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두 자릿수 득점 달성' 황희찬, 평점 8.2점으로 전체 1위→'부상 우려' 있었지만, 심각하진 않아...울버햄튼은 브렌트포드에 4-1 대승

한유철 기자 2023. 12. 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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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경기의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8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4-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4경기 동안 이어진 '원정 연패'의 고리를 끊게 됐다.


[프리뷰]


이 경기 전까지 울버햄튼은 리그 12위에 머물러 있었다. 18경기에서 6승 4무 8패(승점 22점). 잔류 안정권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강등권' 루턴 타운과의 격차가 7점인 만큼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선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초반엔 강등권에 허덕였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무패 행진을 펼치던 맨시티는 울버햄튼의 한 방에 무너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유럽 챔피언' 맨시티를 잡은 덕일까. 울버햄튼은 자신감에 가득 찼다. 맨시티전 직후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에 접어든 아스톤 빌라를 만났다. 고전했지만, 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토트넘 훗스퍼도 잡았다. 부상과 퇴장 징계로 인해 토트넘은 확실한 1군 선수들을 내보내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선제골을 내주며 패배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끝까지 전술을 유지했고 이들의 빈틈을 공략해 역전승에 성공했다.


토트넘전에선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토트넘의 '캡틴'이자 핵심인 손흥민과 울버햄튼에서 '에이스'로 떠오른 황희찬의 맞대결. 두 선수 모두 선발로 나섰으며 최근 컨디션이 좋았기에 공격 포인트가 기대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활약은 저조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황희찬은 1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평점은 6.2로 팀 내에서 최저 평점에 해당했다. '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선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 해리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타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데에 집중했다. '소파 스코어' 기준 유효 슈팅은 한 개도 없었고 키패스만 1회 기록했다. 평점은 6.6으로 팀 내에서 하위권에 해당했다.


아스널전에선 아쉽게 패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6분과 13분 부카요 사카와 마르틴 외데가르드에게 실점을 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후반 41분 마테우스 쿠냐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추격을 시작하긴 했지만, 스코어를 따라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어진 번리전. 울버햄튼은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차이를 실감시키며 승리를 따냈지만,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기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좀처럼 연승 행진을 하지 못한 울버햄튼. 첼시전에선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렸지만, 울버햄튼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첼시의 약점인 '빈약한 공격력'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슈팅 횟수 모두 밀렸지만 마리오 르미나와 맷 도허티의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했다.


황희찬을 향한 평가는 아쉬웠다.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슈팅 1회,찬스 미스 1회, 드리블 2회(3회 시도), 볼 터치 25회, 패스 성공률 56%(9회 중 5회 시도), 키패스 1회, 지상 경합 4회(11회 시도),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 등을 기록했고 평점은 6.3이었다.


영국 매체 '90min'은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열심히 뛰었지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평가하며 평점 6점을 줬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에이스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고 있으며 리그에서만 8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 PL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황희찬은 내친김에 두 자릿수 득점까지 노렸다.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떠오른 황희찬. 빅 클럽 이적설에 연관되기도 했다. 아스널이 그 주인공. 스페인 매체 '아스'는 "황희찬은 PL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스널 역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놓아 줄 생각이 없었다. 이들은 황희찬과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했다.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돼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황희찬의 입지는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사샤 칼라이지치와 파비우 실바가 모두 매각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존 퍼시 기자는 "울버햄튼은 실바와 칼라이지치, 조니 오토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완전 이적이 될 수도 있고, 임대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이번 시즌 굉장히 적은 출전 시간 만을 기록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스코어드'는 유럽 5대 리그의 전반기가 끝난 기념으로 평점을 기준 삼아 베스트 11을 꾸렸다.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은 각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평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황희찬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후스코어드'의 패널 중 한 명인 댄 바델은 PL 베스트 11에 황희찬의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희찬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고 올리 왓킨스, 모하메드 살라와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더글라스 루이스, 로드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올렉산드르 진첸코, 버질 반 다이크, 윌리엄 살리바, 페드로 포로가 백4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첼시전에서 득점에 실패한 황희찬. 브렌트포드전에서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하길 바라고 있다. 브렌트포드는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 17경기에서 5승 4무 8패(승점 19점)를 기록해 14위에 머물러 있다. '18위' 루턴과의 격차는 단 4점.


사진=후스코어드

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후스코어드' 기준, 공식전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루턴을 3-1로 잡긴 했지만, 아스널, 브라이튼, 셰필드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모두 패했다. 본래 빌라전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맨시티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경기가 연기됐다. 3연패에 빠져 있던 브렌트포드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일 수 있는 상황.


