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마르소도 입 열었다… 佛 국민배우 성추문 추가 폭로

문지연 기자 2023. 12. 29. 18: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낮은 직급 여성이 표적” 비판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Imagine China/로이터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74)의 성폭행 의혹을 두고 현지 사회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여배우 소피 마르소(57)가 드파르디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추가 폭로를 내놨다.

마르소는 28일(현지시각) 공개된 주간지 파리 매치와의 인터뷰에서 드파르디외와 함께 작업했던 영화 ‘경찰’(1985)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그가 매우 무례하고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마르소는 “당시 그는 스타 배우가 아닌 세트장 내 낮은 직급의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드파르디외의 전문 기술은 저속함과 도발이었고 모두가 그 점을 사랑했다”며 “내가 그의 참을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때 사람들은 내게 달려들었고, 나를 골칫덩이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르소는 1980년 영화 ‘라붐’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인물로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책받침 여신’으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마르소의 이번 폭로는 지난 25일 프랑스 보수 신문 르 피가로에 ‘제라드 드파르디외를 지우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기고된 이후 나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 등 56명의 이름으로 작성됐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고 드파르디외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추문에 휩싸인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 /AFP 연합뉴스

이들은 “드파르디외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린치와 그에 대한 증오의 급류 앞에서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그는 가장 위대한 배우다. 이런 식으로 그를 공격하는 건 예술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드파르디외에 대한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그가 받은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도뇌르’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최근 방송에서 “드파르디외는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인 예술가다. 프랑스를 세계에 알린 인물로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며 두둔해, 진보 진영과 여성계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드파르디외가 자랑스럽지 않다”며 공개 비판했다.

드파르디외는 1967년 영화 ‘르 비트닉 에 르 미네트’로 데뷔한 이래 2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정통 연기파로 자리매김한 국민배우다. 그러나 2018년 파리 자택에서 20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 2020년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에게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지난 7일 공영방송 프랑스2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장면으로 더 악화되고 있다. 2018년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드파르디외가 통역사를 성추행하고 10세 여아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하는 장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방송 하루 전에는 드파르디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배우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