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서 트로트 하냐고” 이효리 춤선생님 길건, 무대 실수에 자책 눈물 ‘미트3’[어제TV]

서유나 2023. 12. 2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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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트롯3’ 캡처
TV조선 ‘미스트롯3’ 캡처
TV조선 ‘미스트롯3’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이효리 춤선생님으로 유명한 길건이 무대에 대한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12월 28일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3' 2회에서는 1라운드 1대1 서바이벌 배틀이 이어졌다.

이날 여신부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미인이 붙었다. 2023년 미스코리아 미 조수빈이 2009년 미스코리아 미 유수정을 대결 상대로 지목한 것. 하극상에 모두가 깜짝 놀라자 조수빈은 "'미스트롯3'에서 미스코리아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 왕관이 보니까 많이 낡고 녹슬고 보석도 많이 빠졌다. 왕관처럼 선배님 실력도 많이 낡으시지 않았겠냐"고 날선 기선제압을 했다. 기세 좋은 조수빈은 하트 10개를 받고 8개를 받은 유수정에게서 승리했다. 여신부에서는 임수정 닮은꼴의 성악 여신 염유리도 마스터 군단의 극찬 속 올하트를 받으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영재부에서는 8세 최연소 참가자 한수정이 마스터 군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수에서 '할통령'이라고 불린다는 한수정의 나이답지 않은 노래 실력을 본 붐이 "이제 수정이라고 안 하고 수정 씨라고 하고 싶다"며 존칭을 붙일 정도. 장윤정은 "수정이는 이미 다 잡혀 있다. 저 나이에 흉성으로 소리내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연습했거나 타고나거나 두 개를 다 한 것 같다. 앞으로의 무대가 훨씬 기대되는 영재"라고 인정했다. 한수정은 13개 올하트를 받았다.

가장 기대를 모은 현역부 대결도 드디어 치러졌다. 현역부 1차전에 나선 두 가수는 전국구 네임드 풍금과 지역구 챔피언 천가연. "얘들아 잘 봐라. 언니들의 싸움이다"라는 걸크러시 넘치는 멘트와 함께 나선 이들은 내공부터 다른 무대를 선보여 "차원이 다르다"는 평과 함께 나란히 올하트를 받았다.

특히 오랜 무명 기간에 지역 행사 쪽에서 유명해 선배들에게 제대로 노래를 들려준 적 없는 천가연은 어렵기로 소문난 김연자의 '정든 님'을 불러 "명불허전"이라는 평을 들었다. 원곡자 김연자는 "솔직히 '정든 님'이 너무 어렵다. 음폭도 엄청 넓고. 왜 이 중요한 오디션에서 이 어려운 노래를 왜 택했나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 근데 딱 첫 소절이 나오는데 안도했다. 왜 이렇게 늦게 데뷔했냐. 앞으로 날개를 많이 피시라"며 응원을 보냈다.

다음은 무명 8년 차 현역부의 다크호스 배아현과 베테랑 채윤의 배틀이었다. '조약돌 사랑'을 대결곡으로 선곡한 배아현은 "(무명 8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뒷바라지 해주시는 엄마, 아빠가 계신다. 엄마는 같이 다니면서 밥을 챙겨주시고 아빠는 활동 자금을 보태주셨다. 이번 기회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이렇게 많이 성공을 했다고 보답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희 아빠 애창곡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아현은 "요즘 저런 가수 없다"는 김연자의 평 속 올하트를 달성했다.

