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어디서 볼까"… 일출 즐길 경기도 명소는

김동우 기자 2023. 12. 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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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호 관광단지. / 사진=경기관광공사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시기가 다가왔다. 매일 같이 뜨는 같은 해이건만 사람들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를 보내며 새해에 새로운 희망과 염원을 담아 모든 일이 잘 되길 기원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뿜어내는 용의 기운과 일출의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며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이곳 경기도 해돋이 명소에서 건네 보는 건 어떨까.

30일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수원 서장대, 평택호 관광단지, 고양 행주산성, 안성 고삼호수, 시흥 시화호, 파주 심학산 등 경기도에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일부 명소에서는 해맞이 행사도 열린다.

새해 첫날인 1월1일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나타나 해맞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지역 일출 시각은 오전 7시47분으로 예측됐다.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팔달산의 옛 이름은 탑산이었지만 조선조 이태조가 탑산을 본 뒤 '아름답고 사통팔달한 산'이라며 '팔달산'이라 명명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다. 장대는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 지휘소를 말한다.

팔달산은 도심 속의 낮은 산이지만 조망이 좋아 일출·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 서장대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탁 트여 시 전체가 시원하게 조망되며, 수원 시내와 화성행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화성은 서장대 외에도 서노대, 서포루, 화양루 등 시설물을 거느리고 있으며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이들과 산의 조화가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세운 서노대에서는 한강 이남의 동서남북이 두루 조망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산은 수원시의 혈처에 해당된다고 한다.

서장대를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길을 걷다가 10여분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성곽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걸음을 뗄 때마다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이 하나 둘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일출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을 친숙하게 느낌과 동시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수원 서장대/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관광단지는 입구 쪽 평택호 관광안내소부터 도로 끝 모래톱공원까지 수변데크로 연결돼 있다. 다양한 볼거리, 문화공간, 편의시설이 조성돼 평택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단지 내 한국소리터, 평택호예술관, 모래톱공원에서는 예술 작품 전시와 음악회 공연이 펼쳐져 낭만과 풍류를 즐길 수 있다.

모래톱공원은 해마다 해맞이 행사를 열며 평택 시민의 일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6~2009년에는 마안산(해발 126m) 정상에서 산신제·해맞이 행사를 개최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평택호에서 해맞이 행사가 추진해왔다.

행사는 길놀이, 주민자치프로그램 공연, 주민안녕 기원제, 해맞이, 떡국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평택호 해맞이 추진위원회는 새해 평안과 소원 성취를 염원하는 기원제를 비롯해 풍물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택호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평택호 건너편 구릉지대에서 떠올라 평택호의 물빛과 서서히 어우러질 무렵 장관을 이룬다. 노을빛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고양 행주산성. /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행주산성에서는 매년 1월1일 오전 5~9시 사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행주산성 정상은 뛰어난 경치를 조망할 수 있어 새해의 첫 일출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주산성에서는 당일 새벽 4시30분부터 대첩문을 개방한다. 각종 공연을 비롯해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1593년 행주산성에는 권율 장군과 함께 3만 명의 왜군을 물리친 군사와 부녀자 등이 있었다. '행주치마'는 부녀자들이 앞치마에 돌을 날라 싸운 이 산성에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행주산성 시작을 알리는 대첩문을 지나면 1시 방향에 늠름한 위용을 뿜어내는 권율 도원수 상이 보인다. 권율 장군이 승리한 임진왜란의 전투도인 행주대첩도, 이치대첩도, 독산성싸움도 등이 전시돼 치열했던 그 날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탁 트이는 고양 한강의 전경과 함께 대망의 행주대첩비가 보인다.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신행주대첩비와 그 풍경은 그 어떤 정상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고삼호수. /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안성시 고삼면 봉산리 고삼호수는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확보 목적으로 60년에 준공한 94만 평 규모의 호수로, '고삼저수지'로도 불린다.

독특한 호수 풍경에 매료된 사진 애호가들이 꾸준히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풍경은 신비로움을 넘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작은 언덕을 넘어 보이는 호수, 좁은 둘레길을 돌아서면 마주하는 호수는 마치 여러 개의 호수가 모인 듯 길과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도 고삼호수의 매력이다.

이곳은 경기도 최고의 일출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자욱한 물안개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는 산과 바다에서 마주하던 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일출 포인트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주변의 명승지로는 천주교 성지인 미리내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천주교 성인으로 봉인된 103위의 천주교 성인의 성전, 초대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와 경당, 그리고 사제관, 수도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시화호는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 쌓인 인공호수로 1970년부터 계획된 반월특수지역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1987년 4월에 시작한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를 잇는 시화방조제 공사가 1994년 1월에 완공되면서 생성된 곳이다.

드라이브로 감상하기 좋은 안산 대부도 해안도로는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다리로, 잔잔한 시화호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경치가 트여 있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도로를 지나가면서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시화호 인근에는 시화호 철탑, 거북섬 등 일출 스팟이 많은데, 이 가운데 시화호 철탑은 유명한 일출 명소다.

거창한 사진보다는 눈으로 해돋이를 담고 싶다면 일출 전망 포인트로 시화나래휴게소를 추천한다. 전망대가 있어서 힘들게 다니지 않고 차에서 내려 바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심학산. /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파주 심학산은 한강 하류에 있는 산으로, 동편은 동패동, 서편은 서패동, 남편은 산남동 등 3개 동이 둘러져 있다.

이 산은 홍수 때 범람한 한강물을 막았다 해 수막 또는 물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메뿌리라고 호칭했다. 조선 숙종 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 두 마리가 궁궐을 도망 나왔는데 이후 그들을 이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으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심학산은 간편하고 빠른 일출 산행지로, 자유로변에 위치해 있다. 해발 194m이지만 등반에서 일출 감상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전망도 일품이다. 서울과 고양 파주 김포는 물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풍광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 하구의 철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낮은 구릉이지만 북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북한 개풍평야를 비집고 서해안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남한 내 가장 아름다운 노을'로 불린다.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일출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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