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결산] 문화계 꽃피운 2023…새해 전망은?

최이현 기자 2023. 12. 29. 19: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문화계도 올 한 해,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


무용계 최고 권위 수상이 나오는 가 하면, 문학계에서도 처음으로 메디치 상을 거머쥐는 등, 반가운 소식이 잇따랐는데요.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었던 2023년 문화계를 돌아보고, 새해 전망까지 알아봅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발레리나 강미선 무용계 최고상 수상

K발레 전 세계서 '주목'


올해 공연 예술 티켓 판매액 1조

공연 시장 '우뚝'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미술·문학


어느 해보다 빛났던 문화계…새해 전망은?




-------




서현아 앵커

2023년 문화계 결산, 취재기자와 조금 더 짚어봅니다. 


최이현 기자, 올해, 한국 발레가 해외의 주목을 받았죠?


최이현 기자

네 지난 6월입니다. 


강미선 무용수가 무용계에서 최고 권위있는 상을 받았습니다. 


강미선 무용수가 수상한 브누아 드 라 당스는, '춤의 영예'란 뜻이고요. 


무용계의 오스카, 혹은 아카데미상으로 불립니다. 


한국인으로는 1999년 강수진을 비롯해 역대 다섯 번째였는데요.


수상 소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미선 무용수 / 유니버설발레단

"여기서 최고가 되지 않으면 해외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아직도 계속 배워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21년이라는 시간이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고 해서 전혀 후회되거나 하진 않고요. 발레를 하면서 몸을 직접 쓰고 무대에 올리면서 육아에 힘들었던 것이나 지쳐 있던 게 조금 다 사라지는 기분이라서, 저는 오히려 안 힘들다고 생각을 해요."


수상작 '미리내길'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창작 발레여서 의미가 더 깊은데요.


한국 무용을 어렸을 때 배운 강 무용수의 강점이 빛났습니다.


무용은 지금까지 해외파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국내파 강미선의 수상으로, 국내 발레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미선 무용수가 워킹맘으로서 마흔 살에 올린 쾌거라는 점에서도 울림을 주고 있는데요. 


출산은 곧 은퇴라는 공식을 깨고, 출산 후에도 더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단 평가입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는 또 공연예술 티켓 판매액이 역대 최다로 예상된다고요?


최이현 기자

네 맞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올 한 해 공연 티켓 판매액이 1조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죠.


현재 나온 통계는 3분기까지만 있는데, 연말 특수까지 고려하면, 최대 1조 2천억 원까지 달성은 무난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공연계 특징은 공연의 다각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뿐 아니라, 조성진, 임윤찬 등의 클래식 공연도 인기를 얻었고요. 


대형 내한 클래식 공연도 많았습니다. 


임영웅 등의 대형 콘서트들도 상당수 열렸습니다. 


뮤지컬이 흥행 이끌고, 다른 공연이 뒤에서 떠받쳤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공연계 흥행을 주도한 뮤지컬 부문을 자세히 살펴보면요, 올 한해 유독 대작들이 무대에 많이 올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페라의 유령이 흥행을 이어갔고요. 


태양의 서커스 등은 30만 원에 육박하는 티켓가격에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보통 같은 작품은 3년~4년 정도 주기를 갖고 무대에 오르는데, 올해 뮤지컬들은 재공연도 주기가 짧아진 게 특징입니다. 


인기 있는 공연은 1-2년 내, 다시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드라큘라나, 데스노트 등도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성장한, 뮤지컬 시장에 노를 젓듯, 대형 공연들이 거침없이 다시 나온 것이죠. 또 이렇게 높은 매출에는 비싸진 티켓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서현아 앵커

문학계에도 좋은 소식이 있었죠?


최이현 기자

네 지난 11월이죠. 


소설가 한강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인 최초입니다. 


2년 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과 그 상처를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평론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문학계뿐 아니라 국내 출판 쪽도 수상을 계기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서현아 앵커

미술의 약진도 눈에 띄었습니다?


최이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올해를 미술 한류 원년으로 삼은 후, 해외 미술 교류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한국 실험미술' 전시가 공개됐고요. 


또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도 한국 미술 전시가 교류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 RM을 통해서 소개된 고 윤형근 작가 등 국내 근현대 작가들이 해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전시들이 해외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술 잡지 아트뉴스에서 올해의 전시로 앞서 말씀드린, '한국 실험미술전'이 꼽히는 등 반향도 뜨겁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새해에도 미술한류 방향을 확대하겠단 입장입니다.


서현아 앵커

어느 때보다, 문화계가 호황이었던 것 같은데, 새해 전망은 어떻게 됩니까?


최이현 기자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죠. 


그렇다 보니까,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K뮤지컬도 그렇고요. 


미술 등 문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새해에도 이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뮤지컬 분야는 대작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뮤지컬 시장의 이 호황을, 꺼트리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상황입니다.


다만, 우려는 있습니다. 특정 분야의 쏠림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인혜 팀장 / 예술경영지원센터

"잘 되는 쪽으로만 쏠리니까 공연은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데, 초연하는 작품들이 계속 재연으로 넘어가고 레파토리화 되어야지 뭔가 공연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데 그 관객들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약간 더 남아있는 것 같다."


네 약점을 보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넘보는 K콘텐츠의 도약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새해에도 K-콘텐츠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최이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