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김시은→강태주·홍사빈, 스크린에 새롭게 뜬 ★들 [2023 연말결산]

김나연 기자 2023. 12.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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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고민시, 김시은 / 사진=스타뉴스
스크린에 새로운 별들이 떴다. 영화는 유독 신인들이 활약하기 힘든 무대이기도 한데, 올해는 내로라하는 베테랑 선배들 못지 않게 반짝이던 스타들이 있다.

5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은 '밀수'(감독 류승완)에는 김혜수, 염정아부터 조인성, 박정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가운데, 이 중에서도 기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빛낸 배우가 있다. 바로 고민시다.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마녀'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대세로 입지를 확고히 한 고민시는 '밀수'를 통해 파격적인 캐릭터에 도전했고,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밀수'에서 고민시가 맡은 '고옥분'은 밀수판에 대한 모든 것을 수집하는 군천시 정보통으로,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군천 바닥의 정보를 꿰뚫으며 춘자(김혜수 분)와 진숙(염정아 분)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기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는 고민시다.

갈매기 눈썹에 하얀 소복,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고민시는 "저는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더 좋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민시의 이러한 열정은 그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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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에 이어 올해 스크린에서 가장 반짝인 신인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김시은이다. 김시은은 올 초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부터 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32회 부일영화상, 제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59회 대종상 영화제,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2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까지 총 7개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간 고등학생 소희가 팍팍한 사회의 부조리함에 맞서며 변화하는 내용의 실화 기반 영화로, 주인공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은 극 초반 춤을 좋아하며 자신감 넘치고 활발했지만,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시작한 후 점점 웃음과 생기를 잃어가는 상반된 모습을 밀도 높은 표정과 감정 연기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책임졌다.

'다음 소희'에서 흑백의 현실 속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면,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에서는 생기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분위기에 맞춘 자유자재의 얼굴을 표현했다. 올해만 두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김시은은 자신이 한국 영화계의 다음 얼굴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강태주, 홍사빈 / 사진=스타뉴스
'귀공자'(감독 박훈정)로 관객 앞에 등장한 강태주 또한 주목할 만하다.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귀공자'에 캐스팅된 강태주는 필리핀 사설 경기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았다. 이유도 모른 채 추격당하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 흔들리는 눈빛은 관객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액션신은 물론, 영어 대사까지 소화한 강태주는 '마녀' 시리즈의 김다미, 신시아에 이은 박훈정 감독의 선택 이유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귀공자'를 통해 "배우를 계속해도 되겠다"고 느꼈다는 강태주는 "'귀공자'를 보시고, '강태주라는 배우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게 많은 힘이 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말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연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홍사빈은 첫 주연 작품이자 칸이 사랑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에서 주인공 연규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런던 아시아 영화제에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한 데 이어 44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수상의 영광까지 그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유약하고도 독기 어린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았다. 홍사빈은 "흐렸던 미래가 조금이나마 선명해졌다. '화란'은 안개를 걷히게 해 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23년 스크린을 새로운 빛으로 물들인 스타들이 다음 장에서는 어떤 다채로운 빛으로 관객들을 놀랍게 할지 기대가 모인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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