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관광단지부터 구미 아파트까지"…'태영 워크아웃' 여파 어디까지(종합)
대전 효자구역 1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여부 '관심'
(전국=뉴스1) 윤왕근 김종엽 정우용 최일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자금 유동성 문제를 겪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 중인 현안사업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60개이며,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돼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개, 1만9869세대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위험에 노출된 금액(익스포져)은 금융권에서만 4조580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이 직접 빌린 여신은 5400억원에 불과하지만, PF사업장 위험노출액이 4조원을 넘었다
강원 강릉에서는 태영건설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군부대 사격장 이전 및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추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사업은 동해안 최고 해안경관을 갖췄다는 강릉시 심곡·금진 일대 276만㎡에 2028년까지 약 1조5000억을 투자해 체류형·친환경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1월 민선 7기 당시 강릉시와 태영건설을 대표 출자자로 한 컨소시엄이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가시화됐다.
골프장·리조트·호텔을 비롯, 바다 공연장,식물원과 레이크가든 등을 건립하는 것이 해당 사업의 골자다.
태영건설은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해당 지역 군부대 사격장 이전 계획을 진행 중이고, 주민설명회까지 이미 마친 상태로 새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동계올림픽특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숙박시설 건립사업 '강릉 디오션259 복합개발'이 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해당 사업은 2025년 상반기까지 6450억원을 들여 강릉 송정동 7만227㎡ 올림픽 특구 부지에 호텔신라 5성급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 322실, 생활형 숙박시설 783실 등 모두 1105실의 숙박시설을 건축하는 것으로, 현재 공정률은 50% 정도다.
강릉시는 태영건설 측과 소통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태영건설 측과 소통하며 사태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디오션 건의 경우 태영의 지분이 있지만 시행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는 태영이 진행하고 있는 꽃동산민간공원 개발사업에 해당 사태가 영향을 미칠지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영건설은 구미시에서 첫 민간공원 조성사업으로 진행되는 '그랑포레 데시앙'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 아파트는 구미시 도량동 꽃동산공원 일대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동, 2643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건설된다.
1단지 1350세대는 지난 10월4일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분양률이 2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2, 3단지 분양 일정은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최종 부도가 나기 전까지는 태영이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경 구미시 공동주택과장은 "아파트 공사는 현재 터파기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대단위 공사여서 지역에서 하도급을 받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최종 부도가 아니면 공사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투자심사를 통과한 대덕구 효자구역 1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의 향후 추진 여부가 관심사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읍내동 일원 6만6389㎡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 공동주택 11개동(1620세대)를 건설하는 것으로 29일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에 보상 및 지장물 철거,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효자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2003년 신규 지구 조사계획 수립 이후 20년간 시행자인 LH의 사업성 악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난항을 겪다 어렵사리 본궤도에 오르게 됐는데, LH의 공동시행사인 계룡건설컨소시엄에 태영건설이 속해 있다.
2019년 4월 LH와 공동사업시행사 협약을 맺은 계룡건설컨소시엄은 계룡건설과 대우건설, 태영건설로 구성돼 있고 사업 지분은 LH가 21%, 계룡건설컨소시엄이 79%로 건설사별로는 계룡이 36%, 대우가 26% , 태영이 17%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상계획 공고를 목전에 두고 악재가 터진 것으로, 대덕구는 태영건설 관련 소식은 물론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의 줄도산 위기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당장 효자구역 사업 추진에 미칠 여파는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대덕구 도시건설국 관계자는 “토지 보상과 수용, 지장물 철거, 설계까지 1년 이상 소요된다”며 “기업 회생 절차를 지켜보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분율을 조정하거나 다른 업체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사업 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도 “태영건설은 대덕구 효자구역뿐 아니라 동구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에도 계룡·대우·금호건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효자구역의 경우 2025년은 돼야 본격 착수하는 사업이어서 아직은 대처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동구 신천동 옛 동부정류장 후적지인 주상복합사업장 건설현장 시공을 태영선설이 맡고 있다. 이 사업장은 지하 3층, 지상 20층 450가구 규모로 11월 말 기준 공정률이 48%다.
공사현장에는 토목, 골조를 비롯해 4개 공정에 지역 전문건설업체 3개사가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공사 대금은 정상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구시 등에 공사대금 미지급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없는 상태다.
특히 이 사업장은 후분양 단지로 아직 일반에 공급되지 않아 계약자가 없기 때문에 개인 피해도 없는 상황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부도나 시공사 변경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개인 피해와 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전문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대구 사업장은 1곳 뿐이며 이마저도 후분양 단지다. 워크아웃이 진행돼 대금결제가 지연된다고 해도 지급보증이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심각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38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46억원) 대비 32.4% 늘었지만 고금리와 공사 원가 상승,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PF 우발채무가 증가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4조4100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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