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맥주 때문? 모든 술이 원인…매년 늘어나는 통풍, 연말연시에 특히 조심해야

이용권 기자 2023. 12.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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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잦아진 회식 모임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통풍 환자들이다.

■ 통풍 환자 계속 늘어 비만 남성 특히 조심해야= 요산은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고 생기는 최종 분해 산물이다.

통풍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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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회식 모임, 과식·음주가 통풍 악화 위험 증가
겨울철에 염증 더 심해… 비만 男 특히 주의 필요
약물치료, 식이요법 통한 생활습관 개선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연시를 맞아 잦아진 회식 모임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통풍 환자들이다. 통풍(痛風, gout)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이다.

회식에서 과음과 기름진 음식은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침착이 활성화돼 염증이 심해져 증상이 더 악화된다.

김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처럼 여성의 출산과 비교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만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풍 환자 계속 늘어… 비만 남성 특히 조심해야= 요산은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고 생기는 최종 분해 산물이다. 쌓이면 결정체로 변해 염증을 유발하는데, 통증으로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발가락, 손가락, 무릎 등에 증상이 잘 나타나고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손도 못 댈 정도로 심한 통증이 이어진다.

통풍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8년 43만3984명에서 2022년 50만8397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을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12.8배 많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된다.

남성 중에서도 비만한 경우 통풍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는데 다, 신장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통풍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김문영 교수는 "첫 증상 후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고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관절 손상 외에도 신장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맥주만 피하면 괜찮다는 건 오해…모든 술이 위험성 높여= 통풍은 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종과 무관하게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술은 통풍의 위험성을 높인다. 알코올은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맥주는 효모, 보리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성분이 들어가 다른 술보다 더 위험하긴 하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의 위험이 올라가는 만큼 과도한 음주 자체를 삼가는 것이 좋다.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선 식이요법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꾸준한 약물치료도 필요하다. 통풍 치료에는 통증을 완화하는 항염증제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의약품을 쓴다. 예방법은 과음,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내장, 고기, 치킨, 등푸른생선 등)의 섭취를 줄이고,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수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 곡류, 채소, 과일, 달걀, 해조류 등 지방이 적은 식품은 통풍 예방에 좋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변으로 요산 배설에 도움을 줘 통풍에 효과가 있다.

김문영 교수는 "조깅, 등산, 수영 등 적당히 땀을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은 통풍 예방에 좋다"며 "무엇보다도 식단관리와 함께 요산 수치를 낮추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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