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탁재훈, 16년만의 영광 "母 생각하니 눈물, 자녀도 고마워"('2023 SBS 연예대상')[종합]

오세진 2023. 12. 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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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세진 기자] ‘2023 SBS 연예대상’ 장장 4시간 라이브 끝에 대상의 영광은 탁재훈이 차지했다.

30일 방송된 ‘2023 SBS 연예대상’에서는 '돌싱포맨', '미우새'의 탁재훈이 차지했다. 2023년 유독 '미우새' 팀의 활약이 눈부셨던 바, 핫이슈 상의 이동건을 배출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탁재훈의 대상 예견은 올 상반기부터 있어온 일이었다. 탁재훈 또한 은근히 바라는 투로 프로그램 내에서 종종 티를 내기도 했다. '돌싱포맨' 어느 회차에서 일본 여행 중 점을 보러 간 탁재훈은 “올해 큰상을 받을 수 있냐”라고 물었고 무속인은 “대상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생들은 "형 대상 받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고, 이상민 또한 '아는 형님'에 나가서 대상 후보 아니냔 말에 "탁재훈 형이 있어서 난 어려울 수도 있다"라며 겸손하게 굴었다. 그러나 탁재훈은 “야, 줄까 말까만 4년째야”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날 SBS 2023 연예대상은 꽤나 많은 상을 배출했다. 신인상, 환경을 생각하며 만든 상, 사회 기여상, 올해의 프로그램상, 팀워크 상, 남녀우수상, 남녀 최우수상, 그리고 대상이었다. 3부나 진행되는 만큼 장시간이었고 시상하러 나온 패널들은 물론 축하 무대는 영탁과 그룹 아이들의 무대로 알찼다. 또한 시상자들은 한 입담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양세찬과 박나래는 배성재를 우수상 수상자로 잘못 호명했다. 배성재는 남자 최우수상 수상자였다. 배성재와 박나래가 열렬히 기뻐하자 배성재는 “양세찬 씨, 박나래 씨는 너무 신경 쓰지 말길 바란다. 후보에도 없는데 호명해서 좀 놀랐다”라며 넉넉한 미소를 보였다.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김구라와 조혜련은 늦은 시간인만큼 애드리브를 자제하려 했으나 순간순간 나오는 멘트에서는 우스운 광경을 연출 해 길어지는 시상식 라이브에도 짜증을 참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사회적 의미로 활약한 '동네멋집', '녹색 아버지회'는 물론 새로운 여자 축구 붐을 일으킨 건강 스포츠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을 위한 상을 마련했다. 혹자가 본다면 수상 남발일 수도 있으나 모두 건전한 발전을 위한 메시지를 담는다는 것에서 해당 프로그램들을 위한 상은 당연했다. 특히 '골때녀'는 시상을 위해 여자 축구의 신 지소연 선수와 수원FC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 선수까지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런닝맨' 팀의 수상은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전소민의 하차, 지석진의 휴식 등 런닝맨 팀은 여느 때보다 한산한 테이블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유재석의 무관설도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유재석은 “저희가 열 명 넘게 시작했는데 하나둘씩 빠져서, 김종국까지 미우새로 가면 4명밖에 안 된다.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라며 시상식 초반부터 남다른 라이브 기세를 보였다.

시청자 투표로만 이루어진 '올해의 프로그램상'은 이변 없이 런닝맨이 수상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들의 넘치는 인기에 해외 팬미팅을 나가고, 프로그램 저작권 수출을 따로 할 정도로 34억 뷰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이 프로그램에 팬들은 투표를 아끼지 않았을 테며 여전히 일요일 밤은 '런닝맨'으로 함께 하는 시청자 또한 많을 것이다.

최형인 PD는 "시청자가 주신 상이라 유의미한 의미다. 올라온 김에 소문 세 가지 내겠다. 좋은 소문은 잘 안 나더라. 내년 15년 차다. 첫 번째 소문은 4년 연속 국내 OTT 1위했다. 두 번째, 석삼이 형 빠른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능 임대 제도 적극 도입하겠다. 한 달, 두 달 가능하다"라며 지석진에 대한 복귀를 알렸다.

한결 같이 제자리에서 사람들을 편히 웃겨주는 석삼이 형 지석진도 상을 받았다. 지석진은 "피디님들의 인정이라니, 너무 좋다. 그리고 우리 '런닝맨' 팀이 상 받은 거 정말 기쁘다"라며 기쁨을 전했다.

이어 여자 최우수상은 이지혜가 받았다. 이지혜는 "결혼과 출산을 꼭 권하고 싶다. 저는 제 남편 문재완을 만나서 다 잘 풀렸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아울러 남자 우수상은 오상진이 받아, 매주 화제성 톱인 '동상이몽2'의 저력을 자랑했다.

끝으로 대상이 남았다. 유재석은 “본부장님께서 제게 이 봉투를 주셨다. 이렇게 열었는데 제 이름이 있으면 어떡하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몇몇은 크게 웃었고 유재석은 “너무 지나쳤냐”라며 씩 웃었다. 이미 유재석은 '올해의 프로그램상' 소감으로 "2024년은 저희가 15년차가 된다. 내년에 다시 정상 탈환하겠다. 계속 가겠다"라며 덤덤하게 목표를 분명히 해 국민 엠씨로서, 프로그램의 엠씨로서 포부를 보였다.

또한 유재석은 이경규의 "재석아. 네가 작년에 19년 째 대상을 받았더라. 그런데 아홉수가 있다"라는 걱정에 "올해 못 받으면 내년이 있고, 내년에 못 받으면 내후년이 있다"라면서 "저는 지금 대상보다 당장 다음주 녹화가 신경 쓰이는 사람이다"라고 말해 그의 2024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대상 수상은 탁재훈이었다. 탁재훈은 덤덤하게, 얼떨떨하게 나섰다. 2007년 K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은 후 16년만의 일이었다. 화려한 입담과 언변, 그리고 올해 2023년 활약을 통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예대상을 거머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가 쏟아졌다.

탁재훈은 “어제까지 대상 생각했다. 그런데 ‘미우새’, ‘돌싱포맨’ 중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더라. 그래서 우수상 소감은 준비하지 않고, 오늘도 저 자리에 앉아서 재미있게 연예대상을 즐기고 있었다”라면서 “대상을 안 받는 게 더 재미있을 거다, 프로그램 오래 가려면 내가 받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며 짓궂은 동료들에게 덤덤히 한 마디를 건넸다.

이어 탁재훈은 “인턴으로 시작해서 나를 위해 힘 써주신 ‘미우새’ 작가님들, 그리고 막강 파워를 가진 본부장님, 미우새 대장 피디님, 다 감사하다”, “SBS에서 데뷔를 하고, 30년만에 이렇게 대상을 받았다”라며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끝으로 탁재훈은 “집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탁재훈은 “이 상에는 관심이 없을 소율이, 아이들 고맙다”라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osen_jin0310@osen.co.kr

[사진] ‘2023 SBS 연예대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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