 부임 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을 때도 "중요한 건 아시안컵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아시안컵 우승이) 진정한 목표"라며 자신을 아시안컵 결과로 판단해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차범근, 홍명보, 박지성 등도 해내지 못한 우승을 주장 손흥민과 '황금 세대'로 여겨지는 현재의 대표팀이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시아 축구 최강을 2024년 초 겨울에 가린다면, 유럽 축구 최강은 여름에 가린다. 개최국 독일 현지기준 6월14일부터 7월14일까지 열리는 유로 2024가 바로 그것. 최근 몇 년간 성적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전차군단' 독일이 이번 유로 대회 개최국으로서 명예 회복을 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필두로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나라들이 '유럽축구 왕좌의 게임'에 대거 나선다.

유로 2020 우승국 이탈리아. ⓒAFPBBNews = News1

'AG 스타' 앞세워 '日' 잡으려는 파리 올림픽

1년 연기돼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청춘들이 화려하게 빛났다. '에이스' 황선우를 필두로 한 수영은 단일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역대 최다 메달 기록(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을 썼다. '귀화 선수' 전지희와 짝을 이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탁구 신동' 신유빈, 중국 천위페위와 결승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실력으로 이겨내 한국에 29년 만의 배드민턴 금메달을 선사한 안세영, 한국 높이뛰기 간판으로서 은메달을 거머쥔 우상혁 등도 아시안게임를 빛낸 스타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20 도쿄 올림픽(1년 연기돼 2021년 개최)에서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과 함께 메달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다양한 종목 선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정상급에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2024 파리 올림픽(프랑스 현지기준 7월24일~8월11일 진행)에서만은 일본과의 메달 순위 싸움 설욕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한국은 한때 압도적인 차이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메달 순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2016 리우 대회부터 일본에 밀리기 시작했고, 아시안게임마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금메달 수 '일본 75개-한국 49개'로 크게 처진 후 항저우에서도 밀렸다. 물론 벌어진 격차를 다시 뒤집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양궁-태권도-펜싱-유도 등 전통 효자 종목에 더해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간판스타들과 함께 성적을 끌어올린 종목이 적지 않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서도 메달을 노리는 배드민턴 안세영. ⓒAFPBBNews = News1

'韓야구 자존심' 회복할까, 좋은 기억의 프리미어 12

2023년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는 이곳에서 세계무대와의 격차를 절감했다. 특히 승부처로 여겨졌던 첫 경기 호주전에서 강백호의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강백호는 당시 2루타 후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를 밟지 않아 아웃되는 참사를 일으켰다. 한국은 결국 호주에게 패하며 사실상 조 2위도 놓쳤고, 일본에게도 압도적 실력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도 WBC에서 얻은 야구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하지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2024 WBSC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2024년 3회 대회를 맞이해 11월10일부터 11월24일까지 치르는 프리미어 12는 한국야구와 좋은 인연이 있다.

한국은 2015년 첫 대회에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을 준결승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결승에서 누르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 2회 대회도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으로 마쳤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닌 현재, 국제대회에서 WBC 다음 가는 위상을 자랑하는 프리미어 12는 지난 실책을 만회할 좋은 기회다.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한국 야구대표팀. ⓒ스포츠코리아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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