현역의 무게에 바들바들 떨며 무대에 오른 데뷔 15년 차 채윤은 남다른 깊은 감성으로 현역의 관록을 보여줬지만 하트 12개를 기록하며 올하트에 실패했다. 하트를 주지 않은 박칼린은 "저는 언제나 오디션을 그렇게 생각한다. 판을 준비해줬으니 여러분 와서 놀아라. 근데 혼자 자기 세상속에 자기한테만 부르는 (것 같더라). 조금 더 즐겼으면 했다"고 말했다. 주위를 보지 않고 노래만 따라가기 급급했던 무대 태도를 지적한 것. 장윤정은 중저음이 좋았다며 "가수는 관객에게 멋있어 보여야 한다.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자칭 타칭 박자 쪼개기의 달인이라는 현역부 이하린은 "국내 최초, 세계 최초 주걱 트로트가 있다"는 궁금한 말과 함께 무대에 오르더니 '사랑의 트위스트'를 주걱 두 개로 박자를 쪼개며 리듬을 갖고 놀아 감탄을 유발했다. 주걱 난타 창시자에게 이를 전수받았다는 이하린은 "주걱이 한 몫 했다"는 평가 속 올하트를 달성했다.

여신부 정서주는 3년 째 개인 채널에 트로트 커버곡을 올리며 500만 뷰를 달성한 인물로 '리틀 이미자'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했다. 마스터 군단은 정서주의 '동백아가씨'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음색에 깜짝 놀랐고 붐은 "진선미, 3위 안에 들어갈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또 여신부에서는 데뷔 1년 차 화연과 경기 민요 전수자로 장관상까지 거머쥔 엘리트 21년 차 소리꾼 오승하가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모두 올하트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영재부에서는 장민호, 장윤정에게도 얼굴이 익숙한 트로트 신동 방서희가 출격했다. 1등과 소수점 차이로 전교 2등이라고 자랑한 방서희는 공부에 집중할 만하지 않냐는 말에 "제 꿈은 노래하는 판사이기 때문에 노래를 포기할 수 없다"고 남다른 인생 계획을 드러내더니 '대동강 편지'를 불러 올하트를 받았다. 김연자는 "트로트라는 게 3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방서희 씨는 '대동강'이라고 할 때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더라. 마디마디 조심스럽게 노래하는 게 좋았다. 역시 신동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새싹부에서는 이효리 춤 선생님이자 19년 차 댄스가수 길건이 등장했다. 길건의 포부는 그 누구보다 간절했다. 길건은 "사실 너무 좋은 자리에 왔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 트로트로 오면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댄스 가수 망해서 (트로트로) 오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았고, 안 나오다가 나오니까…"라며 눈물을 참지 못하더니 "제가 활동을 6년밖에 안했다. 이번 아니면 또 도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 마지막까지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토로했다.

티저 촬영 당일에도 물 만난 듯 춤을 추는 자신에 "이걸 내가 기다리고 있었구나"라며 눈물을 터뜨렸던 길건. "평생 노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고백과 함께 '느낌 아니까"를 부르기 시작했으나 가사 실수에 주특기인 춤에서조차 삐끗하는 실수를 했다.

길건의 하트 10개 중 하나를 준 장민호는 "길건 씨는 새싹부잖나. 트로트 시작한 지 1년 아직 안 됐다고. 충분히 앞으로 트로트를 할 수 있는 자격과 가능성을 봤다. 언젠가 길건 씨는 우리와 함께 꼭 무대에 설 날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드린다. 앞으로의 길건 씨 트로트를 응원하는 마음에 하트를 드렸다"고 말해 길건을 울렸다.

장윤정은 이런 길건을 위로했다. '하다하다 안되니 트로트 하는구나, 돈 떨어져서 트로트 하는구나'라는 말을 자신도 들어봤다는 것. 장윤정은 "저도 1999년 댄스가수로 데뷔했다가 망하고 트로트로 데뷔했다. 그때 저도 똑같은 말을 들었다. 지금은 트로트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 '트로트나 하는구나'가 아니라 '트로트를 하는구나'로 바뀌었기 때문에 절대 속상해하지 말고 나중에 제가 도움 될 수 있는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길건은 "우는 게 이런 무대를 한 번도 안 해봤잖나. 공연힌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너무 바보같이 다 틀린 거다. 노래를 이렇게 못 할 줄 몰랐고 춤도 다 망칠 줄 몰랐다. 어쩜 제가 이렇게 바보 같은지 너무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마스터 군단은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길건의 아름다운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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