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4년 용띠 스타들의 새해 소망

최서진 2024. 1.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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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편집부] 임금이 입던 곤룡포를 생각하면 붉은색이 떠오르지만, 조선의 시조 태조 이성계부터 청색 곤룡포를 입었다. 음양오행에서 청색은 동쪽을 상징하는데,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처럼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추측된다. 또한 곤룡포에는 용이 새겨져 있다.

용은 하늘을 날 수 있으며 강한 힘과 날씨를 관장해 신성하게 여겨졌다. 천자나 국왕을 상징하는 동물이니 임금의 옷에 새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계묘년인 2023년이 지나 갑신년 2024년이 왔다.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난 청룡의 해다. 임금이 곤룡포에 새겨 위엄을 자랑한 푸른 청룡의 해를 맞아 2000년생 용띠 스타들을 만나봤다. 더 높이 솟아오를 날만 남은 그들의 새해소망은 무엇일까?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박지현(우리은행 우리WON) 2000년 4월 7일생
“다 도전하는 나날이 되기를”

2023년은 정말 바빴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2022~202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하와이 우승 여행을 갔다 왔고, 일본 W리그 올스타게임을 다녀왔고, 미국에서 연수도 받았고, FIBA 여자아시아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박신자컵까지 출전하며 정말 바빴다. 여행은 아니지만 정말 여러 국가를 다녔다. 도전을 많이 했던 한해였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통합우승이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해본 통합우승이고, 정말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2023년 버킷리스트로 정해놓은 것 중 첫 번째 목표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에 승리를 예감하며 우승이 다가오니 감정이 훅 올라왔었다. 눈물이 터져서 감정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근데 옆에 보니 다들 눈물을 글썽이고, 벤치는 오열하고 있었다. 그날만큼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억은 아주 오래 남을 것 같다. 한 해의 스타트를 잘 끊어서 이후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던 것 같다.

아쉬운 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동메달을 따서 돌아오긴 했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확실히 남긴 한다. 그래도 엄마가 메달을 본가에 예쁘게 전시해두셨다. 2018년 아시안게임 때 딴 은메달 옆에 딱 놨는데, 엄마가 “다음에는 금메달 따와야 해”라고 했다(웃음). 다음에는 금메달을 따서 금은동을 나란히 전시하고 싶다. 이제 2024년이 왔는데, 지금 나이에는 결과가 어떻든 계속 도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다 도전하는 나날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도 첫 번째 목표는 시즌이다. 팀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더이상은 부상자가 없었으면 한다. 모두 돌아와서 지난 시즌 우승한 기억을 잊지 않고 또 한 번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좋은 과정을 만들어서 후회가 덜 남는 시즌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나를 포함해 우리 팀에 용띠가 정말 많다. (오)승인이도 있고, (이)재원이도 있고, 트레이너 선생님들 중에도 용띠가 많다. 그래서 용의 기운이 넘친다. 갑신년, 용의 해인 만큼 팬들이 경기 많이 보러와서 용의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한다.

이소희(BNK썸) 2000년 8월 7일생
“좀 더 단단한 사람 되고 싶다”

2023년 한 해는 정말 바빴던 것 같다.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시즌을 길게 치렀다. 이후 일본 W리그 올스타게임을 다녀왔고, 곧바로 여자농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얼마 뒤에는 박신자컵을 뛰었다. 그리고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항저우에 다녀오니까 새 시즌이 개막했다. 조금 힘들었지만 좋은 느낌의 바쁨이었다. 지난 시즌 팀이 정말 높은 곳에 올라가서 의미가 컸다. 베스트5를 받았는데 팀이 잘해서 상도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기억이 아닐까 싶다.

아쉬웠던 건 높은 곳까지 올라갔지만 우승을 못했다는 거다. 특히 홈에서 우리은행에 우승을 내줘서 상실감이 더 컸다.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것 같다.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보고 베스트5를 수상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이만큼 좋은 시즌을 또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대표팀에 뽑혀서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했는데 메달을 목에 걸어본 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기뻤다.

이번 시즌 팀 성적도 좋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조금 부진해서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 나 스스로 실망감이 컸지만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경기 끝나고 팬들을 볼 면목이 없다. 2024년 새해에는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BNK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지 않나. 나도 이제 팀에서 적지 않은 나이인데 후배들이 경기를 편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 근데 지금 개인적으로 플레이가 잘 안 되고, 팀도 잘 풀리지 않아서 여유가 없다. 그래서 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때문에 1, 2라운드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농구적으로는 나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이 많아졌으면 한다. 지난 시즌부터 느낀건데 수비를 한 명 제치면 또 다른 수비가 나에게 오더라. 분명 비어 있는 동료가 있기 때문에 동료의 찬스를 봐주는 플레이를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우리 팀 상황이 좋지 못해서 실망하는 팬들이 많으실 것 같다. 그럼에도 체육관 찾아와서 응원해주시고 개인적으로 연락도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나 스스로 도태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사랑도 너무 과분한데 좀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팬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원석(삼성 썬더스) 2000년 1월 30일생
“같이 행복하자”

