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상급종합병원 47곳 지정···순천향대 천안병원 탈락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 47개 의료기관이 제5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건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등 3곳이 새로 지정됐고, 기존 4기 상급종합병원에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탈락했다.

보건복지부는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으로 47개 기관을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복지부는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30%의 가산 수가를 받는다.

복지부는 서류심사와 현지조사 등을 거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한 54개 의료기관 중 47곳을 지정했다.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45개 의료기관 외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강원대병원, 건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제주대병원, 중앙보훈병원, 창원경상대병원이 신규 신청했고 이 중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건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이 심사를 통과했다. 권역별로는 서울권 14곳, 경기 서북부권 4곳, 경기 남부권 5곳, 강원권 2곳, 충북권 1곳, 충남권 3곳, 전북권 2곳, 전남권 3곳, 경북권 5곳, 경남동부권 6곳, 경남서부권 2곳이다. 수도권 권역으로 묶이는 제주 지역은 이번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없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달라는) 지역의 요청에 대해선 잘 알고 있고, 지역별 의료이용 행태나 의료공급 등을 분석한 의료지도 작성 연구를 통해 재분류하는 것이 타당한지 추가 검토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4기 상급종합병원에 이름을 올렸던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떨어졌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최근 의사 부족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진료를 한시 중단하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이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상대평가 점수 획득의 수준이 (충남 지역에서) 타 기관에 비해 낮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서 환자구성비율 등 중증질환 진료 관련 지표를 강화하고, 인력·시설 등 의료자원 강화와 국가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지표를 신설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3년 동안 중간평가 등의 절차를 통해 지정기준 준수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진료 과목의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시정명령과 지정 취소 대상이 될 수 있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혁신전략의 하나로 상급종합병원의 지정·평가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다음 기수의 상급종합병원에 대해선 의료전달체계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전국 어디에서나 적기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