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일선 업무에 자부심"…청주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

임양규 수습기자 2023. 12. 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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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방역 최일선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습니다."

지난 29일 충북 청주 서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주석현 팀장은 한산한 접수대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주 팀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을 때는 선별진료소부터 청주종합운동장까지 대기 줄이 항상 이어져 있었다"며 "검사자가 좀처럼 줄지 않아 점심을 거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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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누적 PCR 검사 건수 207만여건
지난 29일 운영이 끝나는 충북 청주 서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2023.12.29/뉴스1 ⓒ News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3년간 방역 최일선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습니다."

지난 29일 충북 청주 서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주석현 팀장은 한산한 접수대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날은 그가 3년여간 집처럼 지내왔던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마지막 운영일이었다.

주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랐던 2021년 3월부터 선별진료소에서 접수 업무를 맡았다. 하루에만 2000명이 보건소를 찾아오던 때였다. 주말과 휴일에도 꼬박꼬박 출근해 손을 거들어야 했다.

주 팀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을 때는 선별진료소부터 청주종합운동장까지 대기 줄이 항상 이어져 있었다"며 "검사자가 좀처럼 줄지 않아 점심을 거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회상했다.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하나에 몸을 맡기고, 겨울에는 히터와 핫팩으로 손을 녹여가며 일했다.

휴가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반년 가까이 일주일 내내 일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일했다는 자부심에 뿌듯하다"며 "지금까지 함께한 팀원들의 얼굴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주 팀장과 1년간 동고동락한 검체 담당 직원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감염병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힘들어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미숙했던 감염병 대처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 선별진료소가 문을 연 2020년 1월15일 이후 누적 PCR 검사 건수는 207만여건이다.

지난 29일 상당·서원·청원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았고, 31일 상당보건소를 끝으로 모든 진료소의 운영이 중단된다.

상당보건소는 2020년 2월 충북도 중 처음으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에 따라 검사 희망자는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 등 일반 의료기관을 활용해야 한다.

limrg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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