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③ 오토타임즈 선정 2023 아쉬운 차 5

2023. 12.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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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다양한 종류의 신차로 어느 때보다 풍부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완전히 새로운 신차부터 큰 폭의 변화를 거친 부분변경, 오랜만에 등장한 완전변경 등 저마다 매력과 개성을 뽐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우수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및 시장 인지도, 소비자 선호도 등에 따라 외면을 받은 차도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본지가 '올해의 아쉬운 차 5'를 선정했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올 여름 쉐보레 대표 컴팩트 SUV 트레일 블레이저가 부분변경을 거쳐 등장했다. 외관과 실내 변화를 통해 상품성을 향상한 것이 핵심이다. 전면부는 쉐보레의 상징인 듀얼포트 그릴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얇아진 LED 주간주행등과 그래픽 구성을 다듬은 테일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쳤다.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기존 듀얼 콕핏 디자인에서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드라이버 포커스 디자인으로 바꿨다. 각종 편의 및 안전 기능은 그대로 탑재했다. 또 기존 제품의 트림별 특화 디자인 전략은 그대로 반영했다. 소비자들은 취향에 따라 RS와 액티브 트림 중 고를 수 있는 것.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며 가격은 인상폭을 최소화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앞서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영향력이 강해 상대적으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성비 전략과 함께 큼직한 동생은 같은 입문형 세그먼트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줬고 소비자 인식에서 트레일 블레이저의 우수한 상품성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다소 아쉬운 내수 결과이지만 수출은 탄탄한 실적을 보이며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 EV9
 국산 대형 전기 SUV의 시작을 알린 기아 EV9이 올해 2분기 공식 출시했다. 커다란 공간과 고급화를 강조한 새 차는 99.8㎾h 배터리를 탑재해 기아 전기차 제품 중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까지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또 플래그십 라인업의 특징을 살려 각 트림별 2WD와 4WD의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윈드쉴드, 1열, 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10 에어백 등 편의 품목을 기본으로 갖췄다. 

 반면, 높은 가격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다. 실제로 EV9 가격은 에어 2WD 7,337만원, 에어 4WD 7,685만원, 어스 2WD 7,816만원, 어스 4WD 8,163만원이다. 여러 가지 선택 품목을 넣을 경우 9,000만원대까지 올라가게 되며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도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 결과 기대와 반대로 판매는 주춤했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대규모 할인에 들어갔다. 

 ▲KG모빌리티 티볼리
 KG모빌리티는 지난 6월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티볼리(에어 포함)'를 출시했다. 외관 전면부는 현대적이고 볼륨감 있는 범퍼 디자인과 함께 비대칭 스노클과 역동적인 흡기구로 개성을 표현했다. 실내는 플로팅 타입 AVN과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를 채택해 현대적인 감성을 제공한다. 편의품목은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의 사용자 환경을 개선했다. 올인원 서비스 무료 사용기간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동력계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라인업을 확장했다.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최고출력 163마력의 1.5ℓ 가솔린 터보를, 일상적인 주행과 1,800만원대의 가성비를 추구한다면 1.6ℓ 가솔린(최고 126마력)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에 가격 인상폭도 최소화해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않았다. 이유는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 먼저 소형 SUV 세그먼트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 이와 함께 라이벌의 신차가 속속 등장했고 KG모빌리티 내에서는 토레스의 흥행으로 인한 내부 간섭까지 이어지면서 티볼리는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다. 한 때 시장을 이끌던 주역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소비자 관심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푸조 408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신차들이 나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선보인 푸조 408도 그 중 하나다. 외관은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체에 흐르는 유연하면서도 각진 라인과 조각한 듯한 차체가 특징이다. 이와 함께 패스트백 스타일의 408은 EMP2 V3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해 이전보다 강성도 높였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기술과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이뤄져 편안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운전석은 낮은 자세를 구현했으며 작은 스티어링 휠은 세단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 특성을 담아냈다. 또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나파 가죽 시트를 넣어 고급감을 키웠다. 동력계는 1.2ℓ 퓨어테크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31마력을 발휘한다.

 푸조 408은 편의 및 안전 품목에 따라 알뤼르와 GT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고 4,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제시해 반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SUV 전성시대 속에서 새 차는 다소 낯설게 다가왔고 소비자 지갑을 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멋진 디자인과 좋은 상품성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BYD T4K
 올 봄 GS글로벌이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국내 출시했다. 전기버스로 입지를 다진 데에 이어 T4K를 통해 전기 상용화물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 기존 1t 전기트럭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상고를 높이고 강성을 키우는 등 세심한 개발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국내 상용차 최초로 전기차의 전력을 외부로 보내는 V2L을 탑재해 활용도를 키웠다.

 실내는 라디오,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12.8인치 스마트패드를 탑재했다. GS글로벌은 자동차용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개선 요청사항을 반영해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티맵 EV 전용 내비게이션'도 제공한다. 배터리는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문제를 극복하고 장점인 열 안정성을 강화한 BYD의 차세대 배터리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다. 국내 1t 전기트럭 중 최대용량인 82㎾h를 얹어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246㎞, 저온 209㎞ 주행이 가능하다. 모터 출력은 140㎾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고 기존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에 대한 높은 인지도에 가로막혀 판매 상승을 이끄는 데에는 부족함을 보였다. 이에 회사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전시장 확장 등을 통해 차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독주로 여겨지던 1t 트럭 시장에서 T4K의 등장은 견제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밖에 SUV 인기에 시들해진 아반떼 부분변경, 수 억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부담이 커진 BMW XM와 벤츠 EQS SUV, 부족한 패키징 및 주행거리를 보여준 렉서스 RZ450e 등이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아쉬움이 덜한 차로 남게 됐다.

정리=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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