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23] 월간山 기자들이 추천하는 올해의 하산 후 맛집

신준범 2023. 12. 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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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기자들이 맛본 산 부근 식당 중 최고의 식당들
북한산 인수재

1시간 넘게 줄서는 산 속 갈매기살집

북한산 인수재

산 속의 숨은 맛집이다. 북한산 둘레길 따라 15분 정도 걸어야 닿을 수 있다. 춥거나 더울 수 있고, 화장실이 불편한 대신 운치 있고, 식사 시간이면 늘 대기가 있을 정도로 검증된 맛집이다. 대표 메뉴는 참숯에 굽는 큼직한 '통갈매기살'. 촉촉한 육즙과 탱글한 육질이 탁월하다. 양념갈매기살과 통갈매기살 1인분 150g 1만5,000원.

식사로는 토요일엔 내장탕(7,000원)을, 일요일엔 해장국(7,000원)을 판다. 이밖에 두부(5,000원), 순두부(4,000원), 돼지껍데기(8,000원), 도토리묵(5,000원), 공기밥(1,000원). 월요일은 휴무이며 평일에는 고기만 판다. 초행일 경우 찾아가는 것이 관건인데, 보광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닿는다. 인터넷에 '인수재 가는 법'을 검색하면 블로거들이 올린 내용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주말은 1시간씩 줄을 서거나 재료가 일찍 떨어질 때가 많다.

북한산 인수재 해장국.

주소

서울 강북구 수유동 산17-1

전화

02-994-2355

영업 시간

평일 10:00~17:00 주말 07:00~17:00 재료 소진 시 마감

새마을회식당.

현지인들이 찾는 복국 맛집

거제도 새마을회식당

거제도에서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고 다음날, 몸보신에 적당한 메뉴를 찾다가 이 지역을 잘 아는 지인 소개로 이 가게에 들어갔다. 이 집의 메인 메뉴는 '복국'이다. 맑은 국물이지만 감칠맛 가득 느껴진다. 고소한 복어살과 아주 잘 어울린다. 복어국과 복어만 맛있었다면 이 집을 추천하지 않는다. 메인 메뉴보다 더 맛있는 건 반찬이다. 특히 고등어젓이 끝내준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맛본 짭쪼름한 맛과 경남지역에서 흔히 쓰는 산초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청어조림이나 호래기(꼴뚜기) 등 흔히 볼 수 없는 해산물이 반찬으로 나온다. 맛집 앱 혹은 포털사이트 리뷰가 많지 않다.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인 것이다. 이 집 복어국과 반찬은 나에게 올해 최고였다.

회(싯가), 매운탕(싯가), 복국(1만5,000원), 복수육(싯가), 복회(싯가)가 사계절 나오고 아구탕(1만5,000원), 아구수육(2만 원), 물메기탕(1만5,000원), 대구탕(2만 원)은 계절메뉴(겨울)다.

주소

경남 거제시 능포로 241

전화

055-682-2905

영업 시간

평일 09:30~재료 소진 시까지. 주말 08:00~14:00.

김밥신화

무지막지한 크기, 좋은 재료, 전국 1등 김밥

대전 김밥신화

여기서 취급하는 김밥 가짓수는 무려 25가지. 원조 김밥, 치즈 김밥처럼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김밥 말고도 더덕, 젓갈, 소보로, 핫도그, 두부, 새우 등 생소한 재료들로 만든 김밥이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름만 독특하지 않다. 건장한 남성의 팔뚝 굵기만 한 크기와 특이한 맛은 이 집 가게 이름과 딱 들어맞는다.

또 4가지 견과류와 3가지 해초, 야채 3가지를 간 가루가 모든 김밥에 들어가며 김 붙이는 풀 또한 견과류를 갈아서 만들었다. 믿기지 않는 정성이 들어가 있다. 이 중 소보로김밥은 누구라도 깜짝 놀랄 만한 맛을 지녔다. 가격도 꽤 저렴하다. 내가 봤을 때 이 집은 성심당에 비견할 만한, 대전을 대표하는 맛집이다. 방문 전 예약 필수!

신화 김밥 2,000원. 원조 김밥 2,500원. 소보로 김밥 4,000원. 표고 김밥 4,000원. 불닭 김밥 4,000원. 두부 김밥 3,500원. 새우 김밥 4,000원.

주소

대덕구 중리로 51

전화

042-636-9967

영업 시간

매일 06:00~20:00, 화요일 휴무

제천 닭페(장락점)

산행 후 허기, 무한으로 회복하기

제천 닭페(장락점)

찾아보면 무한리필 닭갈비집은 서울이나 대도시에 꽤 있다. 그러나 숯불닭갈비집은 많지만, 철판닭갈비집은 흔하지 않다. 충북 제천에는 유독 무한리필 철판닭갈비집이 많은데 이 중 필두가 '닭페'(닭갈비 뷔페의 줄임말)다. 청전점과 장락점 2개 지점이 있는데 차량을 이용해 등산을 다녀왔다면 주차가 용이한 장락점이 더 낫다.

고달픈 등산 후 부족한 칼로리와 나트륨을 매콤하게 꽉꽉 채워 넣을 수 있기에 하산 후 맛집 콘셉트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첫 철판은 인원수에 맞춰 완성형으로 나오고, 이후에는 닭고기와 양배추, 양념소스를 뷔페식으로 추가해 먹는 방식이다.