맞대결 전적은 울버햄튼이 앞서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6경기 맞대결에서 울버햄튼이 3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펼쳐진 직전 맞대결에서도 울버햄튼이 승리를 가져갔다. 당시 울버햄튼은 디에고 코스타와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홈에서 2-0 승리를 기록했다.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황희찬은 브렌트포드와 통산 2번의 맞대결을 치른 바 있다. 이적 첫해였던 2021-22시즌 리그 5라운드에는 45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23라운드에선 부상으로 결장했다. 2022-23시즌 리그 14라운드에선 벤치에 머물렀지만, 31라운드에서 교체로 출전했고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내용]


울버햄튼은 3-4-2-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쿠냐, 사라비아, 황희찬, 아잇-누리, 고메스, 르미나, 세메두, 토티, 스키우토, 킬먼이 선발로 나섰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브렌트포드는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위사, 모페, 루이스-포터, 고도스, 야르몰류크, 뇌르고르, 로에르슬레브, 야넬트, 피노크, 콜린스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플레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브렌트포드가 전반 초반,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위사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쳤고 그 덕에 코너키글 얻을 수 있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박스 안까지 볼을 배급하는 데 성공했지만, 조세 사가 잡아냈다.


울버햄튼도 바로 높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전반 4분 간결한 패스 전개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근처에서 고메스의 슈팅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울버햄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박스 안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낮고 빠르게 컷백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걸렸다.


울버햄튼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2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르미나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플레컨이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울버햄튼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13분 상대 진영에서 거센 압박을 펼친 후, 공을 탈취했고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그대로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가 빠르게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1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위사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만회골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가 곧바로 동점을 노렸다. 전반 17분 빠른 전개를 통해 상대 박스 근처까지 돌파했고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야넬트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세 사에게 막혔다.


황희찬이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대각선 방향으로 침투를 하며 패스를 받았고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쳐낸 후,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동료의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울버햄튼이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27분 박스 앞에서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가슴으로 트래핑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7분 이번에도 전방에서 공을 탈취했고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제쳐낸 후, 슈팅을 시도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의 에너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 36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근처에서 쿠냐와 사라비아의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둘 모두 수비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브렌트포드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9분 코너 플래그와 페널티 박스 사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콜린스의 헤더 슈팅까지 나왔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국내 팬들이 식겁할 만한 장면이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허리를 붙잡은 채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팀닥터가 출동해 상태를 확인했지만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했고 벨레가르드와 교체됐다. 그렇게 전반은 울버햄튼이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두 팀의 높은 에너지가 돋보인 전반전이었다.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두 팀 모두 많은 기회를 잡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홈팀' 브렌트포드가 다소 앞섰지만 슈팅은 울버햄튼이 더 많이 기록했다.


황희찬은 전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성실한 움직임으로 전방 압박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그 덕에 득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부상 이슈는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후반 초반, 브렌트포드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분 박스 안에서 컷백을 받은 담스가르드가 오른발에 갖다대고자 했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브렌트포드가 기세를 이었다. 후반 8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루이스-포터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조세 사가 막아냈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울버햄튼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하는 대신, 라인을 유지하며 지역 수비를 펼쳤고 그로 인해 브렌트포드가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전개됐다. 울버햄튼이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0분 사라비아와 세메두를 빼고 도일과 도허티를 투입했다. 기존 전술은 그대로 유지되는 변화였다.


전체적으로 후반전은 브렌트포드가 지배했다. 하지만 빼곡하게 라인을 꾸린 울버햄튼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좀처럼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울버햄튼이 경기를 끝낼 뻔했다. 후반 29분 상대의 실수를 빌미 삼아 기회를 잡았고 박스 안에서 쿠냐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에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울버햄튼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콜린스가 실수를 저지르며 울버햄튼에게 공격권을 내줬고 박스 안에서 벨레가르드가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43분 측면에서 벨레가르드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울버햄튼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원정팀' 울버햄튼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결과였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과 슈팅 횟수, 패스 성공률 모두 브렌트포드가 앞섰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절묘한 마무리, 탄탄한 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황희찬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45분 만을 소화했지만 평점 8.2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소파 스코어' 기준, 2번의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77%, 지상 경합 2회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황희찬의 상태.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듯했다.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허리 경련이다. 지금은 잘 움직이고 있다. 그의 상태가 괜찮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황희찬 역시 자신의 상태에 입을 열었다. 영국 '아마존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상태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상태는 대표팀 내에서도 큰 이슈다. 1월에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급 전력'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희찬 역시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할 전망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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