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 기자 해고 통보 논란 이후 취소 번복까지

윤유경 기자 2023. 12. 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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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원을 상대로 한 보복성 인사 논란이 제기됐던 충청 지역 언론사 디트뉴스24가 해당 노조 간부를 해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디트뉴스24 사측은 지난 21일 노조 교육선전부장인 김재중 기자에 대한 징계해고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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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뉴스24 사측, 보복성 인사 후 해고 통보했다가 돌연 취소
김재현 대표 "종합해본 결과 해고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좀 전에 취소"
노조 "김정규 회장 인사전횡 노골화…스스로 그만두게 만들려 해"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노동조합원을 상대로 한 보복성 인사 논란이 제기됐던 충청 지역 언론사 디트뉴스24가 해당 노조 간부를 해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사측은 미디어오늘에 해고를 인정한 지 30분 뒤 돌연 번복했다. 이에 노조는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인사 전횡을 비판했다.

디트뉴스24 사측은 지난 21일 노조 교육선전부장인 김재중 기자에 대한 징계해고를 통보했다. 앞서 지난 5월 디트뉴스24 사측은 노조 설립을 이유로 노조원 세 명을 향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해 논란을 빚었다. 노사는 지난 8월 노조의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으로 열린 화해 과정에서 충북본부로 전보된 이미선 노조위원장과 황재돈 사무국장, 김재중 교육선전부장을 12월31일까지 원직 복직시키기로 합의했고, 향후 조합원에 대한 인사는 노조와 합의를 거치기로 했다.

▲ 디트뉴스24.

하지만 사측은 지난 20일 경제뉴미디어부로 원직 복귀한 김재중 기자에게 바로 다음 날인 21일 해고를 통보했다. 사측은 지난 10월 징계위원회를 구성한 후 부당전보 과정에서 공동대표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기자를 징계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디트뉴스24 사측이 보복성 부당전보에 이어 징계해고까지 감행하며 무소불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내의 시간을 끝내고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노동권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아직 원직복직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지난 1월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이장우 대전시장에 대한 비판 칼럼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김 부국장에 대한 '해고지시'를 내리고, 김태흠 충남지사에 대한 비판기사 마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삭제됐다”며 “노조합 설립 이후 벌인 징계 협박과 퇴사 종용, 부당전보와 징계해고, 임금·단협협약 교섭해태 등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과 20개의 시민단체도 같은 날 성명에서 “노사 합의는 결국 당사자 해고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며 김정규 회장과 경영진에게 “그동안 자행됐던 편집권 침해 행위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독자가 포함된 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라. 또, 김 기자 해임과 노조 간부의 충북취재본부 발령 등 부당 인사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김재중 기자를 향한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디트뉴스24 노동조합 조합원들. 사진=디트뉴스24 노조 제공.

미디어오늘이 28일 오전 통화로 해고 이유를 묻자 김재현 디트뉴스24 공동대표는 “(내년) 1월25일자로 해고를 하겠다고 하면서 그 전에 이의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안내했는데 (이의신청을) 안했다. 본인이 받아들였다고 판단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해고 이유에 대해선 “오늘 중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통화가 끝난 지 30분 경 후 김 대표는 미디어오늘에 “해고는 취소했다. 우리가 한 번도 직원을 해고해본 일은 없는데, 업무가 세련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해고 사유는) 회사 관련 업무 지시 위반이 컸는데, 종합해본 결과 해고까지 이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좀 전에 취소 처리했다. 행정서류가 한 시간 안에는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 노조원 세 명에 대한 원직 복직 합의는 지켜지는 것이냐는 질문엔 “약속했던 부분이니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노조는 28일 재차 성명을 내고 “김정규 회장은 두 공동대표에게 아마추어처럼 하지말고 고수의 방법으로 하라고 훈계했다. 해고를 철회하고 괴롭혀서 스스로 그만두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며 김 회장을 향해 “더 이상의 '편집권 침해와 인사전횡'을 중단하라. 디트뉴스 기자들에 대한 갑질과 언어폭력, 인신공격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김재현, 박길수 공동대표에겐 부당한 징계해고를 감행한 것을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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