2023년을 떠올리면 전체적으로 다 아쉽기만 한 것 같다. 지난 시즌 마무리도 아쉬웠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 결과는 더 아쉽다. 아시안게임 끝난 직후는 막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생각하기도 싫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것 같다. 엄청난 경험이지 않나. 다른 국제대회도 영광스럽지만, 아시안게임은 여러 종목이 출전하는 대회니 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규모도 큰데,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항저우 선수촌도 완전 이색적인 풍경의 연속이었다. 모든 시설이 엄청 크고, 자원봉사자분들도 엄청 많았다. 이번 국가대표 경험으로 5대5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모든 선수의 목표이자 로망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생각해 보니 아쉬운 것이 하나 더 있다. 선수촌 안에 놀 거리는 아니어도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근데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해보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 날 때 시내라도 나가봤어야 했는데, 저녁에 잠깐 나가서 삼겹살 먹은 게 전부다(웃음). 아쉽다. 그리고 중국 음식은 정말 힘들었다. 음식이 잘 안 맞기도 하고, 더운 날에 야외에서 경기를 하니까 많이 힘들었다. 살이 정말 많이 빠졌었다.

이제 2024년이 시작되는데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고, 발전하고,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되는 게 목표다. 내가 잘해서 팀이 잘 되는 것보다, 팀이 잘 되면 당연히 내가 잘되는거라 생각해서 팀 성적이 좋아졌으면 한다. 시즌을 잘 보내고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 가깝게는 일본, 멀게는 미국의 뉴욕을 가보고 싶다. 어렸을 때 가족 여행으로 하와이나 LA는 가봤는데 뉴욕은 못 가봤다. 가족들끼리 뉴욕에 가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팬들에게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행운이 깃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나도다. 내가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다(웃음). 농담이다. 팬들과 같이 행복했으면 한다. 그리고 팬들에게 꼭 유행 중인 독감에 걸리면 정말 아프니까, 독감 안 걸리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싶다. 이번 독감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보다 더 아팠다. 모두 다 건강 조심!

이두원(KT 소닉붐) 2000년 8월 20일생
“데뷔 첫 플레이오프 목표, 버킷리스트는 캠핑”

2023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아쉽게도 데뷔시즌은 일찍 끝났지만 오프시즌 훈련을 처음 소화해봤고, 구단에서 미국도 보내주셨다. 3x3 대표팀까지 다녀와서 정신없이 흘러간 한해였다. 그에 비하면 성장이 더뎠다는 생각도 들지만, 경기가 잘 풀릴 땐 ‘그래도 좋은 경험도 있었구나’ 싶기도 하다.

1군 합류가 늦어 3라운드가 되어서야 데뷔 경기를 치렀다. 반면 (박)무빈이, (문)정현이, (유)기상이 등 올 시즌 신인들은 초반부터 기회를 받았다. 물론 팀마다 사정은 다르다. 우리 팀은 (하)윤기 형이라는 좋은 센터도 있어서 기회를 못 받았던 부분도 있지만 결국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 돌아보면 3월 4일 LG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쿼터 종료 2초 전 처음으로 나를 활용한 패턴을 썼다. 재로드 존스의 3점슛 찬스를 살리는 척하며 골밑에 자리 잡은 내가 슛을 던지는 것이었는데 작전이 잘 통해 기분 좋게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우리 팀이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포스트업 능력이 좋은 상대 외국선수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4번 자리는 나와 윤기 형이 있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KBL은 외국선수의 비중이 크다. 그래서 올 시즌은 골밑 수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새해에는 이 부분에서 경쟁력이 더 생겼으면 한다. 몸싸움이 많은 3x3를 경험했던 거나 수비와 관련된 (문)성곤이 형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윤기 형이 다쳤던 2라운드에 많이 뛰었고, 마침 (허)훈이 형과 성곤이 형도 돌아와 조금은 눈을 떴던 것 같다. 처음에는 윤기 형처럼 자리를 메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윤기 형이 아니었다. 내 스타일대로 기동력을 더 앞세우고, 외국선수 수비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부터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새해 소망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것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계속 좋은 팀에 있다 보니 상위권 성적, 결승 무대를 많이 경험해봤다. 프로에서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꼭 뛰어보며 우승도 하고 싶다. 물론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릴 때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

농구 외적인 버킷리스트는 캠핑이다. 농구를 중2 끝날 때쯤 시작해서 유급했다. 운동하기 전까진 요리를 비롯해 취미생활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선수가 된 이후에는 취미를 즐길 시간이 부족했다. 캠핑 가게 되면 혼자 쉬면서 음식도 만들어 먹고 싶다. 어릴 때는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주로 했다. 유튜브 보면서 따라 해본 적도 있다. 계약한 차가 시즌 끝날 때쯤 출고되는데 캠핑장비도 이 시기에 맞춰 구입할 생각이다. 감성적인 편이라 차박하며 풍경도 즐기고 싶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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