음식에 진심인 사람이 한 명 있으면 매우 유용하다. 고기와 양념소스의 비율, 익히는 정도 등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먹는 내내 계속 센 불과 중간 불을 오가며 조리하므로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눌어붙는다. 그러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으려면 철판을 반을 갈라 먼저 익은 고기를 먹으면서 다음 후속 고기도 계속 익히는 것이 좋다.

1인 1만5,000원에 볶음밥, 라면, 떡, 우동, 쫄면 등의 사리는 2,000원이다. 추천하는 사리는 쫄면.

주소

충북 제천시 내토로65길 18

전화

043-653-5598

영업 시간

12:00~21:00. 브레이크 타임 2~5시. 매주 월요일 휴무.

풍천장어구이

낙동강 정기 품은 장어구이

창녕 풍천장어구이

경남 창녕 화왕산(757m)을 오른 뒤 지역 산꾼에 이끌려 풍천장어구이 집을 가면서 들은 얘기는 꽤 그럴싸했다. "불의 기운이 가득한 화왕火旺을 올랐으니 낙동강에서 헤엄치던 풍천장어를 먹어서 물로 이를 다스려야 한다"는 둥, 또 "산의 정기를 받았으니 강의 정기를 머금은 장어로 '요산요수'의 극을 봐야 한다"는 식이었다.

그런 원리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찌됐건 하산 후 장어구이는 원기를 보충해 주는 데 매우 유효했다. 고향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가정적인 인테리어의 식당 안에 들어서면 10여 가지가 넘는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이 나온다. 오도독 씹히는 장어뼈 튀김을 먼저 씹은 뒤 엄청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매콤하고 짭조름한 장어구이를 하얀 쌀밥에 얹어 먹으면 탄수화물의 행복이 쏟아진다.

물론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장어구이만으로 배를 채우긴 어렵다. 장어구이 1인분 2만 5,000원이다. 대신 장어죽, 장어곰탕, 장어탕을 추가 주문하면 된다. 각 7,000원인데 장어구이를 주문한 뒤 추가 주문하면 4,000원이다. 장어탕은 추어탕에 가까운 얼큰한 맛이며, 장어죽은 구수하고 뱃속을 빈틈없이 채워 주는 포만감을 제공한다.

주소

경남 창녕군 영산면 영산계성로 144-5

전화

055-536-5902

영업 시간

11:30~21:00

청량산 오시오숯불식육식당

입안에 은은히 퍼지는 솔향 돼지숯불구이

청량산 오시오숯불식육식당

경북 봉화군은 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하다. 청량산 입구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있는 봉성면에는 돼지숯불구이단지가 따로 조성되어 있다. 산행을 마치고 지나는 길이라면 들를 만하지만, 반대 방향이라면 선뜻 가기엔 망설여지는 위치다. 하지만, 청량산도립공원 바로 앞에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맛집이 있다. 바로 오시오숯불식육식당이다. 이곳에는 맛있는 고기가 있다.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다. 솔잎이 깔린 커다란 쟁반에 골고루 잘 구워진 두툼한 고기가 올려져 있다. 직접 고기를 구울 필요가 없다는 점은 힘든 산행 후의 굉장한 이점이다.

대표메뉴는 돼지숯불구이(200g, 1만2,000원)와 양념돼지숯불구이(200g 1만3,000원)이다. 섞어서 주문도 가능하다. 고기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식사가 다양한데, 그중 냉면(8,000원)은 믿음직스러운 선택지다. 고기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주차공간과 식당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 힘든 청량산 산행을 마치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엔 이곳이 제격이다. 청량산의 매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맛집.

청량산 오시오숯불식육식당 후식.

주소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 46-37

전화

054-673-9012

영업 시간

08:00~20:00

능라도.

고명으로 올라간 명태회가 일품인 회냉면

육백산 능라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는 전국구로 유명한 폭포가 있다. 육백산 산골짜기에 위치한 무건리 이끼폭포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이라 편한 산행이라 생각하면 오산. 이끼가 절정인 한여름에 왕복 7km를 걷고 나면 다리는 힘이 풀리고,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자연스레 생각나기 마련이다. 무건리 이끼폭포 등산로 입구와 가까운 도계공설운동장 부근에는 인근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냉면 맛집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명태회가 고명으로 올라간 회냉면(1만 원)이 일품인 능라도다. 중간중간 씹히는 명태회의 감칠맛이 훌륭하다. 깔끔한 육수가 당긴다면 물냉면(1만 원)을 고르면 된다. 냉면 면의 식감이 독특하다는 평이 많은데, 고구마전분과 오징어 먹물을 사용해 면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얇으면서도 쫄깃한 면을 맛볼 수 있다.

냉면의 영혼의 단짝인 수육(中 3만8,000원, 大 4만3,000원)과 왕만두(9,000원)도 준비되어 있다. 수육은 야들야들하고, 잡내가 없다. 함께 나오는 무말랭이가 수육의 풍미를 살려준다. 왕만두는 육즙이 풍부하고 간도 적당해 회냉면과 조화가 좋다.

식사 때는 웨이팅이 있는 인기 맛집이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넓은 주차공간은 능라도의 또 다른 장점이다.

주소

강원 삼척시 도계읍 늑구1길 20-3

전화

033-541-7492

영업 시간

매일 10:00~20:00, 정기휴무 둘째주 화요일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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