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 연봉+데뷔 최다승+2연속 144이닝인데도 후회로 끝난 시즌…SSG '영건'의 운명은?

나유리 2023. 12.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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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좌완 투수 오원석은 올해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았다.

문승원과 박종훈도 재활 후 돌아와 2023시즌부터는 선발로 뛰어야 하고, 외국인 투수 2명에 김광현, 오원석까지.

그래서 오원석은 보직 이동 없이 2023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보냈다.

이제 프로 5년차를 맞는 오원석에게 2024시즌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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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SSG 오원석이 숨을 고르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SSG 오원석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좌완 투수 오원석은 올해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았다.

프로 4년차만에 이룬 경사였다. 2022년 연봉 7500만원이었던 그는 올해 1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 인상율은 115.4%. 그가 2022시즌 보여준 퍼포먼스가 연봉 인상율에 고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1시즌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오원석은 2022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31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규정 이닝 144이닝을 채웠고, 등판을 거듭하면서 확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오히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5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SSG의 우승 분위기를 고조시켜줬다.

사실 2023시즌이 시작하기 전 고민이 많았던 SSG다. 선발진 교통 정리가 안됐기 때문이다. 문승원과 박종훈도 재활 후 돌아와 2023시즌부터는 선발로 뛰어야 하고, 외국인 투수 2명에 김광현, 오원석까지. 특히 좌완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에니 로메로와 커크 맥카티가 왼손 투수이다보니 좌완 투수만 4명인 상황이 벌어졌다. 경력이나 연봉, 로테이션 구성상 오원석이 롱릴리프로 빠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하지만 김원형 당시 감독은 그렇게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원석이가 너무 아깝다"고 이야기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좌완 선발 투수. 절대 쉽게 키워내기 힘든 재목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오원석이 보여준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그냥 놓치기 힘들다. 그래서 오원석은 보직 이동 없이 2023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보냈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7/

성적 자체로만 보면 2022시즌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8승10패 평균자책점 5.23.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 2년 연속 규정 이닝. 그러나 시즌 내내 오원석은 시린 성장통을 겪었다. 28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는 7번에 불과할 정도로 타자와의 싸움, 위기를 버텨내는 힘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시즌 막판 4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면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본인 스스로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성적이다. 시즌 초반 아시안게임 승선 유력 후보로도 꼽혔던 오원석은 부진으로 인해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다행히 시즌 종료 후 치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해 선배 김광현의 등번호 29번을 달고 일본전 불펜 역투를 펼쳤다. 의미있는 2023년 피날레이자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한 대회였다.

이제 프로 5년차를 맞는 오원석에게 2024시즌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승수보다도 투구 내용적인 면에서 확실한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 SSG는 신임 이숭용 감독 체제로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됐다. 송신영 수석코치와 배영수 투수코치가 특히 젊은 투수들 지도에 처음부터 굉장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오원석도 주요 대상이다.

김광현을 이을 좌완 선발 투수로서의 재능을 타고난만큼, 이제는 아쉬움을 결과로 보여줘야 할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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