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임’ 김대기 비서실장… ‘공식 탈당’ 이준석 전 與대표[금주의 인물]

서종민 기자 2023. 12. 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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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1년 8개월 尹 보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 Review - 금주의 인물

1. 1년 8개월 尹 보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8일 “제 소임을 다했다”며 전격 사임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약 1년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정책 등 사실상 전 방면을 보좌해왔다. 김 전 실장이 물러나며 대통령실은 본격적인 윤석열 정부 2기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후임 비서실장 등 인사 브리핑에서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의 3분의 1 정도 되는데, 과거 예를 보더라도 비서실장은 임기 중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소임을 다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며 사임의 변을 밝혔다. 김 전 실장의 사표는 지난 26일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4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에 의해 첫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정치인이 아닌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김 전 실장을 발탁한 것을 두고 경제와 정무 전문성을 두루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부족함에도 대통령께서 저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많은 신뢰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2. “신당 창당” 공식 선언 이준석 前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보수 정당 역사상 최연소 당 대표로 ‘청년 정치’의 상징이었던 이 전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이끌며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향한 과도한 비판에 이어 설정된 불편한 관계에 따른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27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0대 당 대표’로 선출된 이 전 대표는 두 차례 선거 이후 정치권에서 제기된 자신의 ‘성 성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인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이후 여권을 비난해왔다. 이 전 대표는 ‘개혁 보수’를 기치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를 띄우며 혁신 행보에 돌입한 상황에서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3. 국군대전병원장 취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중증외교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54) 아주대병원 교수가 지난 27일 육해공 국군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돼 28일 취임식을 갖고 명예 해군 대령으로 진급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석해균 삼호주얼리선장, ‘판문점 귀순사건’ 때 북한군 총탄을 5발 맞은 오청성 씨 등 총상자를 극적으로 살려낸 ‘의료 영웅’으로 군 의료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의대 재학 중 해군 수병으로 입대한 그는 갑판병으로 제대했다. 군 의료 기여 공로 등으로 2015년 해군 홍보대사에 위촉됐고 2017년 소령, 2018년 중령으로 진급한 데 이어 병사 출신으로는 이번에 영관급 최고 계급인 대령에 올랐다.

이 대전병원장의 부친 이범홍 씨는 6·25전쟁 때 통신병으로 참전했다가 지뢰 폭발로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 상이군인이자 국가유공자다. 그는 성형 등 특정 분야에 의사가 쏠리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외과 분야에서 새 길을 개척해왔다. 미국 연수 후 일반 수술과 달리 복강을 열어두고 의료용 특수 천을 덮은 채 수술을 중단한 뒤 상태가 호전되면 재수술하는 ‘손상 통제 수술’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4. 日 네티즌 댓글 테러당한 ‘경성 크리처’ 한소희

배우 한소희(29)가 ‘한류스타’가 아닌 ‘한국스타’로서 재조명받았다.

한소희는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의 주연을 맡았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이 콘텐츠 공개 시점에 맞춰 그는 SNS에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올리며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서로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의 봄”이라고 썼다.

이 글을 올린 직후 일부 일본 네티즌은 “다시는 일본 오지마” “테러리스트(안중근 의사를 지칭) 지원하는 건 괜찮으냐” 등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또한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용기가 있어야겠다.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서는 슬프다”고 하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로서 이 같은 입장을 내기 위해 한소희도 큰 용기를 냈을 법하다. 그로 인한 진통 또한 적잖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그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5. 오차범위 내 트럼프 추격 헤일리 前 유엔 美 대사

니키 헤일리(51)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내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 지지율을 오차범위(±4%포인트) 내로 따라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지난 14∼20일 등록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헤일리 전 대사는 29%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33%)과의 격차를 4%포인트까지 좁혔다. 뉴햄프셔주는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같은 달 23일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개최되는 지으로, 보수세가 강한 아이오와주와 달리 중도 성향 주로 분류돼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헤일리 전 대사 선거캠프는 뉴햄프셔주에 이어 2월 23일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 자리를 굳히고 당내 반트럼프 표를 흡수해 역전극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밤베르크에서 인도 시크교 이민자 부부의 딸로 태어난 헤일리 전 대사는 시의원, 주 하원의원을 거쳐 39세에 전국 최연소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2017∼2018년 제29대 주유엔대사를 지냈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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